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R1200GS 포럼

BMW R1200GS 10,000km 주행기

Steven Kim 2009. 12. 11. 17:43

2009년 11월8일부로 R1200GS 독일댁 "실비"가 10,000킬로를 주행하였습니다.

 

7개월이란 비교적 짧은기간내에 10000킬로를 돌파하였네요. 사실 만킬로중 후반부 5000km는 단 2달만에 주행한 마일리지이니까 꽤나 열심히 탄셈입니다요..ㅎㅎ.. 시간과 기회가 될때마다 "실비"와 함께 장거리라이딩을 나서다보니 "룬"보다 훨씬 빨리 10,000킬로 주행기를 쓰게됩니다. 

 

Ride-and-Camp를 위한 장거리투어용으로 장만하였지만, 손에 익다보니 그냥 아무때나 타고다녀도 높은 시트고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고요, 다루기도 쉬어서 좀 게으름피면서 일어난 날이면 후다닥 출퇴근에도 이용하다보니 주행마일지가 꾸준히 올라가는듯 합니다. (자동차타고가면 1시간-1시간30분, 모토사이클타고가면 20분- 30분..)

 

 

요즘 일본 엔화환율이 너무많이 오르는바람에 일제 이륜차들의 가격이 말도 않되게 많이올라버려서, 그동안 유난스레 한국에서 고가격정책으로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었던 한국내 BMW 모토사이클의 가격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나름 경쟁력이 생겨버렸습니다.

 

2010년형 부터는 R1200GS의 엔진이 DOHC로 변화하는 모양입니다.  지난 10년간 지켜왔던 비엠 박서엔진 특유의 SOHC엔진대신 일제차처럼 DOHC엔진으로 바뀌면서 엔진출력이 더 세지는 모양인데 (110마력??), 현재 남아있는 2009년형 SOHC엔진형식의 R1200GS의 재고를 소진하기위해 BMW Korea에서 파격적인 판매프로모션을 마련하였다고하는군요. 2009년형 모델을 구매할 경우 약 500만원정도의 필수 악세사리를 무상으로 제공받게되면 객관적인 가격면에서 오히려 일제모토사이클에 비해 오히려 더 매력적인 가격이라 하지않을 수 없네요.

 

엔진이 SOHC방식에서 DOHC방식으로 변하면 뭐 좋은점도 있고 또 그렇치못한 점도 있을겁니다.

 

일제차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죄다 DOHC방식으로 엔진의 힘을 높혀왔는데, 고집스럽게 지금까지 BMW 박서엔진은 SOHC 방식을 유지하였던 이유가 뭘까 ??  암튼 구지 신형을 구매하기위해 500여만을 더 주고 사느니보다 잘 살펴서 이참에 2009년형 재고중 신삥 R1200GS를 저렴하게 한대 골라잡는것도 아주 괜찮을 듯 싶은데..글쎄요...

 

(주행성)

한마디로 내가 지금까지 타 본 다른 모토사이클들과 비교하여보면 타는맛이 묘하게 재미있는 모토사이클입니다. 

 

주행성을 이야기하다보면 또다시 R1200GS의 시트고 이야기를 않할 수 없는데요, 상당히 부담스럽게 지적되곤하는 높은시트고가 사실 R1200GS를 실주행중하다보면 아주 특별한 장점느껴지는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높은 시트고 때문에 달리는 맛이 더욱더 경쾌하게느껴지거들랑요.(아항 ! 그래서 폭주하는 철없는 미운녀석들이 뒷쇼바를 쌩으로 그렇고 올리면서 개X랄을 떠는구나 !!!) 암튼 잘달리고 잘서고 잘 눕습니다.

