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R1200GS 포럼

R1200GS 5000 km 주행기

Steven Kim 2009. 9. 2. 11:44

출시순간부터 언젠가는 반드시 타고야말 모토사이클로 점찍었지만 BMW 모토사이클의 유난히 터무니없는 한국내 판매가격때문에 뻥튀겨져있는 국내가격을 그대로 다 주고 사기에는 명품이란 허울에 놀아나는것같아 맨정신으로는 내립다 지를수없던 듀얼퍼포스 투어러 BMW R1200GS.

 

작년부터 시작된 원화의 가치폭락때문에 그동안 한국에서도 외국(특히 미국과 일본)의 가격과 비교하여볼대 펑튀겨져있지않고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 메겨져있어 구매밸류면에서 유리하던 일제모토사이클들이 (일제 오토바이들이 한국에서 이런 경쟁력있는 가격을 형성할 수 있었던것은 덤핑판매한다고 괜히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퇴계로의 병행수입업자의 역활도 컸습니다) 죄다 엄청나게 올라버려서 BMW R1200GS 나 일제바이크들이나 가격면에서는 도찐개찐 그게그거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R1200GS의 구매밸류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고 내친김에 큰맘먹고 2009년형 신차를 박스OPEN하였고 이번 8월 주행거리 5000킬로를 넘어섰습니다.

 

(작년과 올해 일제모토사이클은 너나나나 할것없이 죄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라버린 방면 이미 옛날부터 뻥튀기 가격을 붙였던 BMW 모토사이클은 원화환율 폭락에도 불구 5년전의 종전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나름 비엠 모토사이클을 구입하는 메리트를 억지로라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처음 골드윙을 구입할 2004년 당시에 골드윙의 경쟁상대인 K1200LT는 골드윙보다 훨씬 더 비쌌고 R120GS는 골드윙과 거의 같은가격이었습니다.)

 

 

(총평)

본인에게 BMW 모토사이클이란 바로 온로드 & 오프로드를 가리지않고 주파하는 R1200GS를 뜻합니다. (그러나 실제 산악 오프로드에서 R1200GS를 주행하는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좀 거친 비포장도로정도의 세미 오프로드정도를 주파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될 듯..)

 

물론 R1200GS외에 다른 걸출한 비엠의 기종들도 많고, R1200GS를 타면서 특별히 비엠라이더들은 비엠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것을 알게되었지만, 솔직히 본인생각으로는 듀얼퍼포스외의 다른 BMW기종들은 일제 모토사이클에 비해 비싼만큼 더 좋다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동일한 가격을 주면 기능상 비엠보다 훨씬 더 좋고 더 특별한 모토사이클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일제 모토사이클도 환율로 인해 비싸졌기 때문에 이야기가 달라졌지만..)

 

LT라이더들이 들으면 기분나쁘겠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비엠 K1200LT는 결코 골드윙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고요, RT계열의 비엠 고속투어러의 경우 구지 야마하의 FJR1300이나 혼다의 ST1300보다 뭐가 더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K1300R을 필두로 요즘들어 바람몰이를 하고있는 비엠의 스포츠 바이크들 이긴 하지만, 신형 하야부사나 ZZR1400, 그리고 조만간 출시될 혼다의 신병기 VFR1200과 같은 기라성같은 일제바이크들의 기능이나 성능은 비엠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리는듯합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듀얼퍼포스 계열에 있어서만은 일제바이크들이 비엠 R1200GS의 포스를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R1200GS는 암튼 타는맛이 독특하고 재미있는 투어러 입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위한 투어러이면서도 마치 가벼운 오프로드 바이크를 탄것과 같이 막 휘둘러타도 전혀 부담이없는데, 이런 느낌은 묵직한 느낌의 골드윙이나 다른 고속투어러를 탈때와는 전혀다른 필이며 R1200GS가 아니면 느껴볼 수 없는 독특한 라이딩필 입니다. 만약 골드윙을 R1200GS 다루듯 휘둘렸다가는 진짜루 허리 삐끗해서 병원신세 져야 합니다.

