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자동차 관련

2017년4월3일 서울모토쇼

Steven Kim 2017. 4. 4. 18:52

평일 짬을 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토쇼 구경.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화제의 자동차들의 실물을 가장 빨리 한곳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이런 국제적인 모토쇼는 일년내내 기다려지는 특별한 이벤트. 

* 여러 취미생활 중 자동차 관련 취미생활은 돈도 많이 들고 써도 써도 그 끝이 없는 취미. 작정하고 좋은 차 한대 샀지만 3년만 지나면 딱 반값으로 감가상각되고 오토바이와는 달리 6년만 지나도 목에 힘줄 수 있는 존재감과는 거리가 먼 구닥다리로 전락~~ (자동차 취미 중에도 유럽처럼 "안티크 카 나 올드 카" 쪽으로 관심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그만한 자동차문화를 이햐 할 수 있기까진 한참 더 걸릴듯)


작년에 보니까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엄마아빠들이 전시회장에서 마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건지 안하는건지 암튼 주말에는 정신이 없을정도로 복잡해 모토쇼를 자세히 살펴보기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던 기억. 여유롭게 살펴보기 위해서 이번에는 일부러 평일에 시간을 냈고 덕분에 꼼꼼하게 관심있는 자동차들을 세밀히 구경 할 수 있었네요. 개구쟁이 아이들이 놀이공원에 놀러온듯 전시장을 뛰어다니며 전시되어 있는 차들을 만지고 심지어 전시차 안에 들어가 장난을 치는 데도 우리나라 엄마아빠들은 애들 기 죽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수방관 하는 경우가 태반으로 중국하고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정말 잘못 된 "아이들 기 안죽이기 문화" 입니다. 아이들 때부터 매너교육이 엄격한 선진국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경우들 


(젊은부부들 후면 원도우에 어김없이 붙어있는 "아기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 우리나라에선 실제 아이가 타고있던 없던 별로 게이치 않고 일종의 데칼처럼 붙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기가 타고있어요" 표식이 있는 차가 주위에 있더라도 아무도 배려 않죠. 실제 아이가 타고 있을때만 "아이가 타고 있어요"라는 표시를 하고, 이런 차에겐 알아서 양보하는 선진국 자동차문화와는 한참 다른 우리나라 특유의 알고보면 참 창피한 현실 ㅠㅠ)  



현존하는 4도어 4시트 세단/스포츠세단 양산차들 중에선 성능이나 디자인이나 모든면에서 Best라고 생각하는 신형 2세대 파나메라터보

(파나메라 트림 중 최고사양은 "터보S"지만 2세대 신형 파나메라 기종의 경우 "터보S"는 아직 출시전이고 현재 터보 까지만 출시 되었음)


스포츠카 세그먼트인 911/박스터 기종, 그리고 SUV 기종인 카이엔/마칸과는 확실히 달라도 한참 다른 포르쉐 파나메라 라인은 4도어 4시트 세단의 편리함을 그대로 갗추고 있으면서도 스포츠카와 거의 동일한 감각적 주행성을 확보한 세단 승용차로 포르쉐 양산 라인업들 중 가격대가 가장 높은 기종 (신형 파나메라의 최상위 기종은 파나메라터보로 실제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911카레라나 페라리 보다도 보다 더 빠름). "파나메라 터보"에 어느정도 옵숀 좀 달면 4억원대를 훌쩍 넘기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럭셔리 세단(신형 2세대 파나메라의 최상 기종으로 지금의 터보 보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터보S가 출시되면 가격이 어는정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후덜덜 할 것 은 안봐도 뻔함)

*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타 본 자동차들 중에서 존재감과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차는 2015년 딱 1년동안만 출시됬던 파나메라디젤 에디숀(파나메라 에디숀을 포르쉐에선 2016년식 파나메라로 명칭) 


