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시작하고 차츰 산에 드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느순간 마치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 처럼 산정을 휘감아 내리는 산무를 처음 보게 되었을 때...참으로 아름답고 신기한 광경에 입이 다물어 지질 않았습니다.
높은 산 오름 중 저 멀리 바다가 보일 때 쯤 하늘(천)과 바다(수)의 경계는 이미 무너지고...하늘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하늘이 되는군요.
모든것이 꽁꽁 얼어 붙었던 영월 장산의 혹한, 눈 과 바람의 산 소백 의 절대어둠 과 절대고독,지리산 천왕봉의 감동스런 일출,설악 용아의 숨을 멈출듯 한 깍아지름...산 과 추억이 어느덧 하나 둘 쌓여 갑니다.
꿈에도 못 잊을 설악 비경 산행후 무릅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면서 살짜쿵 무릅연골 걱정이 되지만, 내친김에 겸사겸사 하여 오랫만에 바다바람을 느껴 보고 싶어 지는 현충일 휴무 유난히 일찍 잠에서 깨어 인적끊긴 동네길을 여기저기 걸어보며 모처럼만에 새벽� 청량감을 맘껏 느껴 봅니다.
차츰씩 밝아 오는 여명의 아침은 언제나 그 속에 내가 있음이 특별 합니다. 잠시 후 부산으로 바다를 향해 출발 합니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바다의 모습이 한동안 여유롭지 못 하던 마음을 시원스레 하여 줄 것 같아 내심 기분이 좋아 집니다.
6월 한달 맘껏 산행을 하려 작정 했었는데 괜스런 무릅의 느낌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조심 해야 할 듯 합니다. 초록을 더 해가는 삼각산 그 속에 높이 �은 바위들의 모습이 친근 스럽게 다가 옵니다.
아마도 조만간...높고 높은 바위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 될 듯 싶습니다.
2007년 6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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