 

펑뚫린 고속도로와 같은 국도를 달리다보면 평균주행속도 150킬로 정도에서는 전혀 속도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지지않고 조금 힘줘서 스로틀을 잡아채면 어렵지않게 주행속 200킬로를 돌파할 정도로 스로틀 응답성도 좋구요. 묵직하게 속도가 붙어나가는 골드윙의 주행감과는 전혀 다르게 가벼운 차체가 치타가 뛰어나가듯 속도가 붙는 R1200GS의 맛이 재미있습니다. 골드윙의 주행감과 R1200GS의 주행감중 구지 어떤게 더 좋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R1200GS의 격정적인 맛이 더 좋다는게 본인의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물론 낮게깔린 아메리칸 스타일인 "룬'과는 천지차이구요..

 

아주 빠른속도로 주행시 (대략 210킬로 정도 속도) 모토사이클이 흔들리는 경향이 없지않아 약간 당황스러운적이 있었는데, 이것은 골드윙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BMW 박서엔진의 출력이 아무래도 일제 모토사이클 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슬로틀을 열다보면 어느영역에서 좀 주춤거리는듯(터깅현상) 속도가 더디게 붙는 현상이 살짜쿵 느껴집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그 영역부분에서 RPM을 높힌상태에서 클러치를 열어주어 터깅현상을 거의 느낄수 없을정도로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암튼 엔진출력이 좋은 일제모토사이클에서는 못 느끼던 현상입니다.

 

기어가 6단까지 되어있어서, 보통의 5단기어에 익숙해져있는 라이더라면 자칫 한단계 높은기어의 저출력에서 엔진이 콜록거리는 경우를 당하기 일쑤인데요, 금방 익숙해집니다. (기어를 한번에 두단계씩 올리는것도 익숙해지면 나름 주행성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연비)

R1200GS의 여러성능중 가장 맘에드는 부분중 하나가 바로 Very Good 연비입니다.

 

제대로 정숙주행을 할 경우 대략 20km/L 정도가 나오고요 일반주행을 할 경우는 14km/L정도 기록되는데 6기통엔진 "룬"의 에구머니나 연비에 비하면 아주 좋은 숫치입니다. 옥탁가 95이상의 프레미엄 휘발유를 넣어주라고 연료통에 표기되어있는데 구지 프레미엄 휘발유와 일반휘발유와의 차이를 못느끼겠더만요. 연비가 더 좋아지는것 같지도않고...

 

R1200GS의 경우 정보창에 현재주행중의 연비가 계산되어 표기되어집니다. 별것아닌것 같지만 여러모로 유용한 참고가 되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는 리터당 몇킬로를 주행하는가로 연비를 타지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100킬로가는데 몇리터가 소비되는가로 연비를 따지더군요.

 

(시트고)

아마 R1200GS의 구입을 염두에 두고있는 거의 모든라이더들이 과연 이 모토사이클의 높은시트고를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을까 궁금할텐데요. 한마디로 결론은 시트고가 높긴하지만 키 170센티의 라이더의 경우 왠만한 컨디숀에서는 그리 불안하지않게 컨트롤가능하다 입니다. R1200GS의 높은 시트고를 제대로 감당하며 라이딩하기 위해서는 실제 라이더의 키가 189-185cm는 되어야할거라는 생각이지만, 172cm인 본인의 키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더군요. 다만 표면이 고르지못한 곳에 잘못 정차하였더가는 요놈의 짧은다리가 땅바닥에 제대로 디뎌지질않아서 획가닥 넘어질 가능성이 많긴하지만요..ㅠㅠ

 

발이 땅에 제대로 닫질않기때문에, R1200GS는 넘어지게되면 그야말로 "발라당" 넘어지게되서 진짜루 되게 쪽팔립니다. 

 

시트고가 높긴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방적으로 장착되어 판매되는 low seat보다는 그냥 normal seat를 장착하는것이 본인의 주관적인 판단에서는 더 좋을듯합니다. 엉뎅이도 더 편하고 컨트롤성도 더 좋습니다. 로우시트일 경우 연료탱크쪽으로 자꾸 쏠리게되는데요, 노멀시트를 끼우고 엉덩이를 뒷자석에 닫을만큼 쭉빼서 라이딩하면 라이딩필이 확 다릅니다.

