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텐트·야영제품

타프(Tarp)와 거실텐트 "리빙쉘"

Steven Kim 2009. 12. 11. 18:05

텐트는 누구나 다 알지만, 타프(Tarp)가 뭔지 야영를 하지않아본 일반인들은 잘 모를것 같습니다. 나도 비박야영를 시작하기전에는 타프가 뭔지 몰랐었으니까요. 야영을하려면 텐트만큼 중요한것이 바로 타프(Tarp)입니다. 

 

Tarp는 말 그대로 방수포(시트)입니다.

 

한여름 그늘한점없는 땡볕에서 텐트만 가지고는 지낼 수 없을때 나무처럼 그늘을 만들수도 있고, 겨울철 비나 눈이올경우 왠종일 좁은 텐트에서 갇혀 꼼짝할 수 없을때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는 지붕노릇을 해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정말 좋겠죠 ??  이런목적으로 방수시트(타프)를 추가로 세워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유롭게 야외생활을 할 수 있는 부수공간을 만들어 놓는겁니다(겨울에는 바람이 세기때문에 사실 타프의 사용이 어렵긴합니다만...) 

 

타프의 종류는 크게 사각형모양의 렉타타프와 6개의 모서리를 가진 헥사타프 모양으로 되어있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다르다고합니다. 제대로 만들어진 타프는 그냥 천조각을 대충 짤라논것이 아니라 여러기능을 할 수 있는 특수원단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들으면 깜짝놀랄만큼 비싼제품들도 무쟈게 많습니다.

 

 (타프)

 

야영을하는데 타프의 유용성에 대해서 수긍이가지만, 로프가지고 단단하게 줄치는것에 익숙치않을뿐더러(스토퍼의 사용법과 에반스메듭법은 꼭 알아야 로프 컨트롤이 가능), 번잡스럽기 때문에 타프의 절대필요성은 실감치 못했고, 그동안 비박산행을 떠날때는 만일을 위한 비상용으로 최대한 무게를 줄인 비상용 타프만을 지참하여 비나 눈이 올 경우 최소한의 이머전시셀터만을 확보하는 것을 컨셉으로 하였기때문에 여지것 풀스펙의 커다란 캠핑용 타프에 대해서는 관심도없고 알필요도 없었습니다.

 

산정상에 올라 살을 에는 칼바람을 맞으며 하염없이 앉아 속세를 떠난 "도사"인양 절대고독을 씹고 또 곱씹는것이 그동안 나의 비박야영 컨셉이였기때문에 강풍이 몰아치는 산정상에서 할 수있는 보온방법이란 성능이 검증된 최고내한온도의 우모복을 껴입고 그저 버티는 것이  다였습니다. .

 

영하 수십도를 왔다갔다하는 메서운 날씨에 체감온도를 더욱 급격히 떨어트리는 메서운바람을 피하기위해 몸을 조금이라도 숨길수있는 타프속에 있는것과 그냥 쌩으로 밖에앉아있는것과는 진짜루 천국과 지옥차이 입니다. 실제로 바람부는 한방향만이라도 뭘로만 가려줘도 느껴지는 추위의 정도가 무척 다릅니다.

 

(사방이 뻥뚤린 오토캠핑장에서는 거센바람이 불면, 바람의 힘을 못이긴 타프가 날리면서 타프고정을 위해 사용하였던 날카로운 팩들이 줄어메달린쳐 바람에 휘날리며 표창과 같은 무서운 흉기로 변한다고 하는데, 산정에서는 바람을 어느정도 막아주는 나무들 사이에 타프를 치기때문에 거센바람이 불면 타를 치기가 힘들긴 하지만 타프가 찢어질만큼 극한의 경우는 다행스럽게 경험해보지 못했네요) 

 

앞으로 반드시 이루고야말 나의 Dream인 모토사이클을 타고 몽골과 시베리아를 거쳐 영국까지가는 일생일대의 여행을 위한 연습(??)을 겸해서 캠핑장을 찿아 동계 Ride-and-Camp를 계속하고있는데요, 캠핑장에서 보니까, 거의 대부분의 오토켐퍼들은 본인에게는 타프의 기능을 극대화한것으로 보여지는 대형텐트형태의 "리빙쉘"(거실텐트)를 사용하고 있더군요.

 

캠핑장에서 달랑 화롯대하나에 의지해 밤새 밖에 앉아있는 사람은 진짜루 나 혼자 밖에 없습니다. (칼바람 메서운 산정상 칠흙의 암흑속에서 달랑 나홀로 앉아있는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화로대의 장작불이 타오르며 온기를 만들어주니까 이거시 뭔놈의 호사랑가 싶은데..^^)

 

다른캠퍼들은 전부 난로를 켜놓은 따듯한 리빙쉘안에서 지내며 추운 밖으로 나올생각을 하지도않습니다.

