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기타 아웃도어 장비

콤퍼델(Komperdell) 카본 에어쇽(Carbon Airshock) 등산 스틱 사용기

Steven Kim 2006. 9. 18. 17:11

본인은 산행 중 흔히들 "짝대기" 라고 말하는 등산스틱을 애용합니다. 처음부터 습관이 그렇게 들어서 그런지 스틱을 사용하지않고 맨손으로 등산을 하면 괜히 더 힘이 듭니다. 이왕사는거 좀 비싼 스틱이 아무래도 더 좋겠지 싶어 작정하고 구매하였지만, 한참 쓰다보니 등산용 스틱은 그냥 기본기능에 충실한(일단 가벼운 제품이 최고) 저렴한 제품이 더 좋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좀 비싼 등산스틱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제인 콤퍼델 카본 에어쇽. 현지가격은 스틱한쌍(2개)에 130유로이며 다른 스틱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인 상급스틱. 이 스틱을 구입할 당시 유명한 레키(Lekki)의 최상급 모델이 약 100유로 선 이니까 많이 비싼편이었죠. 재질이 비싼 카본으로 만들어져 가볍고 내구성은 상당히 좋을 듯하지만 구매밸류면에서는 별로 손을 들어주기가 뭣하네요.

 

등산스틱의 경우 대부분 3단으로 되어 있어 이동중 베낭에 걸기 좋게 길이를 조정하게 끔 되어 있는데, 이제품의 경우 여성용과 남성용으로 구분되어 남성용이 여성용에 비해 길이가 상당히 긴편입니다. 본인이 예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레키의 마카루 울트라라이트 스틱은 최대 길이 표기가 135cm 까지 되어 있던데, 콤포델 스틱의 분류로 보면 이 길이는 여성용 짧은 사이즈 더군요.

 

3단으로 접어도 접힌 길이가 길어서 배낭에 매달고 빼내기가 좀 불편. (그러나 긴 길이 때문에 비박야영시 폴대를 대신해 타프를 치기에는 더 편리..^^)

 

이 스틱의 최대 장점이자 최대 단점, 스틱의 에어쿠숀기능. 산을 오를때는 에어쿠션 기능을 오프시키고, 산을 내려올때는 에어쿠숀기능을 온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인데, 실제 이게 그렇게 편하고 간단하질 않습니다. 힘들어 죽겠는데 에어쿠션 기능이 저절로 온되고 오프되고....각 단을 꽉 조여주지 않았을 경우 등산시 에어쿠숀 잠금기능이 저절로 풀려지는 단점. 잠깐의 손 동작으로 바로 잠금기능을 다시 적용 할 수는 있지만 힘든 산행에서 가급적 불필요한 동작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에고..이거시 왜 이리 지 멋대로..ㅜㅜ..

 

스틱의 길이가 남성용으로 맟춰져 있어 안정감이 좋습니다. 평지를 걸을때 보조기구로 스틱을 사용하면 적은 힘으로도 훨씬 빨리 걸을 수 있더군요. (생각보다 훨씬 쉽게 빨리 걸을 수 있어요..^^. 아항 그래서 외국에서 보면 동네에서도 워킹스틱을 가지고 다니는구나..)

 

스틱에 구지 쿠숀기능이 있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스틱을 애용하는 입장에서는 구지 없어도 될 것 같은데..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