 

(정비성)

일제 오토바이들에 비해서는 정비성은 좀 못하다 싶은데요. 워낙 전자제어장비가 많이 장착되어있다보니 자가정비는 생각치도 못 할 정도입니다. 전체 제어시스템에 대한 검사도 반드시 BMW딜러 정비숍에 있는 컴퓨터로 해야합니다. 

 

BMW모토사이클의 부품가격도 사실 깜짝놀랄정도로 비싸더군요. 왠만한 부품하나 갈려면 몇십만원은 훌떡입니다. 특히 R1200GS의 경우는 온오프로드 바이크의 특성상 자주 넘어질 수 있기때문에 왠만한 부분은 죄다 조각조각으로 새부품으로 교체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토사이클중 하나이기 때문에 부품값이 저렴할 줄 알았는데, 실상은 그게 않니네요..ㅠㅠ..우리나라에서만 부품값이 비싸나 ??? 나중에 시간나면 각나라별 BMW 모토사이클 부품가격을 한번 비교해 봐야겠네요.

 

 

 

(전자제어장치)

2009년 R1200GS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각종 편리한 전자제어장비들입니다. 키를 on시키면 바로 각종 전자장치들을 셀프테스팅하며 시동을 켤 준비가 되는데요. 어디 정상적이지않은 부분은 바로 셀프테스팅 프로세스과정이 끝나면 정보창에 바로 표시가 되어집니다.

 

라이트전구가 나가면 라이트가 나갔다는 표기가 들어오구요, 오일이 부족하면 오일이 부족하다는 경고, 날씨가 추워서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않을 가능성이 있으면 바로 low Temperate경고가 들어옵니다. 빵구나면 빵구나서 공기압이 부족하다는 경고, 쇽업쇼바오일이 부족하면 바로 오일체크경고들이 켜지고...암튼 안전라이디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가 자동으로 전자제어시스템에 의해 감지됩니다.

 

정보창에는 100km당 소비되는 연비, 평균속도, 타이어공기압, 오일상태등 바이크주행상태와 아울려 전동으로 작동되는 EAS 시스템으로 앞쇼바와 뒷쇼바의 강도와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ABS브레이크와 ASC라는 자동슬립방지장치를 on/OFF시킬 수 있습니다.

 

각종전자장치가 있으니까 사실 무척편하긴합니다. 특히 타이어공기압의 적정상태를 나타내주는 정보는 고맙기짝이없습니다.

 

(수납성)

R1200GS 전용 바이오케이스를 사용하는데, 수납성은 진짜루 이것저것 많이 집어넣고 다닐 수 있었던 골드윙과 비교하여 훨씬 못하다는 느낌이지만, 왠만한 다른 모토사이클에 비하면 물론 투어링바이크로서 감지덕지 넉넉한 편입니다. 수납성 빵점인 룬에 비하면 에고머니나 할아버지 감사합니다고요..^^

 

그러나, 왼쪽 바이오케이스의 경우 머플로부분이 많이 들어와있어 풍성하게 보이는것보다는 수납할 공간이 사실 보기만큼 좋은것은 아닙니다.

 

바이오케이스는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데 가끔가다 요놈의 톱니가 어긋나기도하는데, 분해해서 어금니를 다시 딱 맟추기가 무쟈게 까다롭더만요. 머리좋은사람 아니면 톱니바뀌 딱 맟추기 되게 어렵습니다. 

 

(외관)

솔직히 뽀대면에서는 진짜루 뽀대좋은 모토사이클들에 비하면 한참 딸린다 할 수 있습니다. 워낙 뽀대가 좋은 "룬'을 타고다니다보니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하는정도에서는 R1200GS는 게임이 되질않는다는 것을 잘 알수가있고요, 달랑 R1200GS만 타는 사람들은 남들이 다 "와 BMW 오토바이"다 라고 놀라니까 뽀대면에서도 좋은줄 알 수 있지만, 실은 웅장한 할리데이비슨이나 남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 진짜루 뽀대바이크에 비하면 한 50% or Less정도라고 보면될듯합니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BMW라는 브랜드의 로고가 가지고있는 남다른 포스때문에 프레미엄틱한 잇점이 확실히 있긴합니다.

