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침낭·우모제품

발란드레 우모장갑과 우모부티(Bootie)

Steven Kim 2011. 12. 2. 09:09

괜히 바쁜척 하느라 아웃도어 아이템에 대한 포스팅을 거의 못하고 있네요. 아웃도러링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공유하는데 소홀 해진것 같아 조금 아쉽긴 하지만 조만간 대표적인 고어텍스와 독일의 심파텍스등 걸죽한 스마트 원단들에 얽힌 흥미로운 정보들을 공유 하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철 아웃도어 매니아들에게는 필수품인 우모제품. 처음 우모제품을 구입하려면 어떤것을 사야할지 무쟈게 헷갈리지만, 암튼 충분한 스터디를 통해 잘만든 우모(Duck Down) 제품을 하나 제대로 장만해 놓으면 평생이 행복합니다..^^(이곳 블로그의 우모/침낭 포스팅을 참조하면 우모제품에 대한 대충의 감을 잡을 수 있슴다..^^).  펼치면 풍성하게 부풀어 올라 따뜻하고, 접으면 언제 그렇게 풍성했나 싶을 만큼 아주 컴팩트하게 팩킹할 수 있으며, 무게도 가벼운 제품이 좋은 우모제품 인데요, 우모제품 내부에 들어있는 충전재인 거위털의 품질에 따라 좋은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으로 확연히 구분 됩니다. (요즘은 우모의 성능을 나타내는 필파워 FP 숫치도 뻥튀기 하니깐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

 

본인의 경우는 우연한 기회에 프랑스 제품인 발란드레를 알게되면서 이 특별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남다릅니다. 엄선된 최상의 덕다운(Duck Down:거위털)을 사용해, 확보된 원재료 만큼만 제품만을 생산하고 더 이상은 돈준다고 해도 만들지도 않았던 고집스런 업체로, 남들처럼 요란한 광고도 하지않고 구지 대량생산을 하려고도 하지 않는 가내수공업 정도의 소규모 회사로, 그 품질이(발란드레 우모복의 진가는 혹한의 날씨를 견디는 피렌체 지방 흑거위들로 부터 추출한 양질의 충전재) 일부 산악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알려진 덕다운 제품 전문 제조업체로, 대규모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처럼 유명 디자이너들에 의해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으로 탄생한 화려한 제품들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그야말로 가내수공업 정도의 업체에서 생산된 보잘 것 없는 제품들인 셈이죠. 

 

발란드레만의 매력에 빠진 고객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아이템이지만, 그렇다고 남들이 다 알아주는 "명품"으로 추켜세우기에는 유명 브랜드의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도 많은 브랜드 입니다. 국내에서 아웃도어링이 활성화 되기 시작하면서, 생판 모르던 발란드레라는 이름이 슬금슬금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하더만, 아니나 다를까 떡하니 "명품"으로 둔갑, 괜한 프레미엄이 붙어 헉소리 나는 가격(국내 토르침낭의 가격이 2백만원을 넘어가네요..ㅠㅠ)이 책정된 그야말로 고가의 우모제품의 대명사..ㅠㅠ, 지금의 신형(영국의 퍼텍스 원단대신 일본의 아사히 카세이 원단을 사용)으로 바뀌기 전 발렌드레 구형 모델들은 대부분 소량생산으로 프랑스에서도 점 찍었던 제품을 제때 구입하기가 힘들었던 그야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괜히 호들값 떨며 붙여주는 명품 타이틀과는 거리가 먼 마이너한 브랜드 였죠 (발란드레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유명세를 타기전 전부 프랑스에서 발품을 팔아가며 구입했던 제품들이라 더욱더 애착이 느껴집니다)

 

 

