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실망스런 장비

(비추천) 블랙라벨 벨트 스노우체인

Steven Kim 2017. 1. 20. 07:55

새벽 펑펑 쏟아지는 하얀눈을 인근 숲 속에서 맘껏 맞아보기 위해 새벽일찍 자동차를 끄집어내 조심조심 이동


경비아저씨들이 이른 새벽인데도 부지런히 제설작업을 나섰지만 아파트 내 대부분 도로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있어 살짝 브레이크만 밟아도 스키 탄 것 처럼 주르륵 미끄러지는 상황, 아니나 다를까 아주 살짝 경사진 길에서 헛바퀴만 돌 뿐 제대로 올라가질 못하는 난감상황.


당황스러웠지만, 트렁크에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스노우체인의 성능을 드디어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 ^^ 

요즘 인기있는 국내산 블렉라벨 벨트 체인(아래사진)의 효능을 검증 해보기로 작정


결과는 

어!! 이거 뭐이래!!


1. 타이어에 체결하기 위해서는 휠 뒷쪽으로 한쪽끝의 벨트를 넘긴 다음 뒷쪽으로 넘어가 있는 벨트를 휠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어 다시 끌어내야 하는데 이게 말이 그렇치 실제 해보니까 정말 만만치 않네요. 뒤로 넘긴 벨트를 걸어서 휠 구멍으로 당겨줄 긴 갈고리 같은 도구가 없이 그냥 맨손을 휠 구멍 안쪽으로 집어넣어서 휠 뒷쪽에 있는 벨트를 감으로 잡아 다시 바깥쪽으로 끌어내기가 무척 힘듬(오히려 일반 스노우체인 체결하는거 보다 더 힘든거 아닌가 하는 느낌). 몇번 해보면 어쩔지 모르겠지만 처음 해보니까 일반 스노우체인 체결하는것 보다 더 힘듬


2. 결정적인 단점: 우레탄 부위를 타이어에 체결 후 움직이지 않도록 휠에 단단히 고정시켜야 하는데 체결하는 방식이 벨트를 이중고리에 끼워서 단단하게 조여 고정시키는 방식이라 두번째 고리에 까지 다 끼운 상태에선 힘을줘도 조여지지 않고 첫번째 고리에 끼운다움 조여주고 고정시키기 위해 다시 두번째 고리에 끼울려면 조였던 상태가 느슨해짐. 단단하게 조이지 않았을 경우 타이어에 제대로 서 체결되지않아 아스팔트나 혹은 휠 사이드 부분과 마찰되면서 허망하게 끊어져 버림 (끈어진 벨트가 휠 구멍에 걸려 있는 상태에서 모르고 계속 주행하면 벨트의 메탈부분이 차체를 때려서 차체마저 손상될 위험성)

3. 타이어에 벨트체인을 감고 경사진 눈길 탈출후 다시 벨트체인을 풀어주려고 보니 벨트에 엉겨붙은 눈이 꽁꽁 얼어붙어서 맨 손으로 풀기 불가능..ㅠㅠ (스위스나이프 뽀족한 공구로 겨우겨우 풀을 수 있었슴)


4.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해 끊어진 벨트를 별도로 구매 할 수 있는지 찿아 봤는데 벨트만 낱개로 따로 파는데가 없어서 "블렉라벨CMD" 라는 본사 전화번호를 확인해 낱개구입이 가능한지 확인차 전화를 했더니 전화 받는 직원이 완전 중국식~~(끊어진 것 은 사용자 과실이며 따로 낱개판매는 하지않으니 6개 set를 다시 구입하라고~~ 벨트만 6개 세트로 18600원. 차라리 50000원대 일반 스노우체인 사서 평생 쓰는게 백만번 정답)


결론 : 100점 만점 중 20점(10점으로 다시 낯춤. 10점이라도 준 이유는 사진은 외관은 그나마 그럴듯 해보이기 때문 ^^)





인터넷에 올라온 블랙라벨 벨트체인 체결모습은 그럴듯 했는데..ㅠㅠ


실제 필드에서 사용해 보니까  비탈진 경사길만 탈출하기 위해 한 10미터 정도 아주 짧은 거리를 움직였는데도 블랙라벨 벨트체인 2개가 뚝 끊어진채 휠에 걸려서 너덜너덜 대고 있는 상황...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