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캡

2012년 어느날 프라하의 조그마한 기념품점에서 우연히 눈에띄여 집어 들었던, 동유럽 국가인지 아님 소련연방 국가인지 암튼 과거 바르샤바 동맹군의 군모 이긴 한데 몇년도 어느국가 것 인지는 알쏭달쏭 한 밀리터리 캡(Military Cap) 이 하나 있습니다..^^ 

옛날 물건들이 다 그렇듯, 어쩌면 이렇게나 꼼꼼하게 잘 만들었나 싶어 이미 한차례 블로그에 소개글을 포스팅 한 바 도 있는 아이템으로 (당시 체코에서 구입했으니 체코군 모자로 소개), 일상에서 쓰고다니기에는 너무 안틱스럽고 익숙치 않은 스타일이라 뭣하지만 혹한기 야산 숲속을 헤치고 다녀야 하는 수렵시 사용하면 살갗을 에리는 찬바람과 숲속 나무가지나 가시들로 부터 얼굴을 보호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유용하게 사용 할 수 도 있을 동유럽산 군수품..^^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직접 손으로 한뜸한뜸 손바느질로 단추를 붙이고 가죽을 덧댄 곳곳의 만듬새를 보면 볼수록 너무나 꼼꼼하게 잘 만든 것 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며, 이런식의 모자를 오늘날 다시 만들려려 해도 카피조차 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만드는데 너무 손이 많이 가서~~).

 

 

안면보호대를 위로 말아올린 모습		거의 직각으로 숙여진 철판 모자채앙

 

  
굵은 천연순면으로 제작(안감은 부드러운 순면), 요즘 모자들 처럼 종이재질의 하드보드로 모양을 잡은 채앙이 아니라 철판 4개를 쪼각으로 넣은 희안한 모자채앙이 독특하고, 매서운 바람에 얼굴이 노출 되는 것 을 막아주는 보호방한 커버(안면 가리개 + 목도리)가 모자와 일체형으로 붙어 있는 것 이 특별 (보통때는 사진과 같이 모자 위로 보호방한 카바를 말아 올릴 수 있으며 말아접는 방법도 요즘방식과는 개념자체가 다른 희안한 옛날방식 ~~ ^^)

 

 

 

모자 안쪽 이마에 닫든 부분에 두꺼운 테두리는 진짜가죽 !! 겉감과 안감 라이닝 사이에는 푹신한 보온재가 들어있어 마치 털모자 쓴 것 처럼 따듯~~  내측둘레를 미세조정 할 수 있는 사이즈 조정끈까지 꼼꼼하게 끼워져 있는데, 이렇게 꼼꼼하게 만들려면 얼마나 손이 많이 갔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습니다..  

방한보호 커버(안면가리개)를 모자위로 올려묶은 평상시 착용 모습(윗사진)과 윈드커버를 내려 쓴 모습(아래사진).  익숙치 않은 동유럽식 모자모양 때문에 일상으로 착용하지는 부담스럽지만 착용감과 혹한기 야지에서의 보호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 

얼굴을 에리는 겨울바람을 막아주고 거친 산속에서 이동중 얼굴이 나뭇가지나 가시에 스치는 것 을 막아주는 보호방한 안면커버 시스템이 이 모자의 최대특징이자 장점으로 수십년전에 만든 모자인데도 안경을 쓰고 안면카바를 해도 안경에 김이 서리지 않는 최첨단 기능이 놀랍군요. 양사이드 밑부분에 달려있는 두개의 길쭉한 천을 단추로 여며주면 별도의 넥워머 없이도 목도리 역활을 하며 목부분으로 찬바람의 유입 되는 것 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웃도어링 좋아하는 사람들 중 혹시 프라하 가시는 분 계시면 카롤브릿지 근처 골목길 기념품점에 들려 보시구요, 아직 남아있는 물건이 눈에띄면 무조건 몇개 집어오시기 바랍니다. 수렵이나 동계비박시 사용하면 좋을 아이템으로 가격은 한화로 개당 달랑 몇천원 정도....

아래사진의 위장복도 올겨울 수렵시 착용할 스타일 입니다. 여기 쓴 동유럽군 군모도 2012년 프라하 골목길 같은 기념품 가게에서 같이 산 오리지날 인데 사냥동호인 모임에 어떤분이 똑같은 군모를 쓰고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그거 프라하 그집에서 샀냐고 물어봤더니 프라하는 근처에도 가본적이 없는 분 이더군요. (국내 군용품점에서 샀다는 말에 깜놀 !! 세계 각국 군용품들 없는게 없고 작정만 하면 1개 대대가 완전군장을 꾸릴 수 있다는 대한민국의 남대문/동대문 군수품 시장에 가면 혹시 위에 포스팅한 동유럽군 안면커버 군모도 구입 할 수 있을수도~~ ^^)

* 왜들 수렵복으로 식별이 어려운 위장복을 입나 싶었는데 오리사냥을 할 경우에는 오리들이 워낙 예민해서 위장복 착용이 필수라고 하는군요. 그러나 야산 꿩 사냥의 경우에는 식별하기 좋은 밝은색 수렵복을 입어야 안전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