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텐트·야영제품

서머레스트 네오에어 매트리스

Steven Kim 2009. 8. 1. 12:24

출장일정을 확 앞당겨서 토요일 일요일 부담없이 맘껏 잠 좀 자려고 주말에맞춰 귀국했는데, 고질병인 시차땜시 여지없이 주말동안 꼬박 날밤을 새고있는중 입니다. 이제조금만 더 있으면 또다시 날이 밝겠네요..ㅠㅠ... 

 

일상에서 벗어나 산속에서 비박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어려움을 현장에서 경험하게되고 지난번의 고생을 경험으로 요거 딱이다 싶은 요긴한 용품들이 눈에띄면 도무지 질르지않고는 베기질못하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용품들이 차츰차츰 하나둘씩 쌓이게됩니다. 특히 비박을 좋아하는분들이 요런조런 오밀조밀한 등산용품에 대한 욕심이 많은듯한데 아마도 산속에서의 너무나 절실히 아쉬웠던 기억때문에 더욱더 그런것 같습니다. 

 

그러나, 유용할것 같아서 장만하지만 사실 어떤용품은 그냥 구석에 쳐박혀 먼지를 뒤집어쓴채 별반 사용빈도가 많지않아 그대로 유물이되어버리는 경우도 많지요. 

 

등산을 시작한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구입을 후회하지않고 아주 유용하게 본전을 제대로 빼먹으며 잘 사용하고있는 용품들에게는 참으로 애정이 느껴집니다. 그런 제품중 하나가 바로 서마레스트 프로라이트4 매트리스 입니다. 지난 3-4년전 등산용품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아무것도 모른상태에서 우연히 손에 잡혀 구입하였던 프로라이트4 라지 사이즈 에어메트리스는 그동안 너무나 유용하게 사용해서 본전생각이 전혀 나지않습니다.

 

혹한의 동절기 야영에서 바닥의 찬기운을 확실히 막아주며 포근하고 푹신한 잠자리를 제공하여주는 서마레스트의 프로라이트 매트리스는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필수품일듯합니다. 

 

같은 서마레스트에서 출시된 빨래판 매트리스의 성능이 좋다고 자랑하던 비박고수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수년전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 태백산 야영시 무게와 부피가 부담스러운 프로라이트4 매트리스를 가져가지않고, 서마레스트 빨래판 매트리스만 달랑 가져가 깔고 자다가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기운 때문에 밤새 성냥팔이소녀 꿈꾸며 자는둥 마는둥 고생하였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당시 사용한 침낭은 익스페디숀급 침낭중에서 내한온도가 최고인 발란드레 토르 침낭이었지만 땅바닦의 찬기운을 적절히 차단하는 매트리스의 도움없이는 제아무리 영하 수십도의 내한온도를 가지고있는 난다긴다하는 최고의 침낭속에서도 쾌적한 수면을 취할수 없다는 뼈져린 경험을 하였습니다.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찬기운은 영하 수십도의 대기온도와는 완전 또다른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그때이후 야영시 아무리 비박짐이 무겁더라도 한번도 서마레스트 프로라이트 에어메트리스를 빼치고간적이 없을정도로 이 매트리스는 너무나 만족스러워 괜히 하나 더사서 그냥 고히고히 보관하고싶은 수집품목으로까지의 애정을 느끼고 있을정도입니다. (프로라이트4의 신형 프로라이트 플러스 매트리스가 새로 출시됬던데 암튼 너무나 좋은 개인휴대용 매트리스 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중에는 괜한 이런저런 가격이비싼 용품의 사용을 배제한체 최소한의 생존장비만을 사용하는 공수부대 스타일의 익스트림 스타일의 비박을 선호하시는분들도 많고 괜한 장비의 사용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분들도 많은줄 잘 압니디만, 나는 가급적이면 여러장비를 이용하여 좀 편안하게 아웃도어를 즐기고자하는 예비군스타일의 성향이라서 부피와 무게때문에 배낭에 짊어지고 가기는 힘들지만 야영지에서 서머레스트 프로라이트 에어메트리스가 없으면 아예 잠을 못잡니다.)  

 

아웃도어라이프를 즐기는동안 없어서는 않될품목으로 자리잡은 품질좋고 유용한 셀프 인플레이팅 매트리스를 출시하는 서머레스트사에서 5년간의 연구끝에 획기적인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하였다고해서 과연 어떤제품일까 관심을 가지고있었는데, 2009년 아웃도어용 최우수제품으로 선정되었다는 내용을 읽고는 두번생각없이 이녀석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네오에어 매트리스는 프로라이트와는 달리 셀프인플레이팅이 되지않는 일반 에어 메트리스입니다. 사실 셀프인플레이팅 매트리스도 실제로는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어야 하지만,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을때 습기가 매트리스안으로 들어가더라도 신형 네오에어 매트리스는 내부설계상 괜찮다고 하는데...글쎄요... 

