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사진기록(Picture)

Long Way down to 봉하마을 첫째날

Steven Kim 2009. 11. 8. 17:36

2009년 단풍이 지기전에 노무현대통령의 혼을 찿아 봉하마을에 꼭 들려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다짐하였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가 쉽질않습니다. 이번에 무리를 해서라도 가보지않으면 내년부터는 여러가지 새로운 계획으로 더욱더 바뻐질것 같아 한참동안 기회가 없을듯...

 

처음으로 평일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2박3일 일정으로 모토사이클에 야영장비를 준비하여 남쪽으로의 먼길을 나서봅니다. 2009년 11월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의 여정을 위해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만만치않을 장거리라이딩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 시작하였지만 겨우 새벽 5시에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 The Long Way Down (멀고먼 여정) : 미국의 영화매우 이안 맥그리거와 그의친구 촬리 부어맨이 온오프로드 모토바이크인 BMW 1200GS를 타고 세계의 오지를 여행하는 내용의 영상물로 이륜차를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매우 유명한 여행다큐멘타리.

 

지난 수십년동안 모토사이클을 타왔지만 이번 라이딩이 본인의 생애에 가장 기억에 남을 라이딩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네요.

 

붉은노을로 저무는 남해의 일몰, 습기를 잔뜩 머금은 해안도로의 자욱한 안개, 낯설은 어둠속 산속길을 네비게이션만을 의지하여 달렸던 순간들, 노무현대통령의 혼을 찿아간 봉하마을의 정겨움, 겁이날만큼 쏟아붓던 폭우속의 주행, 비소식이 전혀진 일요일 귀경을 서두르며 달렸던 영천과 안동사이의 차한대 다니지않는 내륙산간길 35번 국도 코너길에서 도로중앙에 깔린 젓은낙엽에 고속중행중이던 "실비"가 미끄러지면서 슬립하여 아스팔트길을 따라 차선을 넘나들며 중앙으로 20여 미터나 쓸려내려간 아찔한 경험...

 

3일동안 내내 라이딩을 하다보니 클러치를 잡은 오른손의 가운데 손가락이 부어올라 주먹이 제대로 쥐어지질않고 얼굴은 퉁퉁 부어올랐지만 소중한 추억과 기억으로 영원히 남을 귀중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그동안 늘 염원하였던 전국일주를 겸한 봉하마을을 찿아간 라이딩을 직접 실행에 옮겼기 때문에 너무나 만족스럽습니다.  

 

첫째날

금요일 새벽 5시 집 출발, 아산방조제, 천안, 전주, 내장사, 백양사,담양, 순창, 남원, 구레, 남해, 삼동, 남해자연휴양림 다시 남해대교 (남해대교 밑 에서 야영)

 

오랫동안 작정하던 봉하마을 참배를 위해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준비하였지만 막상 출발은 아직 여명이 트기전인 새벽 5시에 겨우 할 수 있었습니다. 2박3일간의 만만치않은 여정을 위해 야영장비를 팩킹한 실비의 출발직전 모습

 

이제는 오래전 과거로 흘러버린 추억이 곳곳에 어려있는 전주의 한옥마을을 들려 잠깐 휴식.

 

정읍을 거쳐 도착한 내장사 입구. 모토사이클로 경내 진입이 불가하여 아쉬움을 남기고 사진의 뒤쪽 높은산에 보이는 지방도를 타고 백양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오랫만에 다시 찿아본 백양사. 너무나 강렬하게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그옛날 백양사의 형형색색 단풍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낯익은 풍광이 정겹습니다. 백양사 입구에 오토캠핑장이 보여 기회가 되는데로 나중에 다시한번 찿아볼 생각을 합니다.

 

꼭 한번 가봐야지 희망하였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오늘 길고길었던 여행의 중간 목적지인 남해에 도착 남해대교가 드디어 모습을 보이고..

 

남해에서 만난 그처럼 아름다운 저녁노을

 새벽녃 서울을 출발하여 남쪽바다 남해의 노량에 다달은 첫날이 이렇게 아름답게 저물어 갔습니다.

 

남해대교의 아름다운 일몰에 취해 시간이 너무많이 지체, 야영을 생각하였던 남해의 자연휴양림을 찿아나설때는 이미 사방이 어둠속으로 잠겨버렸고, 로드사인이나 지도를 보고 주행하기는 불가능 해져버렸습니다. 챙겨간 네비게이션이 가르쳐주는 방향으로 어둠속의 산속으로 산속으로 하염없이 가다보니 심산유곡에 남해의 자연휴양림이 희미한 불빛으로 보여집니다. (에고야 살았다 !!!) 

 

넓은 휴양림에 야영객이 한명도 없고, 화로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며 직원들은 모든 가로수등을 끄고 10시에 다들 퇴근한다고...흐메 오늘또 귀신놀이 하게 생겼넹..ㅠㅠ...이 드넓은 산속에서 벌벌떨며 혼자 자느니 차라리 해변에서 자자 !!!

 

깜깜한 남해의 산길을 겨우 다시 벗어나 남해대교로 달려갑니다.(어둠속을 주행하다보니 상당히 머네요..) 

 

일몰을 구경하였던 무인등대 앞 공터에서 야영을 하려다 이 동네 어촌이장님께 허락을 받아 남해대교가 바로 바라다 보이는 전망좋은 바닷가부두에 텐트를 셋업하였습니다. 어둠속 점점히 켜진 어촌의 불빛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있다보니 살그머니 잠에 빠져들며 고단하였던 하루가 저뭅니다.

 

그렇게 밤이 깊어가고..

따듯한 차 한잔으로 몸의 한기를 녹여봅니다

 

곤하게 잠에 빠져들었다 불현듯 눈을띄니 새벽 6시. 해무에 쌓인 남해대교의 모습, 주변에 온통 습기를 잔뜩 머금은 바다안개. 바다안개가 마치 비처럼 피부를 적십니다. (바닷가에서 야영할때는 텐트의 문을 반드시 닫고 자야한다는 교훈. 새벽녃 피어오르는 바다안개에 습기가 많아서 침낭이 젖을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