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국내사진기록(Picture)

2016년6월 정선영월과 정동진 일출

Steven Kim 2016. 6. 5. 07:08

바람따라 구름 따라 떠난 6월 강원도 여행.


8년전 모토사이클로 떠났던 추억의 여정을 그대로 복기하며 이번에는 온오프로드 듀얼퍼포스 SUV "막강이"를 타고 다시 찿아간 강원도 영월, 정선, 청량포, 아우라지, 만항재 그리고 정동진으로 이어진 드라이브앤캠프. 


구름도 쉬어넘는다는 고개들을 넘어야 갈 수 있는 오지들이였지만 정스럽던 우리네 소박한 시골풍경은 거의 전부 살아지고 화려한 관광지의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모습들이 왠지 아쉽다는 느낌. 네비게이숀 덕분에 요즘은 어딜가나 길 찿는 걱정일랑 아에 없어졌지만 네비가 가르쳐 주는데로 따라가는 수동적 여행보단 직접 지도를 확인하며 도로번호를 찾아 목적지까지 달려가는 옛날식 여행을 하니까 더 여행재미가 맛깔스럽게 느껴집니다. 네비게이숀 덕분에 외지로의 여행이 너무나 편해졌지만 그래도 제대로 여행을 하려면 지도한장 꼭 챙겨가는 것 잊지 않도록..^^ (지도를 보며 가고자 하는 길을 미리 기획하면 네비게이숀을 부수적으로 이용해 의도적으로 중간 샛길로 빠질 수 있어 숨겨잔 비경을 만날 수 도 있고 내가 어디쯤 어떻게 가고있다는 것이 머리속에 그려지며 드라이빙이 한층 더 재미있어짐)  


자동차전용도로를 벗어나 일부러 옛날 샛길로 들어서며 구비구비 펼쳐진 박달재 고개를 넘었습니다. 지금이야 자동차로 편하게 넘으니까 험한줄 모르지만 옛날에는 정말 호랑이가 나올법한 살벌한 고갯길이었음이 틀림이 없네요. "울고넘는 박달재"란 가사가 실감~~



권력에 미쳐 악마에게 영혼을 판 악마 세조에 의해 어린왕 단종이 유배되었던 삼면이 강으로 고립되어 있는 육지속의 고독한 섬 영월 남면의 "청량포". 멀리 보이는 숲 속 안쪽으로 들어가면 단종이 거처하던 유배가택과 단종을 따라 내려온 궁인들이 거처하던 초가집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사랑하는 아내 정순왕후 송씨와의 짧았던 슬픈사랑 이야기가 애처로운 짧은 삶을 살다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였던 단종, 그의 한많은 일생이 담긴 "단종애사"의 무대인 강원도 첩첩산중 영월을 왔습니다.  당시 한양에서 이곳까지 오는길은 지금으로 치면 아마도 서울에서 아프리카 우간다 가기보다 더 멀고 힘들었을 것 같네요. 육지에 있는 외로운 섬이라는 육지고도 청량포에 강제로 유배됬다 결국은 악마들에 의해(수양대군 세조와 간신 한명회 등등) 17세의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맞이 하였던 젊은청년 단종과 일국의 국모에서 천민으로 강등되어 죽을때까지 막노동을 하며 힘든 삶을 살았지만 죽는순간까지 남편을 죽인 악마인간 수양대군(세조)의 도움을 거부한채 한많이 인생을 살다간 그의 아내 정순왕후 송씨의 육신이 수백년이 흘러 드디어 한 몸이 된 모습으로 반반씩 섞여 만들어진 기념비가 우뚝 세워진 청량포 관람대.



강물에 내던져진 단종의 시체를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세조의 포고령에도 불구 마을호장이었던 "엄홍도"에 의해 시신이 수습되어 영월 나지막한 산등성이에 묻힌 비련의 조선왕 단종은 사후 200여년이 지난뒤 숙종때 다시 왕위가 복귀되며 당시 묻혔던 그자리에 윗사진에 나온 지금의 "장릉"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고을호장 엄홍도의 충심을 기리기 위한 충열사당이 장릉 아래쪽에 세워져 있더군요. 


수양대군 세조에 부역하며 사육신을 비롯한 수많은 정적들을 무참히 살해하는데 앞장선 잔인하고 비열한 정치가로 살아생전에는 평생 권력을 누리며 살았지만 사후에는 무덤에서 파헤쳐져 시체의 목이 베이는 부관참시를 당한 그 유명한 "한명회"가 말년을 기생들과 호사롭고 방탕하게 보내며 지었던 정자가 바로 오늘날 대한민국 부동산 뻥튀기경제의 흑역사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속의 또다른 나라 "강남공화국"의 상징이 된 "압구정" 이라고~~ 


올 때 마다 뭔지모를 묘한 위화감이 드는 사북 카지노 "강원랜드" 