 

"리빙쉘"이란 일본의 아웃도어업체인 "스노우피크'에서 자사제품에 붙인 명칭인데 로프를 사용하여 설치를 하여야하는 타프에 귀찮은 로프대신 텐트처럼 폴대를 장착하여 치기도 쉽고 단단하게 고정시킬수 있게만든 제품이라고 보면됩니다. (대신 바닥은 없겠죠. 바닥이 없는것이 무신놈이 소용이있냐고요?? 물론 그라운드시트라고 별도의 바닥을 붙일수도 있지만 실제사용해보면 신발신고 바로 들어왔다 나갔다 할 수 있어서 좋구요, 땅바닥에 불피워도 되고, 잠은 야전침대하나 놓고 잘수도있기땜시 바닥없는 것이 사실 더 편합니다요..^^)

 

요즘의 캠핑스타일은 보통 일반인들이 생각하는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텐트는 잠만자는 침실전용으로만 사용하며 텐트를 보호하여주는 리빙쉘텐트안에 따로 설치하며, "리빙쉘"(브랜드마다 거실텐트를 부르는 명칭이 다 다릅니다. 어떤 브랜드는 이런형태의 거실텐트를 "라운지"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은 캠핑하는 동안 들락날락 거리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곤하는 거실겸 식당 라운지로 사용합니다. 대부분은 거실텐트 안쪽에 잠자는 텐트(인너텐트)가 따로 설치되어 있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이런 거실텐트는 당연히 밥도먹고 앉아서 놀기도해야 되기때문에 넓으면 넓을수록 좋겠죠. 그래서 거실텐트들은 죄다 일반텐트들과는 비교도 않될만큼 무쟈게 큽니다. 배낭에 짊어지고 가야되기 때문에 가급적 1그램이라도 더 가볍고 단 1리터라도 팩킹부피가 작은것을 구입하기위해 몇그램의 차이에 수십만원이나 더 비싼제품을 찿는 비박동호인들에게는 "거 뭣하러 저렇게 커다린 짐들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면서 밖에서 자, 그럴려면 아예 집에서 그냥 자지..쯔쯔쯔" 하는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쓸모 없는 물건인셈이죠.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거실라운지형 리빙쉘. 이것이 텐트가 아니라 요녀석 안에다 텐트를 치는겁니다)

 

근데요, 몇차례 캠핑장에서 Ride-and-Camp를 하다보니 차츰 그냥 맨땅에 완전노출되서 앉아있기보다는 나름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쉘터를 제공하는 타프의 필요성이 살곰살곰 절감되더니, 겨울에는 강한바람때문에 날라가버리는 타프대신 이런 거실텐트가  있으면 진짜루 아늑하겠구나 하는것을 알겠네요. 거실텐트안에 자그마한 늘상 들고다니는 몽벨텐트를 쳐놓고 있으면 비가와도 만사오케이고, 추운날 칼바람이 불어도 괜찮을거구 참 좋겠다싶습니다.(리빙쉘텐트를 접어서 팩킹하면 커다란 카고백만하기는 하지만, 뭔가 방법을 찿아 오토바이에 실고다니면 참 좋겠다...진짜루..ㅠㅠ.. )

 

그러나 여러장비를 땀흘리며 셋팅해야하는 오토캠핑은 여전히 관심밖입니다. 후다닥 모토사이클로 달려가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하룻밤을 지세우고 다시금 후다닥 또다른곳을 찿아 떠나는 Ride-and-Camp는 오토캠핑과는 얼핏 비슷한것 같으며서도 사실은 컨셉이 전혀 다릅니다.  

 

오토캠핑과 Ride-and-Camp의 가장 큰 차이는 오토캠핑은 아름다운 자연을 찿아 아늑한 사이트를 구축하여 그곳에서 계속 머물며 자연과 함께 지내는 "거주의 개념"이 강한 야영이구, Ride-and-Camp는 자연을 찿아다니다 밤이내리면 그냥 그곳에서 밤을보내고 다음날 아침 또다른 곳으로 떠나는 "이동개념"이 메인인 야영이란 점 입니다. (서로 비스므리 하지만 사실은 180도 다른 야영이죠..)

