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06년 11월11일 비봉 산행 그리고 북한산 비박

Steven Kim 2006. 11. 13. 10:23

어렵사리 산악회를 따라 실행하게된 토요 오후 산행 새파란 하늘과 겨울의 찬기운을 잔뜩 머금은 상큼한 늦가울의 공기에 절로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삼천사를 통해 비봉으로 향하는 만추의 북한산.처연한 아름다움을 머금은 앙상한 가지의 나무들 사이로 발목까지 파질 만큼 잔뜩 떨어져 쌓인 낙엽들을 보니 이제 북한산의 겨울이 멀지 않음을 느낍니다.

 

숨이 턱에 차고 힘들다 싶게 올라가다 보니 낮익은 사모바위가 나타납니다. 사모바위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비봉이 보입니다.

 

 

 

비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탁 트인 경관 과 산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멋진 장관이 특별 합니다. 코풀소 바위라고 하는 곳을 오늘에서야 비로서 실물을 보게 되는군요. 거참 신기하게 생긴 바위 입니다. 

 

별다른 움직임 없이 산 정상에 있다보니 피부로 파고드는 추위 가 만만치 않습니다. 앞으로 산행은 반드시 동계용 보온장비를 상비 하여야 할 듯 합니다. 운행 중 에는 투습기능의 가벼운 차림을 하되 휴식시에 체온유지를 위한 보온복을 꼭 배낭에 챙겨야 합니다. 

 

 

 

매봉능선을 통해 하산 중 능선 옆으로 올려다 보이는 응봉능선의 장관이 대단 합니다. 북한산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 이라 하는데 상고대가 펼쳐지는 겨울산행이 그중 일미라고 하는군요. 매봉능선을 내려오다 저 멀리 보는 이 들의 감탄으로 이어진 붉으녁한 저녁노을의 아름다운 일몰이 보여집니다.

 



아 멋지다 정말

 

사라져간 일몰의 태양을 그냥 떠나 보내기가 정말로 아쉬어 내일 아침 여명의 일출을 또 보기위해 서둘러 집으로 귀가 샤워를 후닥 마치고 .비박장비를 챙겨 또 다시 백운대로 비박 산행 출발.

 

기온이 급강하 한다고 해서 이런저런 준비를 세밀히 하다 보니 도선사 입구에 도착 한 시간은 거의 밤 10시 경 입니다.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인적이 끊어진 도선사 매표소의 모습이 더더욱 썰렁.어둠에 잠긴 적막한 산길을 걸어 오르며 올려다 본 깜깜한 하늘에 떠있는 달이 무척이나 정겹습니다.

 

헤드렌턴의 불빛 과 발아래 서울의 야경을 길동무하여 오르고 또 오르고 스틱이 돌맹이에 걸리며 뱉어내는 촉음 과 거친 숨소리뿐 어둠에 쌓인 호젓한 산길은 적막 뿐 입니다.

 

이러한 밤길을 따라 호젓히 나홀로 산행 하며 걷는 맛이 나름대로 참 특별 합니다.

 

 

 

 

 

비박지에 도착하여 비박을 준비 합니다.

 

겨울의 이제 시작되는 초입인데도 한밤중 북한산은 이미 한겨울 입니다.지난번 수월히 준비 하였던 이런저런 비박준비가 이번에는 여간 만만치 않습니다.

 

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 이 곱아져 제대로 장비를 펼칠 수 없고,찬기온 때문인지 에어메트리스에 공기를 불어 넣기가 거의 불가능 할 정도 입니다.(나도 깜짝 놀랄 정도....) 지난번 따스한 빛을 비춰주던 개스렌턴에 불이 붙여지지 않습니다. 라이터는 찬공기를 머금은 세찬 겨울바람 속에서 무용지물

 

실제 영하 수십도의 동계비박을 하기전 이런 경험을 하게 된 것 천만다행 인 듯 합니다.

 

다행히 보온력이 우수한 발란드레 베링 500 우모자켓 과 밀레의 우모 오버트라우저를 준비해간 덕분에 체온을 뜨뜻하게 유지 할 수 있었고 시간을 가지고 차곡차곡 비박준비을 완료 할 수 있었습니다.준우 알파인 비비색, 터모라이트 에어메트리스, 발포메트리스를 사용 외부 찬공기를 차단하여 추운 겨울산에서 잠잘 수 있는 준비를 완료한 후 새벽 2시까지 어둠과 적막속의 특별한 멜랑콜리를 즐기고 또 즐기고.......

 



내한온도가 보장된 발란드레 토르 1350 침낭 속에서 아주 포근하고 달콤한 잠을 잤습니다. 

 

자는 동안 밤 중 내내 춥긴 추웠던 모양 입니다. 옆에 나뒀던 석수에는 얼음이 얼었고 자켓에 넣어 두었던 디지칼 카메라의 밧데리가 찬기운에 먹통이 되었군요. 아마도 영하의 온도에 방전이 된 모양.새벽넋 감동 스런 일출 과 나름대로 특별하였던 비박을 좀 더 자세히 기록 하지 못해 정말 이쉬웠습니다.

 

새벽 여명과 함께 감동으로 �아온 산에서의 아침을 맞이하고 상큼한 아침 산길을 내려와 너무나 특별하였던 11월의 비박산행을 마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