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혼자쓰는 이야기

우리나라 회전교차로(Roundabout : 라운드어바웃)시스템에 대한 소고

Steven Kim 2020. 5. 20. 06:09

ROTC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몇일 쉴 틈도 없이 입사했던 당시 우리나라 대기업 신입사원의 현실은 요즘 사람들이 들으면 거짓말이라 생각할 정도, 토요일 일요일에도 누구나 다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당연하고(특히 그룹 계열사들 중 상사계열의 무역회사들~~) 일주일 내내 밤 12시 가까워 집에 들어와 다음날 6시에 다시 출근해야하는 군대생활 보다 더 빡친 숨 막힐듯 한 생활이 일주 이주, 한달 두달이 아니라 끝도 없이 반복되던, 지금 다시 하라면 때려죽여도 못할 것 같은, 개인의 삶을 담보로 미친듯 앞만 보고 달려야만 했던 시절. 멋 모르고 시작했던 대한민국 샐러리맨 라이프에 미친듯 익숙해졌을 무렵, 그당시 최고의 근무처 중 하나로 여겨지던 영국 런던지사로 발령이 나며 인생의 첫번째 반전 모멘텀

 

꿈에 그리던 해외주재원 생활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낯선 영국에서 무엇보다 먼저 시급하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영국 운전면허

 

영국에 살아 본 분들은 다 잘 알겠지만 심술굳게 생긴 영국인 감독관이 똥 씹은 얼굴로 운전하는내내 옆에 앉아 시비걸듯 꼬치꼬치 따지는 운전 테스트를 통과하는게 그리 만만치 않죠. 누구나 서너번씩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그 영국 운전면허 시험을 단방에 통과하고 좌측 운전대 우측 운전대를 자유롭게 운전할 수 있는 Dual Driver로 거듭 탄생 !! ^^

 

운전면허 시험 전 연수를 받는 동안 영국인 인스트럭터가 매번 만날 때마다 영국에서 운전하려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반복 강조하던 드라이빙 철칙이 있었는데 바로 아래 그림의 회전교차로(라운드어바웃 Roundabout) 진입 방법 

 

* 회전교차로 원 안에 다른 자동차가 먼저 진입해 있을 경우 후 순위 진입차량은 하늘이 두쪽나더라도 무조건 양보해야 하는 것이 영국 라운드어바웃의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절대 규칙.  회전교차로 진입전 무조건 잠시 정지해야 하는(회전교차로 원 안에 진행하는 차량이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함) 라운드아바웃 룰은 영국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지켜야 하며 누구나 다 지키고 있는 엄격한 룰.  양보의 책임을 리마인드 시켜주기 위해 회전교차로(라운드어바웃)에 진입하는 진입로 앞에는 절대양보를 뜻 하는 두줄 선이 그어져 있음. 진입차량 무조건 양보의 룰을 무시하고 진입했다가 만에 하나 회전교차로 안에서 접촉사고가 났을 경우 100% 후순위 진입차량 과실로, 우리나라 처럼 이런저란 하지말라는 불필요한 규제들이 많지 않는대신 몇몇 않되는 하지말라는 짓을 할 경우 말 안들으면 어떻게 되나 뽄대를 보여주는 식의 어마무시한 불이익(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누는 특징은 공무원들 편의주의로 별의 별 괴상한(??) 규제들 잔뜩한 후진국들과는 달리 선진국 일 수록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판단을 엄격히 따지기 때문에 불필요한 규제 수가 휠씬 적다는 판단) 

 

* 영국식 회전교차로(라운드어바웃) 시스템은 진입하려는 차량이 우선 양보의 룰을 반드시 지켜야만 원활히 작동되는 독특한 교통시스템으로 성질 급한 라틴계 프랑스나 이태리는 물론 규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 독일에서 조차 여러차례 도입을 시도했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고 떠드는 영국사람들 많은데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암튼 영국사람들은 전세계에서 영국에서만 가능한 교통신호등 없이도 교통이 통제되는 마법의(??) 교통시스템이라고 다들 생각 (라운드어바웃에 대한 영국인들의 자부심은 일본 극우들의 또라이급 정신승리 저리가라 할 만큼 부담스러웠던 기억)

 

* 회전교차로 시스템이 진짜 제대로 작동되는지에 대한 여부는 교통량이 많지않은 한적한 구간에 설치된 회전교차로에서의 교통흐름으로 판단하면 말짱 허탕이고, 교통량이 많은 곳에 설치된 회전교차로에서 차량들이 뒤엉키지 않고 제대로 운용되는지를 봐야 됨  

 

The Magic Roundabout (영국인들의 국뽕급 자부심이 벤 마법 회전교차로 시스템)

