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07년 9월28일 - 30일 설악미륵장군봉 루트개척 등반

Steven Kim 2007. 10. 1. 09:30

2007년 9월 27일 금요일 밤 9시 약속하였던 등반팀들 과 함께 미륵장군봉 신루트 개척 등반을 하기 위해 서울을 출발.출발전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어서 루트 개척작업에 제대로 참가 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

 

한계령으로 접어 드는 길, 작년 수해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실제 눈으로 확인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 합니다. 한계령 휴계소로 연결된 메인도로 마저 쏟아져 내린 물에 휩쓸러 아예 없어져 버렸었다고 하는군요. 수해가 심하다고는 들었지만 이정도 일 줄 이야 !!

 

서울을 출발한지 4시간 여 어둠에 휩쌓인 오색약수터에 도착.

 

침낭에 누워 잠을 청하는 도중 바라다 보이는 밤하늘, 구름사이로 비춰지는 설악의 달무리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너무나 특별한 감동 과 함께 내일 있을 신루트 개척등반에 대한 설레임으로 한동안 잠이 들지 않고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어 뒤척뒤척 어느 순간 살며시 잠이 들었던 모양..주변의 인기척에 눈을 떠보니 이슬을 잔뜩 머금은 아직은 채 먼동이 트지 않은 설악의 상큼한 새벽아침

 

설악산 관리공단 장수대분소로 이동 등반허가를 받고 신루트 개척 등반 포인트인 미륵장군봉의 어프로치 포인트로 이동 합니다.100 리터 짜리 배낭의 무게감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프로치 포인트에 도착하여 장비를 준비하고 시작된 신루트(후에 청원기로 명칭) 개척 등반

 

 

설악 미륵장군봉의 고도감, 옆으로 나있는 몽유도원길 의 거벽 과 함께 절벽이 높이가 대단 합니다.

 

 

선등자가 미리 확보 하여놓은 줄을 타고 통칭 "주마"라 불리는 "어센더(등강기)'를 사용하여 인공등반을 하였습니다. "주마"를 사용하여 직벽을 올라보는 경험....아직 주마를 사용하는 요령이 부족하여 8피치 까지 인공등반이 끝났을 때 쯤에는 에고고 사람살려..Help Me !!!! 상태.주마질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마지막 8 피치에서 그동안 구입하였으나 한번도 사용한바 없는 페츨의 발주마 Pantin(팡탕)을 착용하고 등반을 시도)

 

첫날 암벽화를 신었지만 인공등반 을 하다보니 이끼 제거 작업도 하여야 하고 발가락이 무척 아픕니다.둘째날은 어짜피 인공등반 을 하기로 작정한 것 아예 편안한 릿지화를 착용.주마 와 팡탕(발주마)을 사용 하여 등반.(둘째날 등반을 끝내고 보니까 아나사지 비아페파타 릿지화의 앞코 부분이 암벽과의 마찰로 홀라당 까져 버렸네요.)

 

주마 와 페츨의 Pantin(팡탕) 발주마의 사용요령이 생기니까 둘째날 은 첫째날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마지막 8피치 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페츨의 Pantin(팡탕:발주마) 사용하여 보니까 무척 좋네요. 착용하기도 쉽고 실 사용법도 한두번 해보니까 바로 감이 오면서 간단 합니다 그냥 발목에 착용한 상태에서 매피치 마다 구지 벗지 않고서도 계속등반이 가능 합니다. 

 

 

마지막 8 피치 확보 포인트에 확보줄을 걸고..아마도 내가 올라본 암벽 중에서 가장 높았던 듯 발아래 세상이 까마득하게 보여집니다. 떨어지지 않을라꼬 죽어라 벽에 붙어 있었더니 감기가 뚝 떨어져 버렸네요..ㅎㅎㅎㅎ.(힘든 모습이 사진에 역력합니다)

 

신루트 개척작업 등반에 합류하여 이틀동안 함께 한 시간 들.앞으로 본인의 등반생활에 잊지 못 할 귀한 경험 과 추억이 되었습니다. 암벽에 새로운 등반길 을 개척 하는 등반인들의 불 과 같은 열정 과 힘들고 위험한 작업들 입니다.

 

늦은밤 서울로 돌아오는 귀경길.차 CD에서 들려지는"설악가", 몹시 힘들고 지쳐 있었지만 제일 뒷자리에 앉았던 분이 가만히 따라 부르기 시작하자 어느순간 모두다 한마음이 되어서 설악가를 함께 부릅니다.

 

잔잔한 감동이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