 

여러 BMW의 모토사이클중, 본인에게는 R1200GS의 투박한 외관이 나름 특별한 스타일적인 매력으로 느껴집니다.처음에 탁보면 좀 그렇고그런데 보면 볼 수록 세련된 맛이 풍겨납니다.

 

한마디로, 데리고살면 살수록 정이가는 그런 진득한 멋과 맛이 있네요.

 

(가격)

09년 R1200GS의 경우 필수악세사리를 달고나니까 대략 3200만원정도 들어가더군요. 2010년 신형모델의 경우 판매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 궁금하지만, 암튼 만만치않은 가격입니다. 대략 미국이나 유럽에서 느끼는 R1200GS의 실제 체감가격은 우리나라에서보다 대략 1/2정도의 가격일 듯 합니다. 그정도 가격이면 R1200GS의 실제밸류와 비교해 아주 적절한 가격이기도하구요.

 

요즘 일본엔화의 환율이 올라가 모든 모토사이클이 죄다 비싸져버리는바람에 그래도 나름 가격적인 메리트가 억지로라도 생기긴 했습니다. 불과 4-5년전 R1200GS의 가격은 청계천 병행수입업자들이 파격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여 가장 외국의 가격과 비슷한 밸류로 국내에서 팔렸던 골드윙 GL1800과 거의 같은 가격대에 판매가격이 책정되었더랬는데요, 외국에서의 가격을 알고있는 사람은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아무리 R1200GS가 좋다하더라도 구입을 결정하기 쉽지않은 좀 엉터리가격이었더랬습니다.

 

 

 

(총평)

굉장히 괜찮은 모토사이클입니다.

 

BMW만의 장인정신이 곳곳에 베어있는것이 느껴지는데요, 라이더의 안전을 가장 중시하여 설계된 모토사이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R1200GS와 R1200GS Adventure중 어떤걸 살까 ??? 고민하시는분들 많은데요.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은 아니 뭣하러 R1200GS Adventure를 사나요 ?? 입니다.

 

웅장한 자태는 확실히 R1200GS 어드벤처가 휠씬 더 멋진데요, 웅장한자태 멋진만큼 딱 고만큼 더 무겁습니다. 글쎄요, GS를 타면서 웅장한 자태를 원하면 진짜루 남들이 보기에도 웅장한 다른 걸출한 모토사이클을 타는 편이 낳지않을까요 ?? R1200GS 어드벤춰의 멋지고 웅장함은  R1200GS와 비교하여 솔직히 모토사이클을 잘 알지못하는 일반인은 거의 알아차리지도 못할정도입니다. 실제 성능상 차이점은 GS나 GS 어드벤춰나 다른점이 없습니다. 단지 어드벤춰의 경우 기름통이 커서 더 많은 기름을 넣을 수 있어 주유소가 많지않은 오지에서 더 많은거리를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기름을 그만큼 더 많이 넣으면 그만큼 더 무겁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단점일 수 도 있구요, 온오프로드를 표방한 GS의 기능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R1200GS가 더 좋다는 생각인데요. 물론 100% 주관적인 포인트입니다.

 

만약 똑같은 가격으로

골드윙을 살래, 룬을 살래 R1200GS를 살래하면 당연 1. 룬 2. 골드윙, 3 R1200GS이구요, 현재 한국에 형성된 시장가격으로 어떤걸살래하면 1. 룬, 2. R1200GS 3. 골드윙 입니다.

 

투어링목적으로 골드윙을 탈래 R1200GS를 탈래?? 라고 물으면 R1200GS 입니다.

 

그냥 골드윙하고 R1200GS하고 아무거나 둘 중 하나만 공짜로 가져가라고 한다면

.....

.....

R1200GS입니다.

아니 골드윙입니다

아니..R1200GS입니다

 

R1200GS하고 룬중 둘중 하나만 가지라고하면

.....

.....

 

차라리 날 죽여라 !! 죽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