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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way down to 봉하마을 둘째날

Steven Kim 2009. 11. 8. 18:08

번쩍 눈이 떠져 시계를 보니 새벽 6시. 

 

얼마나 피곤하였던지 부둣가의 셋업한 텐트에서 정말 곤하게 잠이들었던 모양입니다. 새벽녃부터 갑자기 피어오르는 바다안개에 잔득 스며있는 습기가 마치 비처럼 피부를 적시는 남해를 서둘러 출발합니다. (어촌에서 공동관리하는 부둣가에 텐트를 치게 허락하여준 마을이장님 감사합니다. 이장님이 하시는 식당이 유진횟집이네요...나중에 꼭 다시 한번 들릴께요..^^)

 

안개속을 주행하는 도중 비맞은것과 다름없이 헬멧과 라이딩복이 푹 젖어버릴정도로 정말 한치앞을 가름하기 어려운 짙은안개에 시야가 가려 라이딩 내내 바짝 긴장을 풀 수 없었지만 꼭 가보고 싶었던 봉하마을을 찿아가는길이라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혼"

 

왜색풍 표현스럽긴 하지만, "혼"이 들어간 단어들을 보면 왠지 가슴이 벅차오르곤 합니다 (얄밉기도하고 부럽기도하고 배울점도 많고 따라하지말아야할 것도 많은 이웃나라 일본에 대해서는 참으로 만감이 교차. 얼마전 친일인명사전이 드디어 편찬되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잘한 일입니다. 넘어가더라도 알건알고 넘어가야죠~~). 봉하마을로 향하는 여정 내내 "대통령의 혼"이 느껴집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짙은 안개 속을 주행하는 매순간 정의로운 "대통령의 혼"이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으로 라이딩을 계속했고,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짙게 끼었던 안개가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마법처럼 순식간에 사라지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 ^^ 

 

둘째날의 라이딩 여정

남해(8시출발), 3번국도로 삼천포, 사천, 2번국도와 14번 국도로 마산, 봉하마을, 김해, 양산,경주

 

 

라이딩이 불가능 할 정도로 짙은 남해의 아침안개로 한치앞을 분간하기 힘들었을 정도 (윗 사진은 안개가 걷힌 후의 모습). 습기를 잔뜩 머금은 안개속을 주행하다보니 마치 빗속을 주행하는것과 마찬가지...(이정도로 습기를 많이 머금은 안개도 있구나...)

  

 

음침하고 자욱하던 안개가 시야를 가려 라이딩이 불가능할 정도였지만, 쨍하고 아침햇살이 비추자 언제그랬냐는듯 마술처럼 안개가 사라져버리고 아름다운 남해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삼천포로 넘어가기전 잠시 들려본 남해의 독일마을

 

 

유등축제가 열린다는 진주 남강. 남강에 여러소망을 담은 등을 띄워보낸다는 유등축제...꼭 한번 다시와볼 참 입니다. 작은소망을 담은 등하나 띄워볼려구요....

 

 

봉하마을로 가는 도중 진주에 들렸습니다. 진주에는 생전처음 와보는군요. 진주 중심가에 있는 피자집에서 피자로 점심을 대신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후 마산으로 가는 42번 국도로 진입하는 길을 찿지못해 1시간여를 헤메고 또 헤메고...

 

 

봉하마을을 항해 달리고 또 달려가던중 만난 반가운 노무현대통령 생가 안내판.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왜 이다지도 반가울까요

 

 

그분이 여전히 웃고 계시고..

 

 

보수언론들이 아방궁이라고 사기쳤던 노무현대통령의 평범한 사저(우측에 보이는 집). 이집을 보고 호사스런 아방궁이라고 몰아부쳤던 보수언론의 악당 기자들...사사로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참으로 나쁜놈들. 도대체 어떻케 이 평범한 집을 아방궁이라고 호도할 수 있을까 ??? 상대방을 음해하기 위해 대놓고 거짓말하는 조중동 기자들을 만나게 되면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그렇게 사는거 창피하지 않니 ??

 

 

 정겨운 노무현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봉하쌀 판매대. 명계남씨의 모습이 보이네요.

 

 

노사모 명계남씨와 기념촬영. 서울에서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온것이 대단스럽다고 깜짝놀라시네요 ..ㅎㅎ.. 봉하쌀 2푸대 샀습니다.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서 계셨던곳을 한참동안 바라다보았습니다.

마지막순간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

개누리 악당 무리들에 대한 역사의 심판은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며 준엄할 것 이란 확신

 

 

꼭 찿아뵈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막상 이제야 찿아뵙게 되었네요

 당신은 영원한 나의 대통령입니다.

 

봉하마을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젊은부부의 모습도 보이고, 먼곳에서 이곳을 찿은것이 확실한 인자하게 생긴 중년부부의 모습도 보이지만 삐까뻔쩍한 부티가 자르르 흐르는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않고 평범한 비주류의 삶을 사는것 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네요. 어느틈엔가 주류와 비주류라는 괴상한 클래스로 양분되어 나눠져버린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

 

영국에서도 수년 동안 직접 살아봤고 유럽에 자주 다니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일상이 익숙한 내가 알고있는 구미의 선진국들에선 열심히 노력하여 부를 축적한 소위 주류 부자들은 모든 국민들이 존경하고 따르지만 대다수의 비주류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일해 번 돈 중 국가에 낸 세금을 도둑질해 부자가 된 악당 주류들은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일벌백계하더군요. 일제 식민지시절, 일본을 등에 업고 주류에 편입하였던 친일주류들도 언젠가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될 것을 확신 !!

 

앞으로 언제 또다시 이곳을 찿게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영원한 비주류의 삶을 추구한 "대통령의 혼"이 느껴집니다. 

 

사람사는세상..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조금씩만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조금이나마 남을 배려하려고 노력하면 전혀 사라질것같지 않던 음침한 안개가 마술처럼 한순간에 사라지고 밝은 태양이 비추듯 언젠가는 이루워질 수 도 있을지 모릅니다. 정직과 도덕성보다는 경제적 이득을 공약한 지도자를 선택한 국민 절대다수의 결정에 대한 미래의 역사적 평가가 과연 어떨지 궁금해져옵니다.

 

나만 좋으면 만사 오케이바리인 욕심쟁이, 거짓말쟁이 주류들이 잔뜩한 나라에서는 절대루 "사람사는세상"은 이뤄질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달려온 내친김에 부산이나 기장바닷가에서 하루를 스테이할까 망설이다, 겨우 어스름 저녁이 내리는 무렵에야 달리고 또 달려서 경주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불국사 근방의 자연휴양림에서 야영을 하려고 했는데 11월 부터는 야영객을 받지않는다고...에고....미리 확인하고 올걸..

 

불국사와 보문단지 중간에서 우연히 발견한 찜찔방 첨성대한증막. 찜질방 뒷편에 야영하기에 너무 좋은 공간이 있어 찜질방 사용료를 지불하고 야영을 하겠다고 허락을 받았으나, 저녁을 먹고 잠깐 샤워만 하고 나오려다 너무 아늑한 남성전용 수면실에서 그만... (꿈까지 꾸면서 너무나 잘 잤습니다.) 이용료 8000원. 한증막이 두군데 밖에 없어 좀 그렇다싶었는데, 수면실이 아늑하고 좋더군요.

 

두번째날이 이렇게 저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