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기타 아웃도어 장비

인버네스 레인케이프(Rain Cape)

Steven Kim 2011. 2. 27. 22:22

봄이 오는것을 알리는듯 일요일 하루종일 비가 내립니다. 기회를 놓칠쏘냐, 후다닥 채비를 차려 뒷동산에 올라 비를 맞아보았습니다.(오랫만에 우중 라이딩을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못하고 말았네용..ㅠㅠ). 빗속을 걷는 즐거움은 아는사람만 압니다..^^

 

그러나, 괜히 센티멘탈리티에 빠져 방수채비없이 빗속을 걸을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막아야 합니다. 영화 "카사블랑카"에 나오는 비련의 주인공 "험프리보카트"인양 똥폼잡고 빗속을 걷는 모습은 영화속에서나 멋져보이지 실제로 옷이 젖기시작하며 급기야는 빤쓰에까지 빗물이 스며들고 사타구니로 차가운 빗방울이 똘랑똘랑 떨어지기시작하면, 로맨틱스러움과 담쌓기가 시작되며 체온을 빼앗겨 으시시 추워지면서 이빨이 달그닥 거리며 덜덜 떨려오기까지 하면 센티멘탈리티는 뭔놈의 센티멘탈, 그냥 쌩고생~

 

완벽한 방수채비를 갗추면 비속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즐겁슴다. 옷을 '톡톡' 두드리며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도토리만큼 작아서 "토리"라고 이름붙인 우리강아지가 몸을 비비며 간지럼 태우는 것 보다 간질간질한 "빗방울이 간지럼 태우는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죠. 비가오는 산에는 사람들의 인기척이 뚝 끊어져 약간은 처연스럽게 변하는 풍경도 참 좋습니다 (인적이 끈긴 산속 정자에는 도둑고양이들만이 숨어들어 젖은털을 말리고 있을 뿐..^^)

 

오늘 소개할 아이템은 비옷(레인코트)인데, 울나라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좀 특별하게 생긴 비옷 입니다. 이름도 레인코트가 아니라 레인케이프(망또). 이 아이템의 정식명칭은 Anthony Raincape 로 네스호를 끼고 한참을 더 달려야 나오는 영국의 최북단 마을인 Inverness(인버네스)에 가야만 구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 냄새가 잔뜩한 스코트랜드식 비옷입니다. 그래서 이제품을 "인버네스 케이프(인버네스 스타일 망또)" 라고도 합니다. (이런 비옷을 만든 이유는,스코틀랜드 파이프 연주자들이 빗속에서도 어려움없이 파이핑 연주를 할 수 있게끔 금방 입고 벗을 수 있으면 손놀림이 편안하도록 디자인을 특화)

 

무릅아래까지 덮을 수 있는 길이에 소매가 없이 그냥 둘러감싸 입는 망또스타일로, 셜록홈즈가 입고있는 정통 영국식 망또코트 디자인과 비슷. 겉 채양이 어깨까지만 내려오는 보통 망또와는 달리 손까지를 전체로 커버할 수 있는것이 좀 다릅니다. 아래 다지인 그림을 보면 어떤 스타일 인지 보다 쉽게 감이 갈듯..

 

비를 직접 맞아야하는 어깨부분이 망또로 되어있고, 어깨부분이 펑뚤린 조끼형태로 두꺼운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쉽게 입을 수 있고, 어깨부분에서 팔까지 길게 덮어주는 넓적한 쉐이드가 달려있어, 실제 비올때 급하게 입기 편하고 안이 모두 개방되어있어 넉넉하고 손 놀림도 자유롭고 세찬비도 완벽하게 막아줘 아주 편하고 좋습니다. 

 

 

 

 

 

 

아주 오래전 스코틀랜드의 북쪽도시 인버네스를 여행할때 눈에 띄길래 우연 구입한 비옷인데, 스타일이 상당히 Foreign스럽다보니 우리나라에서 입으면 죄다 쳐다봐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어느해 여름 장마철 딱한차례 입어보고는 오랜세월 처막아 놨다가 여행용으로 사용하기위해 다시 끄집어내 손질을 해 놓았는데, 오늘 겨울비 맞이 워킹에 사용해보니까, 빙고 !!! 아주 좋네요^^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비가 자주오지않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일상용으로 보다는 3계절용 아웃도어용 비옷으로 활용하는 편이 좋을듯, 왠만한 판쵸우의 보다 휠씬 좋은듯...눈 올때 입어도 괜찮을듯~)

 

멋쟁이 ROTC생도들이나 3군 사관생도들의 비옷 스타일로 만들면 아주 제격일것 같은데.... 

 

100% Waterproof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제작되었고, 안쪽으로는 은색코팅이 덧대져있는데, 이 은색코팅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습기가 condensating(물방울이 맷히는) 되는것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고 설명되어 있네요. 실제로 사용해 보니까 요즘 다들 입고다니는 비싼 고어텍스니 심파텍스니 하는 스마트 원단들 보다 휠씬 더 뽀송뽀송. 자켓행태가 아니고 그냥 천조각들이 연결되어있는 망또스타일이다보니 공기"소통"이 잘되 물방울이 생기지않는것 같네요..^^ (울 나라 대통령도 제발 소통 좀 하시길 진심으로 진정으로 바람). 

 

체온으로 발생된 습기가 수증기로 변해 연기가 모락모락 겉감을 통해 빠져나가는 것처럼 과장되어 선전되는 비싼 고어텍스로 만든 자켓도 실제 비올때 사용해보면 자멧안쪽에 습기가 차, 결국은 비 맞은것이나 도찐개찐 세임세임 홀라당 다 젖게되는데, 이 제품은  신기하게도 안쪽으로 습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유레카 !!!

 

자존심 강한 스코틀랜드 제품답게 Made in UK가 아니라 Made in Scotland 라고 라벨링 되어있어 재미있네요...^^  

 

시도때도없이 비가 내리다 그치는 스코틀랜드의 겨울날씨에 적합하게 간단하게 가지고 다니다 갑자기 비가내리면 후닥 꺼내입고 비가 그치면 다시 접어보관하기 편하도록 제작되었으며, 별도의 보관주머니가 있어 여행자들의 여행시 비상용품으로 활용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머리를 젖지않게하여주는 후드가 달려있지않아 별도의 방수모자를 착용해야 하지만, 장단점이 있을 듯 하군요.

 

 

 

 

이 할아버지가 입고있는 Inversness Raincape는 폴리에스터 대신 방수 Tweed로 제작된 모델로 디자인은 동일한 제품 입니다. 겨울철 방수방한 코트로 사용할 수 있지만 부피와 무게가 많이 나가기때문에 아웃도어용 으로는 Tweed 제품보다는 가벼운 폴리에스터로 제작된 제품의 활용성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인버네스로 여행가시는분들 눈에띄면 하나 집어들고 오면 아웃도어용 비옷으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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