 

유난히 시트고가 높아서 사실 170센티-175센티 정도의 라이더들에게도 바이크를 내맘대로 휘돌리며 사용하기에는 거북한 희안하게 높은 시트고지만, 익숙해지면 이런 높은 시트고때문에 라이딩이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지기 보단 보통 시트고의 모토사이클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다루기 쉽고 한번 맛들이면 헤어날수없는 묘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R1200GS는 그동안 오프로드 바이크를 한번도 타보지않았던 나와같은 라이더에게는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또다른 모토사이클을 타는맛을 주는 재미있는 모토사이클것만은 확실합니다. 

 

2008년식부터 대폭 보강된 전자시스템은 않그래도 특별한 R1200GS를 더욱더 특화시켜 최첨단의 기능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외국의 리뷰를 보더라도 R1200GS의 경우 2008년식의 이전모델과는 생긴것만 똑같았지 내부는 전혀 새롭게 세팅된 서로다른 모토사이클로 봐도 될 정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을 중앙 컴퓨터가 챙겨주는것은 물론 쇼바의 오작동까지도 중앙 컴퓨터에 의해 제어됩니다.  얼마전 굴곡이 심한 요철구간을 통과할때 경고등이 반짝 들어오길래 확인하여 봤더니 쇼바의 오일압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별것을 다 알려주네..증말...). 빗길에서 뒷브레이크 꾹 밟았다가 뒷바귀가 잠기고 획가닥 미끄러지면서 오토바이가 휙 돌아버리는 아찔한 경험을 왠만한 라이더는 한번씩 다 경험했을듯 한데요, 이런 뒷바퀴의 잠김을 적절히 제어하여 바이크의 중심을 잡아주는 ASC시스템이나 앞뒤쇼바의 감쇠력을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ESA시스템은 현존하는 모토사이클 안전장치중 가장 진화된 시스템 일듯 합니다.

 

R1200GS를 타다보면 라이딩이 쉽고 편하기때문에 라아당 스타일이 좀 더 많이 과감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딴말로 괜히 촐싹대게 되는데요, 괜히 더 빨리 달리고싶고, 괜히 더 눕히고 싶어집니다. 괜히 촐싹대다 바이크나 라이더가 상하거나 다치면 본인만 손해입니다. 그래서 R1200GS는 촐싹대지않고 타는것이 최고로 잘 타는 것이란 생각이드네요. 잘나가고 잘서고 잘눕지만 가급적 천천히 안전하게 타는것이 최고의 기술입니다.

 

 

 

(연비)

BMW 모토사이클은 특출한 장점은 역시 비엠의 명성에 걸맞는 좋은 연비일 듯 합니다. 좋은차나 좋은 모토사이클이란 바로 기름을 쬐금먹는 기름냄새만 맞아도 움직이는 차나 모토사이클입니다. 모든제품들의 성능이 평준화되어 가고있기 때문에 기계적인 기능이나 성능은 사실 그리 큰 차이가 없지만 연비면에서는 좋은차와 나쁜차가 명확히 구분됩니다.(자동차의 경우 오피러스는 확실히 BMW보다 더 고급스럽고 편한데 요놈의 연비가 비엠에 비해 꽝 입니다). 

 

R1200GS의 경우 시내주행에서 대략 리터당 15킬로정도의 연비가 나오는것 같구요 장거리 투어시에는 리터당 20킬로 이상이 나옵니다. 중앙전자제어장치에 의해 달리고있는 동안에도 연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BMW의 좋은 연비는 BMW 브랜드를 특징지워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아닌가 싶네요.

 

 

(속도)

속도계의 최대속도는 220킬로 까지 나와있는데, 아마도 길이 잘들은 R1200GS의 경우 충분히 미터기를 꺽을 수 있을듯 합니다. 쭉뻣은 도로에서 잠깐 스로틀을 감으면 금방 200킬로에 도달합니다.

