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혼자쓰는 이야기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

Steven Kim 2013. 12. 11. 06:09

아주 오래전 나무판에 한자로 된 글씨들이 양각으로 조각되어진 목판이 눈에띄길래, 무슨 뜻 인지 알지도 모른채 좀 특별해 보인다 싶고, 혹시라도 홈 디스플레이용 선물로 사용하면 딱이겠다 싶어 (외국 거래선에게) 구입하였던 묵직한 목각 조각판.

 

오랜세월 먼지속에 파묻힌채 버려져 있던 이 조각판이 누군가가 한자한자를 일일히 조각도로 양각한 "반야바라밀다심경" 이란 것 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글씨마다 한자한자 동백기름을 발라, 처음 만들었을때 반짝반짝 빛났던 것 처럼 윤기를 되살려 냈고, 시간될 때 마다 한글자 한글자 옥편을 찿아가며 읽어보기 위해 사무실 한켠에 살짝 가져다 놓았습니다..^^  젊은패기로 시건방이 팔팔할 땐 큰 의미가 느껴지지도 않던 인류유산의 소중한 글들이 언제부터인가 하나씩 하나씩 심금을 울리는 절대적 의미와 느낌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목각판에 세겨진 260자의 漢字조각들 중 군데군데 단편적으로 배우고 들었던 반가운 글귀들이 보여집니다..^^


色即是空, 空即是色 (색즉시공 공즉시색: 있는 것 이 없는 것 이고, 없는 것 이 있는 것), 不生不滅, 不增不減 (불생불멸 불증불감: 죽어도 죽지않는 것 이고, 살아도 산 것 이 아닌 것 이며 많아졌지만 많아지지 아니하였고, 줄어 든 것 도 줄어 들지 아니한 것),  무안계 무의식계 (생각과 인식의 굴레를 없애다)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 (천천히 한걸음씩 "피안(무욕)'을 향해~~) 

 

절대 무욕의 세계가 과연 현실에서 가능 할 까 싶지만, 법정스님의 삶 과 죽음을 통해 실증적으로 목격하였던 피안의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