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사진기록(Picture)

룬 동해안 라이딩기

Steven Kim 2009. 8. 30. 21:09

블로그에 미처 올리지못하였던 유럽에서 귀국하자마자 작정하고 룬과 함께 채비를 갗춰 출발하였던 1박2일 동해안 라이딩 기록입니다.

 

아침9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강원도경계를 넘을쯤 드디어 룬의 적산거리계가 10,000킬로를 돌파하였습니다. 만킬로 적산마일리지를 사진으로 기록하기위해 도로갓길에 주차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라이딩에서는 이 사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 밧데리가 아웃..ㅠㅠ..) 

 

 

한계령을 넘어 속초로 방향을 잡았으나, 작년에 들렸던 정동진의 하얀모래사장과 산위에 커다란 배모양으로 올려져있는 선크루즈호텔이 올려다 보이는 방파제가 갑자기 보고싶어져 속초와 강릉의 갈림길에서 룬의 기수를 남쪽으로 틀어 해변을 끼고 길게 뻗은 7번 국도를 따라 동해안을 바라보며 바람과 구름을타고 속시원하게 자유롭게 달려보았습니다. 

 

룬의 파워풀한 토크는 역시 대단하네요. 스로틀을 당겨주는대로 약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속도가 붙습니다. 

 

(작년 10월14일 정동진)

 

이번 나홀로 투어에 챙겨간 디카의 밧데리가 방전되어버려 동해안의 아름다운 여러곳을 들렸지만 그 기록과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수가 없어 아쉽네요. (그래서 아쉬운데로 작년에 정동진에서 찍었던 사진을 올립니다)

 

하조대 바닷가를 연한 절경의 절벽에 우뚝솓은 시원한 소나무아래에 누워 맘껏 휴식을 취했고, 동해안에 펼쳐진 해수욕장마다 발길가는데로 들려서 싱그런 젊음이 잔뜩한 한여름밤 피서지의 열기를 느껴보았으며 시원한 바람이 상큼하였던 경포대의 호수를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단숨에 달려 이름없는 동해안의 끝자락 어촌마을의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 속절없이앉아 바다내음을 맡으며 멜랑콜리를 되씹어보기도...

 

지난번 알아두웠던 속초의 해수찜질방에서 아주 편안하게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7000원), 아침일찍 사람들이 아직 몰리지않은 대포항을 돌아보고, 새벽안개가 걷히지않은 설악산에 들려 인적이 없는 큰부처님앞 계단에 앉아 또다른 설악의 모습을 실껏 구경합니다.

 

주문진의 해안도로를 달리다 길가의 크게 쓰여진 '성계비빔밥'이란 간판에 끌려 잠깐 들렸던 어촌 바닷가의 횟집에서 가족과 함께 주말여행을 온 회사 경비아저씨를 우연히만나 한바탕 반가움을 나누기도 하였던 즐거운 투어였습니다. 참으로 넓고도 좁은세상이네요.It's a small World !!!

 

주문진 해안도로의 횟집에서 먹었던 성계비빔밥 무척 맛있었습니다 (15000원)

 

* 앞윈드쉴드가 없는 모토사이클을 고속으로 라이딩하다보면 여러 벌레들이 무수히 헬멧에 부딫치는 경험은 라이더들은 모두 잘 알고있지만, 일반인들은 그 징그러움을 상상하기 어려울듯 합니다.(주먹만한 풍뎅이가 느닷없이 헬멧쉴드에 부딪치며 순간적으로 내용물을 터트리며 박살나 버리는 장면..큰놈이 부딪치면 터져나온 내용물로 헬멧쉴드가 죄가 가려져 버릴정도..ㅎㅎ.)

 

이번 주행중에는 참 희안한 일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주행중 말벌이부딫혔던 모양인데 죽으면서 순간적으로 침을 쏜듯 주행중 느닷없이 갑자기 복부에 참을수없을만틈 엄청 따끔한 통증이와서 바이크를 세우고 보았더니 벌침을 쏘인 자리가 순식간에 벌겋게 부여 오르더군요.  

 

그때 쏘였던 자욱이 몇주가 지난 오늘까지도(9월 7일) 흐릿하지만 여전히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