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2024년1월12일 마당냥이 "은이"의 안따깝고 애처로운 죽음

Steven Kim 2024. 1. 12. 15:48

목요일 아침 서울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저녁 7시경 집에 도착해 드라이브웨이에 자동차를 주차한 후 집으로 들어가려고 대문을 열려는 순간 대문앞 센서등이 켜지면서 대문 앞 우체통 옆에 비스듬히 쓰러져있는 검은 물체(고양이)를 발견 !!!

 

깜짝 놀라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아침에 외출하기 전 먹이를 챙겨줄 때만 해도 완전 멀쩡하던 우리집 마당냥이 "은이"가 쓰러져 죽어있는 안타까운 모습 !!!  (예상치 못한 "은이"의 주검에 너무나 속이 상해 저녁도 거르고 밤 새 한잠도 못잤을정도~~ ㅠㅠ)

 

시신의 상태를 살펴보니(피를 흘린 흔적도 없고 외상도 없이 깨끗)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온 힘을 다해 가족들이 있는 우리집까지 오려고 어디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문 앞까지 죽을 힘을 다해 기어온듯 애쓴 흔적들이 보여 더 안타깝고 애처롭고 불쌍 ㅠㅠ 

 

"은이"는 우리집 첫 마당냥이인 초롱이가 2022년에 낳은 첫 새끼인 2세대 행운이가 지난해 2023년 4월 봄에 출산한 애기냥이 중 한마리로 지난 일년 동안 폭풍 성장해 우리집 잔디마당을 세랭케티의 초원삼아 주변의 두더지, 쥐, 새들을 사냥하며 살던 3세대 날쌘돌이 마당냥이였는데 도대체 이날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차디찬 주검이 된건지 도무지 추측조차 불가능한 상황 (죽은 이유를 혹시라도 알 수 있을까 싶어 인터넷을 찿아보니 시골에선 멀쩡하던 고양이라도 밖으로 돌아다니다 땅에 떨어져 있는 쥐약이나 농약 알갱이를 잘못 집어먹고 죽는 경우들이 엄청 많다고하던데..글쎄요 ~~ ㅠㅠ)

 

날이 너무 어두워서 바로 묻어줄 수 없는 상황이라 일단 종이박스에 주검을 수습해 가든하우스 안에 안치했다 다음날 금요일 날이 밝자마자 보강토 아래쪽 땅으로 내려가 구덩이를 깊숙히 파고 단단히 묻어줬습니다 (땅이 꽁꽁 얼어있어서 땅을 파기가 쉽지않았지만 너무 속상해서 그런지 힘든지도 모르고 아주 깊숙이 판 후 묻었고 그 위에 큰 돌을 하나 올려놔줬네요~)

 

2023년 4월에 태어난 "은이(사진의 오른쪽 맨 앞 고개를 숙이고 있는 냥이)"는 자신의 어미인 행운이가 2023년 9월 두번째로 출산한 우리집 4세대 마당냥이인 6 마리의 동생 애기냥이들을 마치 자기 새끼인양 어미처럼 품어주며 돌보던 똑순이 언니냥이였습니다. 윗 사진은 2023년12월6일 은이가 동생냥이들을 데리고 있는 모습.(좌측으로 부터 세이, 점눈이. 삼순이)

 

이승에서의 짧은 삶을 접고 갑자기 저세상으로 떠난 "은이"의 평화로운 영면을 빌며 은이와 함께헸던 짧은 1년의 기억을 블로그 기록으로 남깁니다 

 

맨 앞쪽에서 밥 달라고 야옹중인 어미 "행운이"(맨 좌측)의 첫번째 새끼로 함께 태어난 언니 "깜이"(행운이 뒷쪽 검은 고양이)와 행운이의 3번째 새끼인 조카 "이순이"(테이블 의자에 앉아있는 애기냥이)와 함께 하루종일 따뜻한 햇살이 드는 가든하우스 앞 테이블 위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던 생전의 "은이" 모습(2023년12월5일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