카지노가 들어선 사북읍내 거리에 들어섰지만 마치 유령의 도시처럼 한산. 주머니에 돈이 생기면 마약에 중독된듯 백일몽을 꾸는 환자들 처럼 죄다들 강원랜드로 올라가 너도나도 노름에 빠져있기 때문에 마을이 텅 비어있곤 한다고~~..ㅠㅠ  중국 사상철학자 임어당 선생이 인생을 사는 동안 죽는한이 있어도 절대 하면 않된다고 한 3불은 도박, 마약, 당구 (당구는 왜 ??). 암튼 나는 하늘이 두쪽나는 한이 있더라도 죽는날까지 도박과 마약은 하지 않을 자신 ^^ (당구는 워낙 관심이 없구서리~~)


어느날 인연이 닿아 한동안 많은 여행이야기를 나누었던 여행 좋아하시는 선생님께서 꼭 가보라고 권해 "만항재"와 "정암사"를 향해 무작정 떠났던 오래전 모토사이클 여행의 기억을 더듬어 오랫만에 다시 만항재를 찿아왔습니다. 


만항재 정상에는 옛날에는 없었던 하늘숲 공원이란 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있군요. 옛날 모토사이클을 타고 이곳을 찿았을 그때 여기는 거센 바람에 야생초들만 세차게 흔들리던 황량한 산상들판 이었더랬습니다. (온오프로드 듀얼퍼포스 SUV인 "막강이" 대신 온오프로드 듀얼퍼포스 R1200GS "독일댁"을 타고 왔더라면 어짜피 사람들도 없고하니 윗사진의 좁은 흙길을 따라 더 깊은 산 속 까지 들어가 봤을텐데...)

모토사이클을 타고 찿았던 만항재를 오랜세월이 흐린뒤 다시 자동차를 타고 찿아와 그때와 똑같은 장소에서 "막강이"의 기록사진을 남겼습니다..^^  만항재를 꼭 가보라고 하시던 그때 그 선생님은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세월무상 인생무상

윗사진은 모토사이클로 만항재를 찿았던 2008년10월의 모습. 엇그제 같은데 무려 8년전 이었네요


산덩어리만큼 무겁고 커다란 모토사이클 "룬"을 끌고 함백산 꼭대기 중계소까지 오프로드 오르막길을 올랐던 당시의 겁대가리 없던 무모함을 생각하면 지금도 등줄기에 식은땀이 줄줄~~  그때는 꼭대기까지 자동차를 타고도 아무런 제지없이 올라갈 수 있었는데 이젠 자동차의 출입을 막는 바리케이트가 앞길을 가로막고 있군요.

2008년10월4일 모토사이클 만항재 --> http://blog.daum.net/stevenkim/15671603


옛날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들과 뗏군들로 사시사철 붐볐다는 정선 아우라지 선착장은 이제 그많던 사람들의 인기척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죽은듯 고요히 흐르는 강물처럼 쓸쓸함과 적막함만이 가득. 뗏목꾼이었던 젊은청년과 아우리자 처녀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정선아리랑의 고향이 바로 이곳 입니다. 


강가에 수줍은 처녀

그리움에 설레며 오늘도 서있네

똇목타고 떠난님은 언제 오시려나

물결따라 길고도 긴 세월 흘려갔는데


아우라지 강가에 서있는 뗏목타고 떠난 청년의 동상. 강건너 반대편에는 떼군 청년을 기다리고 있는 아우라지 처녀의 동상이 서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거기까지 갈 여유가 없으니 아우라지 처녀는 다음번에 만나기로 하고~~ 

오늘 일단 아우라지 떼군청년과의 만남..^^

암먀, 금방 돌아온다고 했으면 빨리 돌아왔어야지 !! 이자석 완전 프로페쇼날 바람둥이 아닌감 ??


마침 정선 5일장이 열리고 있어 시장통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쩍북쩍하고 공연장에선 정선아리랑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중


밑이 환하게 보이는 유리복도가 절벽끝에 U자형으로 걸려있는 정선 스카이워크(신발위에 덧신을 신어야만 입장가능. 어른 2000원)


이 시설물 언제 만든건진 몰라도 스카이워크 위를 혼자 걸었는데도 어딘가 한군데 나사가 빠진것 처럼 흔들흔들~~ (주말 많은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릴경우 혹시라도 무너져 내리는건 아닌감?? ). 


국가안전시스템이 작동되는 유럽이나 일본같은 나라들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참사들이 언제부터인가 월례행사처럼 반복되면서 국가 안전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증폭(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국가안전처인가 뭔가 하는데서 시도때도 없이 날라드는 싸이렝 소리 문자 때문에 넋놓고 있다 오히려 사고 날 뻔~~). 잘 나가던 대한민국이 어느날 갑자기 아프리카의 후진국 우간다와 비까비까 해 지면서 홀라당 거꾸로 30년이 되어버린 참담한 현실이 참으로 한심. 100층 초고층 빌딩의 발아래가 투명유리로 되어있어 어진간한 강심장 아니면 도저히 걷기힘든 상하이 스카이워크등을 두루두루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정도 높이의 스카이워크에서 쫄 내가 아니지만 국가발전을 위해 할 일은 안하고 박근혜대통령 눈치만 보는게 주업무인듯 보이는 새누리정권의 내시장관들이 판치는 한국이라서 쫌 불안~~ ^^ 

 

한반도 지도를 닮은 지형을 조망 할 수 있는 정선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 


정선 스카이워크 보다 영월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이 더 한반도 지도랑 비슷하다고 하는데, 정선 스카이워크는 자동차로 꼭대기까지 편하게 올라가서 유리로 만든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관람 할 수 있기 때문에 걸어 올라야 하는 선암마을 관망대는 다음번에~~ ^^. 