포르쉐 특유의 둥글둥글한 개구리 디자인은 처음 볼 땐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자동차 보는 안목이 생기고 나면 보면 볼수록 멋지고 질리지 않는 신의 한수 디자인~~ ^^ (람보기니 같은 화려한 디자인은 어느순간 질리게 되지만 포르쉐의 차분한 디자인은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도 전혀 질리지 않음)


제로백 4초대 이하의 엄청난 주행성능을 갗춘 BMW의 기함 신형 760Li xDrive

세단이 구지 이렇게 빠를 필요가 있을까도 싶지만 빨라서 나쁠 건 없음 

무광 그라파이트 다크그레이 칼라로 랩핑되어 전시되고 있었는데 이 랩핑칼라는 X6 SUV 라인에 정말 잘 어울릴듯 


메르세데즈 벤츠 S 클래스와 E 클래스가 신형으로 풀체인지 되면서 인기몰이 중 이지만, 개인적으론 벤츠 특유의 고리타분 한 느낌이 다시 느껴지기 시작.  신형이 출시되면서 국내에서 판매 1위를 휩쓸고 있는 벤츠 E220d는 BMW 신형 520d에 비해 왠지 2% 부족하다는 느낌. 언제부터인가 외제 중고차들의 경우 동급의 국산중고차 보다 더 싸게 살 수 있게 되면서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의 존재감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올드한 벤츠 디자인 보다는 BMW의 디자인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실제로도 요즘 40대 CEO 구매층을 사이에선 신형 S 클래스와 E 클래스에 밀려 한동안 주춤했던 BMW의 판매가 7시리즈를 중심으로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고~~) 


너무나 특별해서 비운의 자동차가 된 BMW i8에 대해서는 좀 더 부연해서 설명을 해야하기 때문에 차후 별도 포스팅 예정


평일 구지 시간을 내서 2017 서울모토쇼에 달려간 이유는 올해 초 최초로 제네바 모토쇼에 공개된 후 세계에서 2번째로 이번 서울모토쇼에 모습을 나타낸 메르세데즈 벤츠의 고성능 스포츠쿠페 AMG GT 콘셉트카의 실물을 보기 위해서~~  


동영상을 보며 상상했던 것 보단 솔직히 임팩트가 크지 않았지만 요즘들어 공세적으로 계속 새로운 기종들을 쏟아내고 있는 메르스데즈 벤츠의 파워력은 역시 대단. AMG GT의 실제 주행 동영상이 유투브에 이미 공개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마 2-3년 후 쯤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듯 


포르쉐 911을 따라잡기 위해 벤츠에서 만든 고성능 스포츠카  AMG GTR


AMG GTR의 긴 보넷과 짧은 뒷모양의 발란스가 너무 괴상해서 비호감 이었는데, 똑같은 프레임에 뚜껑만 떼내고 컨버터블로 만든 신형 AMG GTC는 정말 이게 똑같은 프레임으로 만든 차가 맞나 싶을정도로 완전 매력만점 (뚜껑하나 있고없고에 따라 똑같은 차가 이렇게나 다르게 보일 수 있다니~~).  


얼마전 독일에서 절차리에 판매를 시작한 AMG GTC는 아쉽게도 이번 서울모토쇼에는 전시되지 않았고 국내출시 계획도 아직 확실치 않다고 합니다 (아마도 내년 중반기쯤)



투톤칼라가 적용된 대한민국의 자존심 제네시스 G90 (국내명 EQ900)


현대와 기아차로 대변되는 한국산 자동차들의 약진도 주목 받기에 충분. 고급화에 성공한 렉서스를 제외한 혼다나 닛산 같은 일본차에 비해 꿀린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 얼마전 출시되어 전세계적으로 나름의 호평을 받고있는 현대의 기함 EQ900과 이번에 출시된 기아의 스팅어는 한국자동차의 기술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 역작이란 개인적인 생각 (EQ900의 경우 가격대가 비슷한 한급 아래인 벤츠 E 클래스나 BMW 5 시리즈 보다 분명 메리트가 많습니다. 내장도 휠씬 고급스럽고 특히 국내의 경우 아프터서비스면에서는 동급의 수입차들과는 비교 불가(요즘 해외시장에서 한국차의 판매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좋은차들이 계속해서 출시되면 한국차의 위상은 점점 확고해 질 수 밖에~)


