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귀했던 시절, 시계 하나 있으면 마치 보물인양 애지중지 하던 어느날 스위스 진품 중 진품 이라고 자랑하며 으시대던 친구가 마냥 부럽던 당시로서는 대단히 유니크한 스타일의 "스위스 밀리타리" 시계....그때의 기억이 언제나 새롬하여 십수년전 처음으로 스위스를 방문 하였던 때 곳곳의 진열된 "스위스 밀리타리" 시계들을 샅샅히 탐색하여 기념으로 맘에 드는 시계를 구입하여 귀국한 뒤 폼내며 자랑스럽게 차고 다녔던 기억이 떠오를때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초정밀산업의 정수인 스위스의 시계산업은 직접 손으로 제작하는 수공업 공정의 오토메틱(손에 차고 있으면 손의 움직임으로 태엽이 감기는)고급시계들 과 스위스밀리터리 처럼 자동화 라인 과 수공업 과정을 믹스 하여 생산되는 패션시계군(자그마한 전지를 넣어 작동시키는 콰츠워치)으로 크게 양분 됩니다.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고급 오토매틱 시계의 경우 좀 비싸겠구나 싶어 가격택을 보면 진짜루 깜짝 놀라곤 합니다. 왠만해서 4-5 천만원 짜리는 그냥 수두룩박짝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프랑크뮬러 시계 외 기타 브랜드들의 억대 가격대를 형성한 시계들도 흔합니다.) 요즘에는 스위스 업체들도 부품을 스위스에서 일히 손으로 깍아서 만든 부품 대신 해외(특히 중국) 에서 저가에 제작한 부품들을 들여와 스위스에서 조립생산만 하여 생산단가를 많이 낯춘 저렴한 오토매틱 시계들도 많이 있지만, 이런 저가의 오토매틱 시계도 스위스에서 제대로 만든 제품일 경우 대략 몇백만원씩 합니다.
(Revu Thommen Airspeed XLARGE 40.5 mm Automatic. 일설에 의하면 미국의 존슨대통령이 차고 다녀서 유명해졌다는 시계.200 만원 가격대 기계식 크로노그라프)
이러한 수공업 시계공정을 자동화라인 으로 바꿔 양산 할 수 있는 콰츠와치(Quarz Watch)를 개발 하여 한동안 스위스 정밀 시계산업에 타격을 준 70-80년대 일본시계의 출현에 이어 요즘은 그야말로 시루떡 뽑아내듯 뚝딱뚝딱 대충대충 만들어내는 중국산 시계들 때문에 개당 몇천원 짜리 서 부터 몇만원 짜리 까지 완전 땡가격대의 싸구려 시계들이 잔뜩 하여 그옛날 누구나 가졌던 시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이젠 옛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남자의 경우, 여자와는 달리 귀고리 목거리 등등 유난스런 오나멘트 치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나름대로 뭔가 보여줄수 있는 장신구 라고는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 가 유일 합니다.
외국의 경우 성인남자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돈이 모아지면 제일먼저 고급시계를 구입 하여 보란듯 자랑스럽게 차고 다니면서 비로서 성인이 됩니다. 실제, 유럽에서보면 대부분 의 남자들은 나름대로 좋은시계들을 차고 있는 것을 흔히 보게 되는데,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라기 보다는 나름대로 자신의 품격을 나타내기 위한 폼으로 시계를 차는 것 이지요.
좌측사진: 세계 유일무이의 특별한 투명시계인 스위스 퀸팅"Quinting" Mysterious Watch. 모든시계는 가장 중요한 시계장치인 무브멘트(스위스 의 ETA 무브먼트가 가장 유명)가 시계의 중앙에 위히하게 되는데 이 시계의 경우는 가운데가 투명 크리스탈로 보호된 상태로 뚫려 있어 대체 어디어 무브먼트를 숨겼는지 알수가 없기 때문에 시계 전문가들도 이 시계를 보면 깜짝 놀랍니다.전지를 사용하는 콰츠시계 지만 왠만한 자동차 한대값인 고가의 시계. 2천만원대 콰츠 크로노그래프
우측사진: 스위스 에서는 비교적 적당한 가격에 우수한 스위스 특유의 품질로 잘 알려진 "커버(COVER)" 사 시계라인 중 고급형 오토매틱 Cover M6PL11 LBK Automatic 시계. 4 백만원대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 남성들은 제대로 된 시계를 차고 다니는 경우가 아주 드뭅니다. 과거시절에는 선거때만 되면 김영삼, 노태우 대통령시계라고 해서 수십만개 씩 만들어 마구 뿌려대니까 공짜로 받은 시계 대충 대수롭지 않게 차고 다니면서 티를 내는 정도였으며, 아주 잘 차려입은 멋쟁이 신사라도 왠만해서는 시계를 차지 않고 핸드폰으로 시계를 대신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부지기수 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고급시계에 대한 관심이 점차로 높아지고 있는 것 은 확실 한 듯 합니다.)
