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누구나 옆 동네 이웃집 가듯 해외여행을 가지만, 내가 처음 사회에 첫발을 디뎠던 당시에는 해외에 한번 나가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웠던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들으면 농담하는 줄 알겠지만 누가 해외에 나간다면 일가친척들 수십명이 김포공항 출국장에 나와 다신 못볼 사람처럼 손수건을 흔들며 눈물로 환송 해주는 광경들을 쉽게 볼 수 있었음 ^^).
생애 첫 해외출장을 떠났던 그때 회사에서 받았던 여권은 한번 해외에 나갔다 입국하면 다시는 사용할 수 없이 자동으로 소멸되는 단수 여권이었고(크기도 엄청 컸음) 해외에 나갈려면 당시 중앙정보부의 신원조회를 통과한 후 반나절 정도의 반공 안보교육을 받아야만 했었더랬죠.
태어나서 난생 처음으로 외국 땅을 밟았던 곳은 스웨텐 스톡홀름이었고, 당시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 푸르트를 한바퀴 돌았던 일정으로 지금도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김포공항을 이륙하던 대한항공에 탑승했던 그때의 감동과 흥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
밀리온 마일러란 타이틀을 달 정도로 수 없이 다녔던 해외출장들 중 여전히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또렷이 남는 특별했던 해외출장은 머리에 털나고 처음 방문한 외국땅이었던 스웨덴 스톡홀름 출장, 그리고 1989년인가 당시 한국과 국교가 없었던 미지의 나라 중국에 처음 갔었던 출장이 아닐까 싶네요. 당시의 중국은 지금과는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른, 과거가 현재에 실존하는 것 같은 신기한 나라였던 기억. 지금은 한시간이면 갈 수 있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 중국 상하이지만 당시에는 상해에 가려면 홍콩까지 가서 거기서 2-3일을 기다리며 비자를 받은 후, 여름 난빙구 비슷한 허름한 반팔 차림의 남자 승무원들의 모습이 낯설기 짝이없던 중국 동방항공을 타야만 갈 수 있었던 멀고도 먼 도시였습니다. 초고층 마천루 빌딩 숲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상하이의 푸동은 당시에는 황포강 너머의 갈대가 무성한 황무지였고 당시 상해의 가장 큰 번화가 중 하나였던 난징동루(난찡뚱루)와 난징서루(난찡시루)는 세월이 한참 흐른 뒤 다시 가보니 완전 골목길로 변해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절감했던 적이 있었네요~~
해외여행의 기억들 대부분은 아련하게 잊혀지고 말았지만(블로그에 남겼던 여행기들 몇개가 남아있어 참 다행~) 당시 방문했던 도시에서 기념삼아 가져왔던 기념품들은 오랜 세월을 이기고 여전히 남아 그때의 잊혀진 기억들을 불현듯 생각나게 만들며 염화시중의 미소를 짓게 만들곤 합니다 ^^
https://moorlane.tistory.com/15710624
언제부터인가 방문한 해외 도시들의 특색이 담긴 기념 실버 스털링 티스푼들을 한개씩 구입해 가져오곤 했었는데 그렇게 한개씩 모은 티스푼을 걸어놓던 보관함이 꽉 차는 바람에 어느날 부터 티스푼 수집은 중단되고 말았었네요.
https://moorlane.tistory.com/15710524
티스푼 수집을 더 이상 할 수 없게되면서 대신 해외출장 중 머물렸던 호텔 룸에 비치됬던 필기구들을 하나씩 집어오기 시작했고 (옛날에는 비싼 호텔이던 싼 호텔이던 반드시 룸에 필기구가 비치되어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룸 필기구를 비치하지 않는 호텔들도 생기기 시작. 암튼 룸에 필기구가 비치되어 있으면 집어오고 없으면 말고식으로~~) 그렇게 오랜세월 동안 한개씩 한개씩 수집한 세계 여러도시 호텔룸 필기구들이 지금은 큰 통 속에 하나 가득 ^^
오랫만에 그동안 수집한 호텔 필기구들을 살펴보니 오래전 옛 추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지어지는 정말 오래된 필기구들도 눈에 띄며 감회가 새롭네요.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는 여러나라 호텔 볼펜들 중 몇개를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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