기술적으로 많이 숙성된 제네시스 EQ900 의 도약을 보며, 한국소비자를 호갱으로 취급하는 일부 유명 수입브랜드 자동차들이 이런 태도를 바꾸지 않는한 한국에서 설 땅이 점점 더 좁아질거란 확신. 다른나라에서는 팍팍 떨이로 판매하면서 우라나라에서만 한푼 안깍아 주기로 유명한 메르세데즈벤츠가 여전히 우리나라에선 쌩쌩 잘팔리고는 있지만 호시절도 오래가진 못할 것 같고 (실제로 S클래스와 E크래스에 고리타분 진부함을 느끼는 소비자들 많아지는 것 같음~~), BMW와 아우디는 년말 프로모숀 프로그램만 잘 고르면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더 싸고 살 수 있는 좋은 차들이 많지만 눈탱이 아프터서비스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제네시스 EQ900과 같은 잘만든 한국차들과의 경쟁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보험료도 비싸고 아프터서비스도 불편한 수입차를과 휠씬 더 고급스럽고 아프터서비스 좋은 EQ900 처럼 잘만든 한국차들의 향후 진검승부가 궁금   


우리나라 자동차도 이정도면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을 것 같은데...아직은 아닌가??

제로백 5초대의 중형 스포츠세단 기아 스팅어


윗사진은 촬영각도를 잘못잡아 자동차 스타일이 뭉퉁 이상하게 나왔지만 스팅어의 실물은 사진보다 휠씬 이쁩니다. 아직 고급스런 아이텐터티가 부족한 점은 아쉽지만 이정도면 원더풀. 


한눈에도 특별해 보이는 닛산 GRiPZ 콘셉트 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닛산 등등 일본브랜드들에서 출시한 자동차들을 이번 서울 모토쇼에서 둘러보니 확실히 옛날과는 다른 모습들로 다시한번 일본차들의 비상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느낌. 삼성이 소니를 추월 했던 것 처럼 현대나 기아도 일본차들을 추월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국 고객을 봉으로 보는 박정희시대적 애국심 마켓팅은 이제 더이상 먹이지 않죠. 충성고객들인 국내소비자들에게 먼저 최고라는 평가를 받게되면 세게시장에서도 얼마든지 일본차들을 따돌릴 수 있을 것~~ 



일본 자동차 업체들 중 독일차와 맞설 수 있을만큼의 고급 브랜드 아이덴터피를 확실히 확보한 일본 자동차브랜드는 렉서스가 유일. 고성능 하이브리드 스포츠쿠페 LC500h이 전시되어 있어 무척 반가웠지만 직접 인테리어를 살펴 볼 수 없어 아쉬움. 렉서스에서 얼마전 공개한 플래그쉽 기종 LS500은 BMW의 7 시리즈, 벤츠의 S클래스 아우디의 8 시리즈들의 오금을 저리게 하기에 충분



이런식으로 도어가 앞도어 뒷도어 함께 위로 열리면 엄청 불편하지 않을까?? 

걸윙 도어가 특별한 링컨의 대형 SUV 네비게이터 콘셉트


양담배 피면 무조건 사장님으로 불렸던 어렸을 적 캐딜락과 링컨컨티네탈로 대변되던 커다란 미국차들은 모든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젠 미국산 자동차라면 절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 것이 현실. 최근들어 GM의 볼트가 파죽지세로 소형 전기차 시장을 휩쓸고 있고,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 미국의 오프로드 픽업트럭들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하면서 미국차의 부활을 예고하는듯 하지만 독일, 일본, 한국차들의 아성을 무너트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란 생각. 미국차들의 중고가격이 국산차 보다 휠씬 더 싼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