 

전체적인 외관은 딱 요렇게 생겼습니다. 셀프-인플레이팅 방식의 프로라이트4 매트리스와는 일단 질감이나 생김새부터가 전혀 다릅니다. 셀프인풀레이팅 방식의 매트리스에 별반 익숙하지않은 사람들의눈에는 네오에어라이트 매트리스는 그냥 일반 저가형 에어메트리스와 더 유사합니다.

서머레스트 네오에어 매트리스의 특징은 바로 윗그림에서처럼 내부에 형성되어있는 막인데요, 바닥의 찬공기와 사람의 체온으로 덥혀진 윗부분의 따뜻한 공기를 효과적으로 분리하여 바닥의 찬공기가 전달되어지는것은 막아주고 상층부의 따뜻한 공기기는 효과적으로 가둬 매트리스의 표면을 따뜻하게만들어 준다고합니다.

 바로 요렇게 그림설명이 되어있군요. 체온에 의해 덮혀진 더운공기는 위로, 바닥의 찬공기는 다시 그냥 바닥으로.. 

 

자사의 빨래판 메트리스와 함께 사용할 경우 확실하게 그라운드의 찬기운 투과를 방지할 수 있다고하며, 현존하는 에어메트리스중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된 메트리스라고 하는데...동계용으로 많이 사용하고있는 엑스페디숀 다운 에어메트리스와 비교하여 성능면에서 과연 어떨까 궁금하네요.

  

일단 기존의 프로라이트4와 비교하여 훨씬 작고 가볍습니다. 대략 450그램정도 되는듯 한데요. 사이즈는 대부분의 유저가 레귤라를 선호하는데 반해 본인은 매트리스는 가급적 큰것을 선호하는 본인의 특성상 이번에도 역시 라지사이즈를 골랐더니 라지사이즈는 무게가 510그램이라고 하네요. 암튼 프로라이트4 보다는 훨씬 작고 가볍습니다.

 

출시된지가 얼마되지않은듯하여 실제 필드사용기를 많이 볼 수는 없지만 미국쪽 유저들에 의한 사용기는 인터넷을 통해 어렵지않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실제 제품성능의 철저한 검증을 위해서는 유저들이 충분히 사용하여보고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시간이 더 가봐야 되겠지만, 매트리스 전문메이커인 서마레스트사에서 전세계 유저들이 찬사를 아끼지않던 프로라이트 시리즈의 신형 프로라이트 플러스 메트리스 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을 매겼을만큼 자신이 있는 제품인지는 향후 꼼꼼한 유저들의 필드사용기에 의해 판단되어지겠지요.

 

실제 본인의 주관적 필드사용기는 올 겨울이 와야 가능할것 같구요. 집에서 연습삼아 사용하여본 결과;

1.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프로라이트4 보다 입으로 공기를 불어 넣기가 휠씬 힘든것 같네요. 따뜻한 집에서 공기를 불어넣는일이야 누워서 식은죽 먹기지만, 혹한기 높은산정까지 올라 지친상태에서 매트리스에 입으로 공기불어넣는일이 만만치않은것 다들 잘 아시죠 ??

 

2. 프로라이트4 보다 매트리스의 두께가 두꺼워 더 푹신푹신. 그래나 프로라이트 4의 안정적인 쿠션감에 비해 마치 에어쥬브 위에서 자는듯 한 느낌이 조금 거북한데...

 

3. 무쟈게 가볍다 싶습니다. (라지사이즈의 경우 제원상으로는 510그램인가로 나와있네요). 팩킹부피도 프로라이트보다 많이 작습니다(약 1/2 정도).산행시에는 가벼운 무게와 작은팩킹부피로 선전문구만큼이나 바닥한기 차단 효과가 있다면 기존의 프로라이트 매트리스보다 확실히 유리하겠네요.

 

4. 피부에 닿는 네오에어 매트리스의 표면촉감이 프로라이트 매트리스와는 다릅니다. 살짝더 비니루틱하다 싶네요.(익숙해져서 그런지 주관적으로는 프로라이트 메트리스의 촉감이 휠씬 더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피부친화적인 매트리스위에 덮어 씌우는 Fitted Sheet를 별매하고있더군요. 바로 아래 사진의 제품입니다. 이녀석을 덮어주면 그냥 맨몸으로 매트리스위에 누워도 느낌이 부드럽네요.

 

 

 5. 땅바닥의 찬기운을 막아주는 정도는 실제 동절기 야영을 통해 확인하여야 할 듯 하지만, 특별히 땅바닦의 찬기운이 전달되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내부를 복잡한 삼각형 셀식으로 공들여 제작한 모델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본인의 실제 경험상 저렴한 빨래판 매트리스를 먼저깔고 그위에 프로라이트4 매트리스를 깔고 내한온도가 빵빵한 침낭을 사용할 경우 눈밭에서도 땅바딱의 찬기운을 매우 효과적으로 막아주었는데, 이 네오에어 매트리스는 이번 겨울에 시험삼아 얼음위에서 한번 자 봐야 하겠습니다.

 

제품에 포함된 설명서에는 자사의 Z매트와 함께 사용할 경우 최상의 보온효과를 낸다고 적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