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약속때문에 이번주말 아웃도어 활동이 어려워지게 되어, 후다닥 시간을 내서 북한산 둘레길을 뜀박질하듯 돌았습니다. 정릉길에서 출발 구름길 구간의 구름전망대에서 넉넉하게 쉬면서, 보온통에 끓여간 뜨거운 꿀차를 마시며 발아래 펼쳐친 탁틔인 멋진경관을 구경하니까 그동안 찌뿌듯하던 몸과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듯 상큼해지네요.
영상8도까지 올라간 봄느낌이 잔뜩한 포근한 날씨인데도 걷지않고 한곳에 오래 머물면 여전히 많이 춥네요. 우모조끼를 가져갔길래 망정이지 그냥 윈드스토퍼와 아웃터 자켓만으로는 어림없을뻔 했습니다. (추우면 주변경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없죠..). 산에 갈때는 여름철이라도 비상시 보온을 위해 가벼운 우모복 하나 무조건 챙겨가는 거 중요합니다. (간절기 산행용 우모복은 부피도 작고 무게도 가볍기 때문에 하나정도 가지고 다니기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구름길에 높게 세워진 구름전망대에서, (오늘 시야가 좋지않아 또렷하지 않지만) 저멀리 도봉산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의 모습이 보입니다. 북한산과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이상하게 북한산 바로 옆에있는 도봉산하고는 인연이 별반 없습니다. 조만간 꼭 자운봉, 선만장봉, 선인봉 능선을 다시한번 가볼 작정입니다. (여기 가본지가 벌써 수년(5년 ??)이 지났네요..)
선인봉의 깍아지른 절벽능선을 타고 이어지는 만장봉, 자운봉의 절경이 눈에 선하네요.
구름전망대에서 주변경치를 즐기는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다보니 많이 추워져 얼른 우모조끼를 꺼내 입은 모습입니다. 우모조끼 요녀석 참 기특합니다. 팩킹하면 장갑 정도로 작고 가벼워서 무게나 부피때문에 신경쓸 일이 전혀 없지만 몸이 으시시 추워질때 끄집어내 후닥 입어주면 금방 부풀어 오르며 따듯하게 온기가 도는게 고맙기가 짝이없습니다.
언제서부터인가 여행을 갈때면 항상 챙기기 시작한 망원경(슈타이너 Steiner Skyhawk Pro 10X42 : 자세한 제원은 기타등산장비 코너 포스팅에서 찿아볼 수 있음 )을 사용해 칼바위능선, 상장능선, 주능선을 꼼꼼히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맨눈으로 보는것과 망원경을 사용하여 보는것과는 경관에 대한 느낌이 천지차이로 다릅니다. 망원경이 있으면 가까이 가지않더라도 가까이서 보는것 처럼 자세히 살필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특히 낯선 외국의 도시를 여행할때 매번 힘들게 가까이 걸어가지 않더라도 망원경을 사용하면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어 쉽게 길을 찿을 수 있고 박물관이나 유명 유적지를 구경할때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망원경과 나쁜 망원경의 차이는 확대영상이 얼마나 선명하게 잘 보여지는가의 차이더군요. 얼마나 가깝게 당겨주는가하는 확대비율과는 전혀 무관합니다(10배율 이상의 경우 삼각대에 고정시킨 후 사용해야지, 그냥 손으로 잡고 사용하면 흔들려서 제대로 사용하기 불가능 하다고도 합니다) 전문 광학업체에서 제작한 왜 이리 비싸냐싶은 망원경은 가까이 당겨져 보이는 영상이 깨끗하고 또렷하게 잘 보지만, 확대비율만 높은 값산 중국산 망원경은 영상이 흐릿흐릿 어질어질 뿌얗게 안개낀듯 보이며 전문 망원경으로 보여지는 영상과는 아예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망원경을 살려면 제대로 된 제품을 구입하여야 합니다. 괜히 확대비율만 높은 저가의 중국산을 사면 그냥 바로 돈낭비 입니다. 헤드랜턴도 마찬가지. 얼핏 들으면 밝을것 같은 22구나 30구내 하며 LED 숫자만 많이 박아놓은 옥션에서 값싸게 구할 수 있는 중국산 헤드렌턴은 사자마자 바로 후회합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이런 어마어마 한 거산이 지척에 있다는 것 참 대단한 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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