"메밀꽃 필 무렵" 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봉평으로 가는길은 깊은초록에 묻힌 늦은여름의 낭만이 잔잔한 시골길의 연속 입니다.
갑작스레 출발 하였기 때문에, 너덜너덜한 헤진 지도 한장 달랑들고 나선길 이지만 마음은 소풍가는듯 유쾌 하고 상쾌. 현재까지 560km 길들이기 주행을 하고있는 "룬"의 엔진을 제대로 다듬기위해 마냥 천천히 다녀오기로 다짐.
아메리칸 스타일의 2기통 엔진과는 전혀 다른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의 고고한 느낌을 맘껏 즐기며 여유로운 주행을 하지만, 옆을 스치고 지나치는 모토바이크들을 볼 때마다 순간적으로 강력한 엔진의 와일드하고 거칠기 짝이없는 "룬" 의 주체할 수 없는 토크와 파워를 맘껏 발산하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하네요~~ ^^
서울시내를 벗어나 양평서울간 국도에 들어서며 잠깐 휴식(양평으로 빠지는 진출로옆의 노견)
중간에 지도를 꺼내 봉평으로 가는길을 확인하고 길을 재촉하다보니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가 나옵니다. 우람한 엔진과 불륨감 넘치는 차체, 그리고 크롬의 화려함이 잔뜩한 커스텀 바이크인 "룬"은, 아메리칸 스타일이 뭔지 레플리카가 뭔지 전혀 감이 없는 모토바이크를 모르는 일반인들 눈에도 "와 저거봐라"식의 특별한 포스가 느껴지는 것은 확실한 모양, 지나가는 차들이 속도를 늦추고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네요..^^.
자동차창문을 열고 폰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괜히 어색해 뻘쭘 하던것도 이젠 어느정도 익숙해진듯~~.
강원도로 접어들어 굽이굽이 돌아오르는 고개마루에 마련된 자그마한 "무이쉼터". 펄터치(Pearl Touching)로 깊이를 더하는 "룬"의 화려한 캔디블랙체리(CBC) 칼라가 햇빛속에서 더욱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무이쉼터에 세워져 있는 경찰전적비. 아마도 6.25 한국전쟁중 산화하신 호국영령 경찰관님 들을 추모하기 위한 전적비 인 듯.
대한민국의 경찰관, 오죽하면 영화 (투캅스)에서도 비리의 대상으로 공공연하게 지목되기도 했겠나마는, 약한사람을 등처먹는 나쁜경찰도 많지만 약한사람을 위하여 경찰이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는 양심적인 착한경찰도 많죠. 비양심적인 경찰들은 양심적인 경찰들이 앞장서서 퇴출하는 자정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길 바랍니다. 영국에서는 가장 존경받는 직업중 하나가 바로 "보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제틀맨의 대표격인 영국의 경찰 입니다. 경찰은 언제나 시민들과 가까이 있는 고마운 존재.
장안동 성매매단속을 하는 경찰관이 업자들과 결탁 정례적으로 뇌물과 성상납을 받아왔다는 뉴스보도에 또한번 대한민국 경찰에 대해 실망감이 몰려오지만, 오늘도 음지에서 시민들의 안녕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진짜 멋쟁이 경찰관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분들을 위해 화이팅 !!!!!!
내가 알고있는 라이더중에 경찰관 한분이 계신데, 주변사람들과 심지어 직장동료들의 비난과 개인적인 불이익에도불구 자신이 옳다고 믿고있는 진실과 비합리적인 모토바이크의 고속도로 통행금지 규정의 철폐를 위해 앞장서서 계몽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 참 멋쟁이란 생각이 늘 들고 소신있는 행동 때문에 조직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축제가 열릴고 있는 봉평장터에는 풍물장판이 벌어졌고 넉살스런 공연을 펼치는 약장수 장터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축제장소로 들어가는 입구를 찿지못해 이곳으로 진입하려다 사람들 북새통에 다시 바이크를 돌려 나오려는데, 공연을 보고있던 사람들 시선이 죄다 "룬"으로 쏠리자, 약장수가 마이크로 "나도 저런 모토바이크 탈 줄 안다"라고 하며 바이크를 돌려나오는 내내 뒷통수에 뼈있는 농담을~~.
잠깐들려 점심식사를 한 봉평의 메밀막국수 식당. 룬의 칼라는 딱 3가지만 출시되었는데 브랙, 체리, 그리고 마린블루 칼라. 내눈에는 대략 블랙칼라는 좀 밋밋하고 마린블루 외 캔디체리칼라가 특별한데 체리칼라가 암튼 더 끌림.
점심식사로 메밀 막국수 한그릇. 완전메밀 과 밀가루를 살짝 섞은 메밀이 있는데 완전메밀은 너무 흐물거려 맛이 떨어진다고~~ 5000원에 따로 별도 사리까지 서비스로 제공.
식당앞에 세워둔 룬은 여전히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마력이 있는듯~~
메밀꽃은 아직 덜 피어있는 상태
축제장소인 메밀밭을 배경으로 서있는 름름한 자태의 "룬".
바이크가 몸에 익어갈수록 "룬"의 컨트롤이 더욱더 만족스러워 집니다. 전경 라이딩 자세 때문에 처음에 목부분에 뻐근함이 느껴지던 것도 차츰 자세가 익숙해지니까 괜찮아졌고, 길들이기 후반으로 가면서 잠깐씩 스로틀을 댕겨주면 거칠게 튕겨나갈듯 반응하여오는 초강력 6기통 "골드윙보다 힘센" 엔진의 넘치는 토크와 파워가 역시 대단
"룬"에 대해서 코너링이 젬병이라"카더라" 라는 라이더의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글쎄 왜 그런 입소문이 났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아마도 직접 타본 사람이 아닌 주위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의 심정적 느낌이 와전 되어진듯..오랜 라이딩후배이며 이곳 블로그에도 자주 들어와 댓글을 남기는 멋쟁이 "가오"아우도 룬을 구입, 라이딩하고 있는데 너무나 맘에 들어서 한대 더 사고싶은 심정이라는 문자가 왔네요. 그 기분이 이해가고도 남습니다..^^
길쭉한 시트를 최대한 이용, 라이딩자세를 변화시키면서 주행하면 장시간 라이딩의 피로를 효과적으로 카버 할 수 있는데, 앞쪽으로 댕겨 앉으면 상체가 일어선 자세가 나오고, 뒷쪽으로히프를 밀고 앉으면 보다 공격적인 전경 라이딩 자세가 나옵니다. 현재 본인의 "룬"에 장착된 핸들바는 순정 핸들바로, 미국쪽 시승기에 2인치가 긴 옵션 핸들바가 직전 주행시 더 편하지만, 순정핸들바의 코너링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하네요. 약간 자세를 앞으로 숙인 공격적인 전경자세에서 코너링이 상체가 세워진 상태에서 보다 한결 수월하다는 느낌.
오늘 라이딩을 끝낸 "룬"의 적산주행거리는 960km. 이제 어느정도 길들이기주행이 끝나가고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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