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실망스런 장비

콜맨 F1 Lite 랜턴

Steven Kim 2010. 1. 18. 06:25

수년전 어둠컴컴한 산길은 무작정 나홀로 걸어오르며 절대어둠속에 휩쌓인 산속으로 비박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난생처음 구입하였던 쬐그마한 가스랜턴 입니다. 요놈을 가지고 어둠속에 뭍힌 삼각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센티멘탈리티에 푹빠져 죽자코 나홀로 야영을 고집하였던 것이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모델명처럼 무게는 무쟈게 가볍습니다. 스펙상 35 그램이라고 하던가..?? 암튼 요녀석을 구입하였을 당시에는 맨틀을 어떻게 장착하는지도 모를때라 인터넷을 뒤져 겨우 맨틀초벌구이후 푸석푸석한 석면덩어리로 변해버린 심지를 손으로 만지면 않된다는 것을 알게됬던 기억이 나네요..^^

 

유럽 장비점에서 구입을 했는데 랜턴중에서는 유난스레 비싼 제품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가격이 55유로. (미국가격을 확인하여 보았더니 대략 40달라 선 이던데 왜 이 제품이 유럽에서 그렇게 비싼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품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어떻게 야영장비 전문제조업체인 콜맨에서 이런 엉터리 랜턴을 만들 수 있지 ?? 입니다.

 

처음 사용할때는 랜턴빛도 로맨틱하고 가볍고 무척 좋다고 생각했는데요, 쓰다보니까

1. 메쉬 글로브에 점자 그을음이 끼게되니까 빛의 밝기가 점점 어두워집니다.(그을음을 닦을수 도 없고요..)

2. 비슷한 크기의 국산 코베아 옵저버랜턴과 비교하여 보니까 빛의 밝기가 게임이 않될정도 약합니다

3. 그럭저럭 세컨드 조명으로 쓸려고 했는데, 메쉬부분의 접합부분이 열로 인해 죄다 분리되어 버렸습니다.

 

지금은 메쉬의 윗부분과 아랫부분 접착된 곳의 접착제가 열기에 의해 부식됬는지 완전 분리되어있는 상태.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서 나중에 혹시 유리렌턴으로 개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어 창고에 쳐박아둔 녀석 입니다. 메쉬 글로브만 따로 살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실망 만땅인 콜맨의 랜턴 이었습니다.

 

메쉬 글로브를 사용하는 랜턴들이 콜맨의 이 제품 말고도 여럿 있던데, 메쉬 글로브는 물론 유리보다는 가볍고 다루기도 쉽지만 메쉬망에 끼는 그을음 때문에 쓰면 쓸수록 조명빛이 어두워지는 문제점이 있더군요. 청소도 않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