 

R1200GS로 주행할때 대략 140-150킬로 정도의 크루징속도가 그리 빠르다 느껴지지않는데요, 앞부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R1200GS의 경우 본인이 제어할 수 있는 안전속도로 운행하는 것이 돈 안들이고 몸상하지않고 오래탈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수납성)

용량을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R1200GS의 표준 바이오 케이스의 경우 많이 들어가게 생긴것과는 달리 수납성이 아주 좋다고는 말할 수 없네요.(골드윙의 넉넉한 수납성과는 게임이 않됩니다). 특히 왼쪽 카고백의 경우 머플러부분이 움뿍 들어와있어 짐을 실을수있는 공간이 많이 희생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뒤자석을 이용하여 별도의 카고백을 사용할 경우 끈을 묶기가 용이한 차체 덕분에 Ride-and-Camp를 위한 많은짐도 얼마든지 카바가능합니다. 

 

듀얼퍼포스 바이크의 개방된 차체특성상 요기조기 짐들을 묶을 수 있는 여건이 잘 되어있어서 구지 케이스안에 짐을 넣어 실른것 보다 밖에 로프로 묶어 운반하는것이 오히려 더 R1200GS 스럽습니다. (이경우 혹시 운행중 비를 만날경우를 대비하여 방수대책을 확실히 강구하여 두어야 합니다). 본인의 경우 옵션인 탱크백까지를 사용하는데 왠만한 짐은 죄다 실을수 있는 수납공간이 나옵니다.

 

 

(정비성)

오프로드까지를 커버하여야하는 R1200GS의 경우 전도로인해 깨지거나 흠집이 났을경우 부서진파츠를 간단히 새파츠로 교환할 수 있게끔 여러파츠들로 구성되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구지 넘어지는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룬은 한번 넘어지면 끝입니다. 넘어질려고 하면 젗먹던 힘까지 내서 어떡허든 안 넘어져야 합니다). 막말로 내립다 좀 함부로 막 다루워도 괜찮습니다. 크게 망가질 부분이 그리많지도 않고 망가지면 고부분만 새걸로 교체하면됩니다. 그러나 각 파츠의 부품값들이 만만치않기 때문에 지갑생각해서 나름 조심운전 필수입니다.

 

무리하지않고 살살타고 다니면 크게 돈 들일이야 없지만 혹시라도 본격적인 오프로드나 Serious하게 Ride-and-Camp를 즐길경우 산길도 들어가야 되고 들판도 건너야 되기 때문에 바이크를 애지중지 모실수는 없는 상황이 많습니다. 

 

 

(외관)

그냥 한눈에도 무뚝뚝한 독일사람들이 많든 독일식 모토사이클같이 생겼습니다.  사실 대배기량의 모토사이클을 타면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않는 라이더는 없는데요. 대배기량 바이크가 그리 많지않은 한국의 특성상 왠만한 차체의 모토사이클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조금씩은 다 쳐다봐 줍니다. R1200GS의 경우 "저 오토바이는 BMW네" 하면서 그냥 슬쩍 봐주는 대략 그정도입니다. (R1200GS만 타는 라이더는 남들이 왠만큼 쳐다봐 주는줄 아는데, 사실 더 커다란 골드윙이나 배기음이 웅장한 할리데이비슨에 비하면 R1200GS는 쳐다봐 주는것도 아닙니다. 룬과 같은 특별한 디자인의 바이크와는 시선집중도면에서 아에 비교불가능하구요.)

 

근데, R1200GS는 보면 볼수록 쉽게 질리지않는 그런 디자인으로 은근한 맛이 확실히 있습니다.

 

 

(무게)

정확한 제원상의 무게는 확실치 않지만, 라이딩시 실감상 무게는 상당히 가벼운 느낌입니다. 특히 골드윙이나 룬과 같은 최고 무거운 바이크만을 골라타왔던 본인에게는 R1200GS는 정말 짜장면 배달용 125CC 바이크만큼이나 가볍고 쉽게 느껴집니다. 엄청난 인기를 구사하고 있던 구형 R1150GS의 생산을 어느날 갑자기 중단하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신형 R1200GS의 조기출시를 단행하면서 BMW에서 가장 강조하였던 포인트가 바로 현격히 줄어든 신형바이크의 무게였습니다. 