 

정선을 떠나며 들려본 "구미정". 


첩첩산중 계곡의 바위위에 세워진 구미정 정자는 찿는사람도 거의 없고 관리가 되질않아 매우 낡은 상태로 그자리에 옛날처럼 그대로 서있더군요. 구미정까지 진입하는 길은 차가 한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계곡샛길로 밤 중에는 귀신 나올까봐 겁날정도의 첩첩산중. 앞으로 10여년 뒤 다시 찿아오게 되면 아마 이곳도 시끌법적한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으로 제대로 표현이 되지않았지만 구미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천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계곡소의 절경을 기록으로 남김니다


정동진에서 일출이 시작되기 직전 황홀한 트와일라이트. 


그동안 동해안의 여러곳을 수도없이 찿아왔었지만 수평선 너머로 삼빡하게 떠오르는 오메가 일출을 본 지 는 수십년전에 딱 한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전역의 일출명소로 소문난 곳들을 여러곳 다녀봤지만 매번 날씨가 받처주질 않아 제대로 된 오메가 일출을 보지 못했던 참에 오늘은 제대로 된 일출을 볼 수 있길 고대하며 대한민국 대표 일출명소인 정동진에서 기다리고 있는중.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위해 정동진 해변을 찿았더군요

드디어 시작된 대한민국의 정동향 정동진에서의 일출

완벽한 오메가 일출은 아니었지만 이정도면 지금까지 살면서 봤던 수백번의 일출들 중 최고로 멋진 일출 5위 안에 충분히 들만한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


고독과 일출이 완전 퍼펙트 짬뽕을 이룬 어느 포토그라퍼의 실루엣


나이들어 힘빠지고 할 일 없게되면 여기저기 발길 닫는데로 유랑하며 고독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또다른 원더풀한 노년취미중 하나가 커다란 망원렌즈 달린 사진기 하나들고 동네방네 쏴당기며 작품한다고 똥폼 좀 잡을 수 있는 포토그라피가 아닌가 싶은데...글쎄요. 

5성급 호텔방과 다름없이 너무나 안락해 항상 늦잠을 자게 만들곤 하는 온오프로드 듀얼퍼포스 "막강이"의 트렁크 슬리핑 챔버. 


차박여행시에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해야 하기때문에 일회용 좌변기커버와 비데가 상비되어 있지않은 우리나라 공중화장실 사정상 물비데 화장지와 일회용 좌변기 커버는 차박캠핑시 필수. 차박후 아침세면은 전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대한민국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면 아무런 불편이 없고, 구지 샤워가 하고 싶으면 어디를 가던 주변 5km내에는 반드시 찿울 수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 찜질방에 들려서 하면 됩니다. 차박용 자동차에는 세면용품이 들어있는 세면백을 상시로 상비해 두면 매번 따로 챙길 필요없이 아주 편함


전원이 없더라도 태양빛을 이용해 충전을 할 수 있는 GoalZERO 휴대용 태양충전기. 오래전 비박산행에 올인 할 때 꼭 필요할것 같아서 구입했지만 그동안 사용할 기회가 없어 보관만 하고있다 이번에 실험삼아 실사용을 해봤습니다. 강한 햋빛아래서 대략 3시간 정도면 갤럭시 노트폰을 완충 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해 내더군요. 예상보다 휠씬 빠른 충전속도에 첨으로 태양광 시스템을 이용해본 촌사람 입장에서 살짝 놀람~~^^


오랫만에 찿아온 권금성에서 모처럼 설악의 고도감을 다시 느껴봅니다..^^


일요일에는 케이블카를 타려면 긴 줄에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평일이라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바로 이용 할 수 있어 좋네요. 주말에 떠나는 여행은 고생길이지만 평일에 떠나는 여행은 모든것이 다 여유롭습니다

 

훗날 오늘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사진 한장


속초시내에서 바라다 보아야만 얼마나 큰 바위인지 가름이 되는 대한민국 최대 울산바위의 위용. 대략 9-10년전쯤인가 암벽팀의 도움으로 울산바위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천길 낭떠리지 바위절벽의 정상을 타고 종주하는 울산바위 암벽등반을 한 경험이 뿌듯한 자랑거리로 남아있습니다.


설악산 넘어로 지는 태양을 향해 속초를 떠나며  먼훗날 오늘을 기억할 추억거리를 남긴 6월의 강원도여행을 마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