시계라면 특별한 관심으로 군침을 흘리는 서양남자들 하고는 확연히 다른 우리나라 남자들 의 시계에 대한 무관심은 사실 좀 특별하기 까지 합니다.(참고로, 외국 비지니스 파트너들의 경우 상대방의 시계를 유심히 살피는 사람들 많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Swiss Military 시계는 그냥 한 회사에서만 제작하는 한가지 브랜드 인 줄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치 않습니다.
스위스 현지에서는 스위스 정부의 정식 스위스밀리타리 브랜드 사용 인증을 받은 스위스시계 업체 가 스위스에서 생산한 시계는 모두 "스위스밀리타리" 라는 브랜드를 사용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스위스밀리터리" 라는 브랜드가 새겨진 시계는 스위스내 수십군데의 시계공장에서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스위스 현지 시장을 독점식으로 양분하고 있는 스위스 밀리터리 시계는 Swiss Military by Chrono 라는 회사 와 Swiss Military Hanowa 라는 2개 회사의 제품들 이고, 다른 회사의 제품은 거의 �아보기가 힘듭니다. 스위스밀리터리 와 비슷한 빅토리눅스 & 스위스아미 는 또 다른 브랜드 이구요.
한국의 상표등록법 규제를 이용 하여 오랫동안 Swiss Military Hanowa 에서 한국 에 스위스밀리터리 상표등록을 하여 자사 제품만이 한국에서 판매될 수 있게하여 놨기 때문에 Swiss Miliatry by Chrono 등 다른 스위스밀리터리 시계는 그동안 한국에 상륙 할 수 없었을 뿐 입니다. (Swiss Military 시계를 자세히 보면 by Chrono 혹은 hanowa 라는 표기 아주 작게 Swiss Military 브랜드 로고 밑에 표기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저가 의 Swiss Military Hanowa 보다는 디자인 과 품질이 훨씬 업그레이드 차별화 되었고 상대적으로 고가인 Swiss Military by Chrono가 휠씬 눈에 듭니다. 현지에서 맘에 드는 "스위스밀리터리" 시계가 눈에 띄면 늘상 구입 하여 주변사람들에게 이런사실을 알려주곤 하였는데, 얼마전 드디어 한국시장 에서도 Swiss Military by Chrono 제품이 정식으로 판매 되기 시작 한 것 을 알게 되었습니다.(수년동안 법정투쟁 결과 한국시장 진입 가능 하였다고...)
역시 해외 정보력이 빠른 신세계 백화점에서 기존의 스위스밀리타리 시계와 차별화 하여 판매 하고 있더군요.
(2008년 Swiss Military by Chrono의 뉴모델. 최근 유행하는 로즈골드의 바젤이 특별 합니다.콰츠 전자식 크로노그래프 50 - 70 만원대)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유명 패션브랜드의 이름을 라이센스한 시계들이 인기가 좋은데요, 수많은 패션브랜드의 이름을 라이센스한 저가형 패션워치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제작되어 실제 값어치가 있지도 않습니다. 스위스제 (made in Swiss) 라고 원산지 표기가 되는 시계라도 실상은 스위스와 프랑스의 교묘한 국경지역에 공장 과 기숙사를 차려놓고 값싼 중국산 부품과 값싼 중국인력들을 수입하여 스위스 지역에서 에서 그냥 조립만 하고는 made in swiss 의 딱지를 붙이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여 사실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름만 거창한 조잡한 시계들은 부품 하나 하나를 일일이 손으로 깍아 만들며 장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대를 물려 사용하는 내구성 과 값어치를 지닌 실제 스위스의 초정밀공업 산물인 기계식 스위스 시계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시계들 입니다.
시게를 차고 있는 손이 움직일때마다 자동으로 작동되면서 각 파트의 미세한 움직임이 피부로 전달 되는데, 이러한 미세한 기계파트의 움직임을 느낄 때 마다 마치 시계들이 숨쉬는 것 과 같은 살아 숨쉬는 생체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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