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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 즐기기 3편 : Rider's Paradise 양평

Steven Kim 2021. 5. 24. 05:32

현관문만 열고 나가면 바로 산 이고, 맘만 먹으면 사방천지가 다 캠핑장이다 보니 서울 살 때 처럼 틈만 나면 짐 바리바리 싸들고 악착같이 떠나던 등산이나 캠핑 같은 아웃도어링들에 구지 목 메일 필요가 없게됬고 (뭐든지 넘치면 소중한지 모르게 됨) 평생취미인 모토사이클 라이딩 역시 전원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이 핑계 저 핑계로 거의 하지 못하고 있네요 ㅠㅠ (블로그 기록들을 보니 지난번 마지막 모토사이클 라이딩을 포스팅했던 때가 무려 4년전. 양평으로 이사오기 전 전원생활 예행연습 삼아 잠시 살았던 용인에서도 2차례의 라이딩을 했었지만 그땐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지 않고 대신 유투브에만 기록을 남겼더군요)  

 

글쓰기 연습삼아 심심풀이 비슷하게 시작했던 블로그가 이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록들이 보관된 아카이브 역활을 톡톡히 하며 과거 그당시의 모습들을 되돌아 보는 소중한 일기장이 됬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때가 2005년 5월, 지금으로 부터 벌써 16년전이네요. 끌쩍거리며 남겼던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사진들이 소중한 기록이 되어 읽을 때 마다 염화시중의 미소를 선물합니다 ^^  

 

중단됬다 시작하고 또 중단되고 또 다시 시작하며 1년 내내 피를 말리며 계속됬던 양평집 공사가 그해를 꽉 채워 작년 12월30일 최종 마무리 됬고, 2021년 희망의 새 봄이 시작되자마자 집 주변 지형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지도를 무작정 따라가는 "대동여지도 고산자" 코스프레 라이딩을 시작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 부터 홍천 소노펠리스 비발디 파크까지를 대략 경계로 하는 지역을 중점적으로 지도를 스터디해 국도에서 이어지는 간선도들 까지 자동차와 모토사이클을 타고 달려보면서 집 주변 지역들을 세밀히 파악하고 있는 중^^)

 

양평 주변 간선도로들 곳곳에는 미국 서부해안도로나 유럽 알프스 산악도로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원더풀한 라이딩 코스들 정말 많더군요. 한마디로 Rider's Paradise가 바로 여기다 싶네요. 아스팔트로 잘 포장된 길들인데도 인적은 물론 지나가는 차 한대 없이 한적하다 못해 적막한 멋진 경관의 라이딩 코스들을 만날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서울에서 양평을 거쳐 강원도 설악산까지 이어지는 6번국도와 44번 국도로 연결되는 도로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모토사이클들이 투어링을 다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라이딩 루트가 아닐지 싶습니다. 차량통행이 많은 주말에 몇십대씩 무리를 지어 달리는 모토사이클 투어그룹들을 만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교통이 정체되고 참을성 없는 일부 자동차 운전자들의 경우 쌍욕을 마다하지 않으며 분노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모토사이클 라이딩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평생취미로 삼고있는 시니어 라이더의 한사람으로 이런 모습들을 마추칠 때 마다 정말 안타까운 심정~ ㅠㅠ

 

국토가 좁고 차량이 많은 우리나라의 교통사정 상 광할한 대륙의 미국처럼 대규모 모토사이클 그룹투어 라이딩을 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나홀로 솔로 라이딩에만 올인하고 있는지 오래지만 사실 솔로 라이딩은 긴급상황 발생시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매우 위험한 라이딩 방식이며 안전을 위해선 그룹 라이딩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도 잘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10대 이상 심하면 20-30여대가 줄줄이 대규모 대열을 이루고 라이딩하는 것은, 특히 차량통행이 많은 주말에, 우리나라 도로사정 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나라에서 그룹 투어링은 5대 미만 소규모 투어대열로 하는 것이 바람직한 라이딩 방법이란 생각인데...글쎄요.

 

나 역시 한때는 그룹 투어링을 즐겼던 라이더로 속도제한이 있는 도로에서 법정속도로 주행하고 있는 그룹 투어링 바이크 대열을 구지 추월하지못해 안달하는 자동차 운전자들 또한 큰소리 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자초지중을 떠나 다른 사람들이 나 때문에 불편해진다면 방법을 바꿔보는 것 도 좋은 해결책(자신의 이익과 즐거움을 위해 남의 손해와 희생을 강요하는 이기적 생각과 태도는 이유여하를 불문 잘못~)

 

이번 일요일 6번 국도에서 간선도로로 이어지는 1차선 도로에서 대규모 투어대형을 이뤄 완전 천천히 라이딩하는 꼬리가 긴 대규모 투어그룹을 만났는데 모토사이클을 타고있었길래 겨우 추월힐 수 있었던 상황.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뒤따라가야 했을 자동차 운전자들은 오죽 답답했을까 싶어 이글을 남기는 겁니다 

 

중미산과 소리산 곳곳으로 이어지는 Mountainside 라이딩 루트에서 잠시 한 컷

중미산, 중원산, 소리산 mountainside와 홍천강 Riverside 소로길들로 실타레같이 어이진 아름다운 집 주변 라이딩코스들을 곳곳이 다 돌아보려면 아마도 몇년은 더 걸릴 것 같은데 그때까지 대형 모토사이클을 일으켜 세울 다리힘이 받쳐줄지는 I don't know

 

홍천강 Riverside 루트

지난주 집 주변 지형지물을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지도에서 미리 설정한 루트를 따라 자동차로 드라이빙을 하던 중 우연히 오래전 모토사이클 타고 바람처럼 달려오곤 했던 북한강 강가의 추억어린 장소를 지나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됬네요 (여기가 양평집에서 이렇게나 가까운데 있다니~~ !!!!)

 

마음이 심란할 때면 단숨에 달려와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을 바라보곤 하던 이곳, 허름한 기와집 매점 야외의자에서 여름엔 아이스크림을 겨울엔 호빵을 사먹으며 잠시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곤 했었더랬죠. 가끔씩 찿아오는 라이더를 반갑게 맞이해주시던 당시 허름한 기와집 매점을 지키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또렷합니다 (블로그 어딘가에 그때의 기록들이 남아 있을듯 해서 조만간 찿아서 링크 예정)

 

오랫동안 까마득이 잊고 있었는데 지난주 양평집 주변 탐색 중 우연히 지나치게 되어 자동차를 세우고 그때의 기억들을 회상하며 사진을 한장 남겼네요(아래사진). 당시 허름한 기와집 매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지금은 그 주변으로 워터보드 선착장들과 모텔들이 들어서 있더군요 

 

지금은 모텔인듯 싶은 건물이 들어선 곳 앞쪽으로 커다란 나무 옆에 할아버지 혼자서 지키던 허름한 기와집 매점이 있었던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