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헌팅사진기록

2017년10월13일 단양 풍기 수렵여행

Steven Kim 2017. 12. 14. 18:52

영하 12도 최강의 추위가 닥친 12월 셋째주 2017년도 수렵 면허지구인 단양을 다시 찿았습니다 

주변 수렵 동호인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유해조수 구제하는 분들에겐 멧돼지 개체수가 적은 단양이 가장 인기없는 수렵지구라고 하는데 사냥을 빙자(??)한 "헌팅스타일 아웃도어링"을 추구하는 입장에선 산세와 경관이 아름답고 그다지 멀지않은 단양이 참 좋습니다. 내년에도 무조건 단양에 면허신청

 

2인1조 팀을 맟춰야 총기를 반출할 수 있도록 한 전혀 의미도 없고 실효성도 없는 괴상한 규제 때문에 같은 총포사 소속 일행 한분과 어렵게 일정을 맟춰 단양 매포지구대에서 만나기로 했고 엽총 반출 후 일행분 차로 함께 움직이기로 결정

 

다른분과 일정을 맟추는 것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ㅠㅠ. 2사람이 함께 와야 총기를 반출하도록 하는 Stupid한 규제를 만든 공무원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단 한번만이라도 본인이 직접 엽총을 반출하고 사용하고 반납을 해봤다면 총기 안전사고 방지에 전혀 도움이 않되는 이런 쓸데없는 규제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 

 

2인이상 단체로 총기를 휴대하고 움직일 경우 오발로 인한 총기사고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이동시에는 반드시 장탄을 해제해야 하지만 게중에는 귀찮으니까 장탄 한 상태에서 안전장치만 걸고 이동하는 분이 있더군요. 이런분과 함께 할 경우 좀 거북하더라도 반드시 장탄을 해제토록 요청해야 하고,어진간하면 이런분들과는 함께 다니지 않는것이 정답

 

차들이 잘 다니지 않는 응달진 산 속 도로들 곳곳이 얼어붙어 그야말로 완전 얼음판. 차량제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운전을 하신 일행분 덕분에 사고없이 오늘의 일정을 마칠 수 있었지만 이제 수렵기간이 끝나는 1월까지는 산 속 이면도로의 얼음판이 더욱 위험할 상황이라 앞으로는 섣불리 수렵에 나서기는 어려울듯.

 

매포지구대로 총기를 반납하러 가던중 앞서가던 차가 얼음판으로 변한 산 속 경사진 도로에서 속절없이 미끄러지며 크게 파손되는 상황을 목격하며 완전 씨껍~~ ㅠㅠ  (산 속 이면도로를 운전해야 하는 겨울철 수렵여행시 윈터타이어 장착과 스노우체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통감)

 

 

 

얼음판으로 변한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면서 길 가 바위를 들이박고 고랑에 빠진 차량. 

 

우리가 탑승했던 차도 하염없이 미끄려졌지만 눈이 쌓여있는 언덕 길가변에서 겨우 멈췄던 상황 (얼음판에 흙과 자갈을 뿌리고 겨우 탈출). 사고난 차량을 구난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속수무책. 나중에 탑차가 와서 고랑으로 처막힌 차를 끄집어 내려고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요즘은 뮌헨과 같은 유럽의 추운나라들 처럼 서울시내에서도 윈터슈즈를 신고 다니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독일의 어느 상점에서 떨이세일로 판매하던 윗사진의 원터슈즈를 구입했을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선 아웃도어용 윈터슈즈라는 아이템이 거의 없었던 시절. 그동안은 신을 일이 없었던 윈터슈즈를 그냥 썩히기가 아까워 일부러 수렵용으로 신어봤습니다. 입구부분이 두툼하고 넓어 바지를 겉으로 꺼낼 수 없는점이 불편했지만 무게감도 가볍고 착용감도 베리굿 이정도 추위에는 발시러움을 거의 못느낄 정도로 보온성도 짱 

 

 

역시 구입한지 오래됬지만 한번도 사용하지 않던 수렵용 조끼를 시험삼아 착용. 엽탄을 장착할 수 있는 고리가 있어 매우 편리

 

엽총 반납후 오늘 수렵을 함께한 일행분과 담번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후 단양까지 온 김에 옛기억이 아련한 풍기읍을 한번 둘러보기로 결정. 단양에서 풍기까지는 대략 18km 거리로 고속도로를 타고가면 금방. 소백산을 가기위해 오래전 중앙선 기차를 타고 하염없이 달려왔던 그때의 기억속 풍기와는 사못 다른 느낌의 모던한 모습으로 나타난 풍기읍. 기억에 새롬한 풍기역 앞 식당에서 11년만에 다시 청국장 정식으로 저녁을 먹고 비로사를 둘러본후 다시 풍기역으로 돌아와 주자장 안전한 곳에서 차박캠핑. 

 

BMW X6M50d 트렁크에서 발란드레 토르 침낭과 서모레스트 에어메트리스를 사용해 포근하게 숙면. 

 

이튿날 새벽 영하 15도의 강추위 속 야외에 주차한 자동차 차장에 서리가 두껍게 얼어붙어 있는 바람에 한참을 예열 defrosting 한 후 겨우 시야를 확보해 차를 움직일 수 있었네요. 오랫만의 아웃도어링 캠핑을 통해 가뿐한 컨디숀으로 중앙고속도로를 쾌속주행 귀경 

 

 

 

말로만 듣던 소백산을 가보기 위해 무작정 비박짐을 꾸려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풍기역을 처음으로 왔었던 블로그 기록을 찿아보니 2006년12월23일 이더군요. 지금으로 부터 무려 11년전 입니다. 세월이 정말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절감하네요.  강추위 속 풍기역에 내려 희방사로 가던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11년전의 그때의 기억이 마치 어제일처럼 생생

 

2006년12월23일-12월25일 소백산 비박여행기

https://moorlane.tistory.com/10666602

 

06년 12월23일-25일 소백산 비박

늘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매서운 칼바람으로 유명한 소백산에서의 비박을 큰 맘 먹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는 12월 23일 부랴부랴 비박장비를 챙겨 청량리 11시 발 풍기

moorlane.tistory.com

 

중앙선 기차가 한참을 달리고 달려 도착한 그당시 풍기읍는 아주 먼 두메산골의 오지처럼 느껴졌었는데, 고속도로를 달려 와보니 서울에서 불과 2-3시간이면 올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바뀌었고 인삼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읍내의 모습도 시골스럽기 보다는 축소된 도시와 같은 느낌.  처음 영국에 갔을때 가장 부러웠던 것은 영국의 시골마을 어디를 가던 상점들이 몰려있는 "하이스트리트"가 있어 규모만 작을뿐 영국의 런던과 거의 비슷하고 도시와 시골의 수준차이가 거의 없어 부러웠었는데 이제 우리나라도 시골과 도시의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만큼 변해가고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