 

R1200GS와 R1200GS Adventure중, 본인은 구지 더 많은 연료를 탑재하기 위해 외형을 키운 R1200GS Adventure에 대한 메리트를 전혀 느끼지못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무게를 줄이기위한 노력으로 비싼 금액을 지불하는 경우는 이해가 되지만 좀더 웅장한 외관을 위해 더 무거운 무게와 안그래도 높은 시트고를 더 높힌 Adventure의 평균체형의 라이더로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시트고를 감수할 이유가없네요. 차라리 그럴려면 그냥 조금 돈 더 주고 더 웅장한 기종의 바이크로 아예 기변하여 타는것이 좋을 듯 하고요. (많은분들이 GS에서 GS Adventure로 업글을 하는데, 본인은 그냥 공짜로 바꿔준다해도 Adventure로 업글할 생각이 없습니다.)

 

물론 주유소가 많지않은 오지여행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연료를 채울 수 있는Adventure의 더 큰 연료통이 필수적이겠지만, 바로 코앞에 주유소가 널린 한국의 실정에는 더 큰 연료통이 꼭 더 좋지만은 않습니다. 큰 연료통에 더 많은 연료를 채우면 모토사이클은 그만큼 더 무거워지겠죠.  그냥 타고 달릴때야 똑같지만, 혹시라도 내려서 바이크를 일으키거나 움직여야할때 큰 연료통에 가득찬 연료는 쥐약입니다  

 

2008년식 이후 신형 R1200GS의 경우 엔진의 출력향상과 적절한 기어비채택을 통해 오히려 Adventure보다 나으면 낮지 못하지않은 오프로드 주파능력을 갗추고있습니다.

 

(시트고)

한국에 출시되는 R1200GS의 시트는 R1200GS의 높은 시트고때문에 전부 Low시트가 장착되어 있는데요.   이 Low 시트가 앞쪽이 푹 패여있어 한참 타다보면 무게가 사타구니쪽으로 쏠려 상당히 불편합니다. 조금 더 높아서 약간 부담스럽긴 하지만 푹신한 노말시트가 더 좋다 싶습니다.

 

R1200GS는 그 명성만큼이나 시트고가 높은것이 사실입니다. 조금타다보면 이런 높은시트고가 전혀 부담스럽지않을 정도로 금방 익숙해지기는 하지만, 암튼 시트에 앉은채로 두발이 완전하게 땅바닦에 닫질 않으니까 모토사이클을 뒤로빼거나 이리저리 움직이기가 쉽질않습니다.(뒤로 빠꾸할려면 내려서 밀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에구 챙피한 내 숏다리..ㅎㅎ..).

 

Ride-and-Camp를 위해 짐을 잔뜩싫고 혹시나 경사가 조금진곳에 주차하였다가는 숙달되지않은 라이더는 시트고가 높기때문에 다시 타면서 한발로 일으켜세우지도 못합니다.(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고...조금 익숙해지면 이런경우에도 올라타서 한발로 세우는 요령이 저절로 터득되더군요..ㅎㅎ) 

 

 

(장단점)

1. 장점

- 한국에서만 괜히 약발이 먹히는 BMW 로고

- 잘나가고 잘돌고 잘 눕는다.

- 라이딩이 진짜루 재미있다

- 연비가 좋다

- 비포장길에서도 잘 달린다.

 

2. 단점

- 시트고가 한국인 표준체형에는 너무높다

- 요런조런 부품값이 일제에 비해 휠씬 비싸다. (정말 이해 곤란..BMW...)

- 정비공임이 좀 너무한다싶다. 완전 꽝 (소모품인 클러치디스크 교환하는데 100만원..ㅠㅠ..)

- 밧데리가 약하다 (본인의 지에스는 아직 새차라 실감하지 못하고있지만..암튼 약하다고 하네요)

- BMW R엔진(수평대향엔진)은 오일을 잡아먹는다고 해서, 수시로 오일양을 검사해야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