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명성산 억새꽃 구경 워킹 산행을 마치고 불이나케 모토사이클을 몰아 서울로 귀경 집에 도착하니까 밤 9시, 부랴부랴 샤워하고 다시 후다닥 야영/등반 장비를 챙겨 21 야영장으로......
도선사 입구에서 산을 오르기 시작 한 시간, 밤11시. 사방에 내린 어둠속 적막감, 바위에 부딪치는 스틱의 날카로운 촉음 과 거친 숨소리만 들릴뿐 사방은 온통 고요함에 휩쌓여 있습니다. 이젠 제법 야간산행에 익숙하여 진 탓 어둠속 산길을 나홀로 걷는 재미가 남다르게 느껴 집니다.
하룻재를 넘어 영봉 으로 통하는 길, 이곳은 유독 바람이 심하게 부는 소위 바람골.깜깜한 밤 중 이곳을 지나칠 때면 왠지 등 뒤로 섬뜩함이 느껴지곤 하는데 산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비는 애절한 비문들이 세위져 있고....정말로 귀신이 있는 걸까?????
야영장에 도착하여 암벽팀과 조우 하여 한술잔으로 돌려가며 마시는 술, 알파인스타일, 등반인들의 계속되는 등반 이야기 와 함께 산속의 밤이 깊어만 갑니다. 이튿날 아침 인수봉 등반이 시작 됩니다.만만치 않다는 "에코길" 등반
에코길 1 피치 트래버스 구간, 에고고 사람살려.증말로 살 떨리는 느낌을 처음 느껴본 공포스런 등반 입니다.노련한 선등확보자 와 후등자의 추락방지 확보로 1 피치 등반을 끝냈고 다시 나타난 2 피치 에고고고 어게인(again)..11 D 그레이드의 난코스.
죽을똥 살똥 항상 바위와 대화 하라는 등반 대장님 조언, 벽을 오르면서 암벽 과 내내 대화 하였습니다.제발 날 버리지 말아줘..
3피치는 크랙을 잡고 오르는 코스인데 비교적 어렵다 느껴지지 않고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하강을 잡고 있지 않는 포인트로 하강 하기로 결정, 먼저 등반대장님이 내려가고 2 번으로 본인 하강.늘상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자주 사용 하지 않고 있는 페츨의 안전하강 장비 션트를 착용 하여 하강하여 봅니다.내려 오면서 션트를 작동 시켜 보기도 하면서 션트를 보다 원활히 사용하기 위해 손놀림을 열심히 익히고 내려 오고 있는데 밑에서 1번 하강자 가 고함 고함....더 이상 내려오지 말라고..엥, 이거시 뭔 소리여 ???
위에서 하강전에 70 자 짜리로 외줄하강이 충분 하다는 소리를 듣고 별반 신경 안쓰고 내려 왔는데, 실제는 70자 자일이 한참 짧은 하강 코스 입니다. 옆 피톤에 등반대장님께서 다시 자 를 걸어 놓았는데 션트에 신경쓰며 내려오다 보니 이미 옆 자 를 지나쳤던 듯..등반대장님이 큰소리로 알려 주지 않았으면 실제로 큰일 날 뻔 하였습니다.
션트를 작동 시켜 외줄에 고정 시키고, 옆자로 건너가 다시 올라간 다음 확보를 확실히 하고 안전 하강 하였습니다.
(하강을 끝내고. 다른 등반인들의 하강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다른 3 분은 다시 2차 등반, 알펜스로제 길.처음에 딱 보기에도 나 하고는 그레이드가 맞질 않는군요.무리해서 등반 할 생각은 없어 난 포기..코오롱 등산학교의 졸업식이 열리고 있는 백운산장으로 지인의 등산학교 졸업을 축하해 주기 위해 이동 하여 오늘의 또다른 거침없는 등반을 마무리 합니다.
(알펜로제 루트.보기에도 아찔한 직벽등반을 하고 있는 선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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