 

커다랗고 치고걷기힘든 "리빙쉘"형태의 거실텐트가 있으면 참 좋기는 하겠지만 본인의 Ride-and-Camp컨셉과는 너무 맞질않아 아직 시도를 해볼 엄두가 나지않습니다. 그러나 누가 아나요 혹시라도 오토캠핑에 필이 꽃힐 경우를 가정하여 하나정도는 가지고있으면 좋겠다싶기는하군요. (그래서 여러종류의 거실텐트를 살펴보고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텐트만 달랑 세워놓고 밖에앉아있다 만에하나 갑자기 비가내릴경우, 후다닥 순식간에 치기쉽고 후닥 걷기쉬운 진짜루 쉘터의 기능을하는, 오토바이에 실고 다니기 부담스럽지않은 무게와 부피의 타프형식의 쉘터는 하나있으면 참 좋겠네요. 그렇다고 앞뒤로 폴대세우고 로프로 동여메서 세워야하는 기존의 타프보다는, 그냥 내립다 던지면 활딱 펴지는 "와우"텐트같은 타프가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 싶은데 그런 마법의 매직같은 타프는 아무리 둘러보아도 도무지 보이질않습니다용..^^ (기존의 타프도 치다보면 손에익혀 금방 칠 수 는 있다고합니다만..그래도..)

 

(*  요즘들어 텐트의 지존이라는 힐레베르그에서 출시한 4계절용 바이크 여행텐트 날로4GT와 이보다 더 큰 케론4GT정도가 눈에 들긴하는데 가격이 거의 150만원대나 하는군요. 모든 공산품의 가격이 매력적인 미국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환율이 엉망인 유럽에서 보다는 오히려 싸네요...)

 

그동안, 비박산행시 비상용으로 준비하였던 타프는 초경량성과 초미니사이즈를 최우선 선택조건으로 골랐기때문에 나름 비박동호인들 사이에는 유명한 다음의 두가지 제품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동안은 단 한번도 사용할 기회는 없었네요..^^ 

1. 몽벨의 UL젤트 Tarp

2. 인테그랄디자인 다기능 비상용 실판쵸

 

몽벨의 UL(울트라라이트)젤트 Tarp는 이름그대로 진짜루 무쟈게 가볍고 무쨔게 쬐그만 제품으로 남들이 보면 "에게..이게 타프야??" 할 정도입니다만, 펼치면 나름 왠만한 비와 바람은 피할 수 있을정도로 넓고 기능적입니다. 인테그랄디자인의 실판쵸는 비올때 비옷으로 사용할수도있으면서, 유사시는 타프로 사용하여 비상쉘터의 공간을 제공하는 기능성제품인데요. 가격도 만만치않습니다. 언젠가 스위스 쮜리히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날 그냥 가방에 푹 찔러두었던 요놈의 도움을 똑똑히 봤던적이 있어 늘상 정이 가는 녀석입니다.

 

지난주 캠핑장에서 몽벨의 UL젤트를 마이티돔과 결합하여 사용하려고 하였다가 날씨도 어두워지고 대충보니까 아무래도 캠핑장용으로는 어울리지않아 관뒸습니다. 실판쵸는 말 그래도 비상용 기능성제품이기 때문에 캠핑장에서 타프대용으로 막 굴리기는 아깝구요..ㅠㅠ

 

그렇다구 집체만큼 커다란 거실텐트를 오토바이에 낑낑거리면서 실고가 땀 뻘뻘흘리면서 치고 달랑 하룻밤자고 다음날 아침에 또 낑낑거리며 걷어 출발하여야하는데는 아무리 곰곰히따져봐도 Ride-and-Camp하고는 타산이 맞질않네요. (겨울철 캠핑장에서 여유롭게 몇일을 지낼려면 이런 거실텐트는 필수품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캠핑장에서 잠만 자고 다음날 바로 다시금 바람과 구름을 쫒아 다른곳으로 달려가야하는 Ride-and-camp용으로는 아무리 나름 익숙해지면 치기쉽고 걷기쉬운 거실텐트가 있다손 치더라도 아니다 싶네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다 그동안 눈여겨 보았던 Ride-and-Camp전용으로 사용해야겠다 작정하고 할 좀 괴상하게 생기긴했지만 치기쉽고 걷기쉬운 기능성 타프를 하나를 낼름 집어왔습니다. 스위스 EXPED의 ARC Tarp 입니다. 요놈의 한국내 가격이 외국현지가격에 비해 완전 따따블이라 구입하기에 억울하였지만, 외국사이트를 뒤져보니까 미국을 제외한 다른나라에서는 구하기가 만만치않을것 같아서 그냥 눈탱이 맞는줄 알면서도..Go !!!!. 미국가격 170-200달라..국내가격 45만원....대한민국가격 완전 미쳤다 미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