올 2월 부터 자동차 트렁크에 조금씩 짐을 실어 양평 새집으로 조금씩 옮기며 용인에서 부터 양평쪽으로 매일 출근하다시피 다니면서 회전교차로를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양평쪽에 특히 회전교차로가 많은듯), 영국생활을 처음 시작하며 어리버리 하던 그시절 운전교습 영국 인스트럭터가 영국의 자존심이라고 자랑하던 라운드어바웃 진입요령을 배우던 때가 생각나 절로 염화시중의 미소가 지어지곤 합니다 ^^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영국 드라이버들 처럼 회전교차로 진입규칙을 제대로 알고 철저히 지키는 운전자들이 거의 없다는 현실 ㅠㅠ

 

* 영국사람들의 전반적 지적, 문화적 수준이 우리나라 사람들 보다 높아서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율행동을 최대한 보장하는 대신(우리나라 처럼 공무원들이 자기들 편하자고 정해놓은 자질구레한 규제들은 거의 없지만) 공공질서를 위해 꼭 지켜야 될 규칙은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하며 안지키다 걸리면 곡소리 절로 날 정도의 페널티 제재를 받기 때문에 누구나 다 규칙을 지킬 수 밖에 없는 시스템(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 하지말라는 거 저 혼자 편할려고 하다 걸린 사람 절대 안봐줌. 우리나라 처럼 탈세는 누구나 할 수만 있으면 다 하는 삶의 일상이 되고 심지어는 탈세가 일종의 재테크인양 대접받는 것과는 달리 영국에서 세금 삥땅치는 탈세하다 걸리면 정말 패가망신 함)

 

* 우리나라의 경우 회전교차로 마다 "회전차량 우선"과 "양보"란 푯말을 설치해 놨지만 "회전차량 우선"과 "양보"란 뜻이 "후순위 진입차량 무조건 일단정지(회전교차로에 차가 있을 경우 진입하려는 차는 무조건 양보)" 의미란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운전자는 거의 없는듯 (알고도 안지키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못지키는 것)

 

영국 사람들이 지적수준이 높은(??) 국민들의 나라인 영국에서만 가능한 교통시스템이라고 자랑하는 라운드어바웃(회전교차로) 시스템의 핵심 포인트는 알고보면 무척 간단. 회전교차로 원안에 미리 진입한  차량에게 "무조건" 진행 우선권을 주며 회전교차로에 진입하려는 차는 진입로 앞에서 무조건 정차한 후 교차로 원 안에 다른 차량이 있으면 "무조건" 양보하는 것 (영국에서 라운드아바웃 룰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는 현장에서 즉시 빤스목사 전광훈 보다 더한 또라이 취급받는거 각오해야하며 영국에 살았던 짧지않은 동안 라운드아바웃 룰을 안지키는 사람은 정말 단 한명도 못봤음)

 

차량이 밀리는 교차로에서 나만 세월아 네월아 하며 양보하고 있다보면 대가리 먼저 밀어넣고 끼어드는 다른 차들 때문에 하루 왠종일 서 있게 될텐데 무슨 개소리냐고 반문 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회전교차로(라운드어바웃) 진입시 "무조건 양보"의 원칙을 지키면 런던 같이 교통이 복잡한 대도시의 러시아워 시간에도 교통신호등도 없는 회전교차로에서도 신기하다 싶을정도로 차량들이 뒤엉키지 않고 물 흐르듯 잘 빠져나가곤 하던 것을 직접 목격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종종 교통신호등 때문에 안막힐 구간이 오히려 더 막히는 경우들 흔히 겪죠. 현장상황과는 반대로 파란 신호등을 너무 오래 준다거나 반대로 빨강 신호등을 너무 오래 줘서 오히려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경우를 당할 때 마다 교통신호등 관활 관청에 전화라도 걸어서 상황을 알려주고 싶은데 관련기관이 어딘지 아무도 모르는듯 (아시는 분 댓글 부탁 ^^)

 

출퇴근 때마다 주차장으로 변하는 천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살고있는 메가시티 서울에서도 영국식 라운드어바웃 시스템이 과연 제대로 작동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양보의 원칙이 잘만 지켜진다면 회전교차로 시스템은 확실히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란 판단. 우리나라에서도 라운드어바웃 시스템이 안전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영국처럼 드라이버들을 상대로 회전교차로 진입요령에 대한 교육이 절대 필요하다는 생각이며 하다못해 공공방송을 통한 교통 캠페인을 통해 알려주기라도 하면 좋겠는데 지금처럼 그냥 지들이 알아서 하겠지하고 내깔려 두면 접촉사고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차량이 안막히는 구간에선 그나마 작동되겠지만 교통이 막히는 구간에선 안봐도 뻔할 뻔자일 정도로 무용지물

회전교차로에 들어섰으니까 진입하려는 상대 차량이 당연히 양보하겠지 하며 넋 놓고 운전하다 제대로 박을뻔한 아찔한 경험 때문에 이글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