오랫동안 발란드레 제품에 사용됬던 전통의 퍼텍스 원단 대신, 듣보잡 일본산 원단(아사히 카세이:Ashai KASEI)을 사용한 신형으로 바뀌면서(2006년도??), 아쉽게도 퍼런사각 바탕에 노란색의 좀 촌스럽지만 정겨운 Valandre 라는 이름표는 없어지고 신형 발란드레 로고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면서(윗사진의 로고), 발란드레 이름표가 붙여졌던 구형 모델들은 이제는 살려고 해도 살 수 없는 레어 아이템이 됬네요. (발란드레 매니아 중 한명으로, 이점은 정말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산 "아사히 카세이" 원단을 사용한 신형로고의 발란드레 제품들 보다, 영국산 전통의 우모제품용 퍼텍스(Pertex) 원단을 사용했던 구형 이름표가 달린 발란드레의 제품들이 휠씬 더 좋습니다 (신형이 출시되던 당시, 파리의 현지매장에는 일부러 구형을 찿는 사람들이 휠씬 더 많았던 기억이며, 토르 침낭의 경우 구형이 당시 처음 새로 나왔던 신형보다 가격도 더 비쌌습니다). 힐레베르그 카이툼 3GT 텐트(인너텐트에서 거주)를 사용하여 겨울비박 캠핑을 할 경우 바늘과 실과 같이 늘 함께 사용하는 발란드레 오발(Ouval) 우모장갑과 오란(Olan) 우모부티가 있는데요, 이 두가지 아이템의 경우는 워낙 소량판매되는 제품들이라서 신형을 본 적이 없는데, 이 제품들도 요즘 신형으로 바꿔 출시되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무게도 가볍고 팩킹부피도 작기 때문에 겨울철 등산시 배낭에 쑥 찔러넣고 다니다 손이 시러울때 꺼내 껴주면 금방 따뜻해져 오는 아주 기특한 겨울산행 소품 입니다. 특히 비박캠핑용으로 유용하며 한번 장만해 놓으면 평생 씁니다. 가격 대략 10만원대. 그러나 우모장갑은 등산운행중 사용하면 않됩니다. 땀이 차서 비싼 우모장갑 금방 못쓰게 되죠. 땀이 많이 나는 운행중에는 방풍기능이 우수한 일반 장갑을 착용하는것이 정답..^^

 

한사이즈 큰것을 구입해 속장갑과 함께 사용하면 어진간한 겨울에도 손시러운 줄 모릅니다.

 

 

겨울철 비박캠핑중 등산화를 벗어야 하는 인너텐트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이 바로 우모발장갑(부티) 입니다.(그러나 비박캠핑을 하지 않을 경우, 우모부티는 거의 필요치 않습니다). 등산화를 벗으면 바로 발이 시려오기 때문에 인너텐트를 사용 하는 캠핑시는 무조건 우모 발장갑이 필요. 적절한 발 보온 대책 없이는 겨울철 비박캠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거 다들 잘 아시죠..??..^^  (이제품도 대략 10만원대) 

 

 

이미 언급했던 것 처럼 알파인용 우모제품을 고를땐, 필파워의 숫치가 제일 중요하구요(솜털과 깃털의 비율은 95:5 가 우모복들중 가장 좋은것), 팔파워가 높아서 접으면 쪼그맣게 팩킹 되지만 펼치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제품이 최고 입니다. 겨울 비박캠핑때마다 따뜻함을 제공하는 윗사진의 베링500 우모복의 경우 접었다 펼치면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윗사진은 2006년 12월30일을 지리산 천왕봉에서 비박하며 그해의 마지막 날의 멋진 일출을 맞이 하였던 기록(이때 정말 무쟈게 추웠더랬습니다). 자켓을 겹겹히 껴입고도 몸이 덜덜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지만, 만약을 위해 준비해 갔던 베링500을 꺼내 입자말자 언제 추웠냐는듯 바로 따뜻해져 왔던 포근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 

 

2006년 12월30일 귀신에 홀린듯 나홀로 짐을 꾸려 지리산으로 출발, 아무도 없는 천왕봉 까지의 험난한 산길을 나홀로 걸어 오르며 정상에 가까워 질무렵 해가 어스름 기울던 그때의 광경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천왕봉에서 홀로 비박하고 2006년 12월31일 새벽 맞이한 황홀한 천왕봉의 일출은 평생 잊지못할 장관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루를 더 머무르며 새해의 첫날도 이곳에서 맞이하려 했지만 버너를 잊어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뒤로한채 하산 하였던 당시의 안타까움이 새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