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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 마이크로 3 레이어 침낭커버 사용기

Steven Kim 2006. 10. 30. 18:46

내 인생에 있어서 나와는 전혀 연관이 없을 듯 보였던 것중 하나가 우모침낭(duck down sleeping bag)입니다.

 

등산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알콤달콤 이런저런 등산용품을 준비 하면서도 별반 관심을 두지 않았던 품목입니다. 자연을 벗삼아 별 보고 잠들고 새벽안개속에서 눈을 뜨는 비박에 대한 동경과 관심은 늘 있었지만 실행하기가 쉽질않고, 설령 실행하더라도 1년에 고작 한두번 쓰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에 늘상 관심밖에 있었던 품목이 바로 침낭 입니다..

 

봄 가을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전 까지 사용 하기 위한 캐추아(Quechua) 오리털 침낭 Q10은 무게가 710그램이고, 팩킹 사이즈가 작아 아무때나 어디에나 배낭에 넣어 다니기 전혀 부담이 없는데, 스펙상 사용온도는 영상 9도 에서 영상 3도 까지이며 영하의 온도로 내려갈 경우 우모복 과 보온 바지를 착용하면 나름대로 대략 11월 초 까지는 견딜 수 있을 듯 합니다.

 

기온이 급강하 하는 한겨울 비박을 위한 겨울용 침낭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모델들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였고, 결국 발란드레의 토르 1350 (Thor 1350)으로 구입하였는데, 내한 최대 온도가 영하 50도 까지 커버 할 수 있는 거위털 함량 1350 그램의 침낭입니다. 겨울비박용 침낭 선택에 있어 무게 와 내한온도 중 어떤것에 비중을 둘 것인가를 고민과 고려를 하다가결국 비박을 위한 산행을 하는(산행을 위한 비박이 아닌....) 본인의 특성을 고려 무게는 좀 더 나가더라도 더 따뜻한 쪽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토르 1350입니다.(마지막까지 선택을 놓고 고민하였던 모델은 발란드레의 쇼킹블루 침낭 이었습니다.) 

 

암튼 침낭을 마련하고나서 침낭보호를 위해 준우코리아의 마이크로 침낭커버를 구입 하였습니다. 허접한 사용후기 입니다.

 

1. 사용성

토르 1350의 사이즈의 경우 기장이 215미터 이며 발란드레 특유의 높은 필파워로 무척 두텁게 부풀어 오르는데 준우 침낭커버 안에 토르와 같은 커다란 침낭을 집어 넣는데도 별반 힘들지 않고 수월하며 잘 들어 가며 잘 들어 맞습니다.

 

얄삷한 케츄아 침낭의 경우 준우 침낭커버와 함께 사용 하니까 좀 더 따뜻한것 같기는 합니다. (침낭커버를 사용하면 내한온도가 약 5도 정도는 증가 한다고합니다.) 

 

준우 마이크로 3 레이어 커바의 무게는 약 700그램 정도이며 팩킹사이즈도 부피에 대한 부담이 없을 정도, 침낭을 수납하기 위한 개폐 지퍼가 커버의 오른쪽으로 약 반 정도 까지 열릴 수 있도록 제조 되어 있어 침낭을 넣고 빼기가 어렵지않구요.

 

방수 발수 투습 기능의 준우텍스를 사용하였다고하는데, 집에서 물 틀어서 확인하여 본 결과 방수 및 발수기능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물방울이 방울져서 또르르 굴러 내립니다만, 준우텍스의 실제 우중 야영시 방수 결과는 아직 미지수구요, 소형텐트에 발생하는 결로는 확실히 걱정할 필요가 없슴다). 본인이 침낭커버를 구입한 주 이유는 바로 텐트결로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부터 침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본격적인 우중비박을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지 비싼 고어텍스가 아니라도 이정도면 충분하다 싶네요.

 

2. 가격

준우코리아 인터넷 쇼핑몰 가격이 12만원이지만, 시장에서 구입 할 경우 좀 더 디스카운트 가격에 구매 가능합니다. 비싼 고어텍스로 된 침낭커버의 경우 상당히 고가(30 만원대...)에 판매 되고 있는데 준우코리아 자체 개발하였다는 준우텍스로 제조된 마이크로 3 레이어 침낭커버의 방수투습 기능이 고어텍스에 비해 좀 떨어질지 어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침낭커버의 단순기능을 고려 할 때 구매밸류는 굿이네요. 

 

3. 단점

침낭커버를 보관하는 보관 주머니가 망사로 되어 있고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 에도 제품의 보관 통기성을 높이기 위해 망사로 보관주머니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 하고 있긴한데 실제 야전에서 사용하여 보니 이 망사 보관 주머니에 침낭커버를 넣고 빼기가 진짜루 어렵습니다.(특히 손이 곱아 장비정리하기가 어려운 겨울철에는 완전 꽝 !!!) 

 

망사 표면이 미세 침낭커버의 원단과 마찰이 있어 침낭거버를 넣고 빼기가 더 어려운데, 뭣하러 망사로 주머니를 만들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않되네요. 쉽게 미끄러져 들어가고 빼내는 재질의 보관 주머니를 사용 하는 편이 훨씬 좋았을 듯.......(구지 침낭커버를 보관하는데 왠놈의 통기성 좋은 망사를 사용 ???)

 

침낭커버의 여닫이 지퍼가 오른쪽에 달려 있는데, 본인의 2 종류 침낭의 경우 개폐지퍼가 모두 왼쪽에 달려 있어 좀 햇갈리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비박시 발쪽 부분이 답답해 질 경우 발쪽 부분의 지퍼를 열어 놓으면(양방향 지퍼 사용으로 필요한 부분을 오픈 시킬 수 있음) 침낭 과 침낭커버의 지퍼가 서로 반대편에 달려 있어 어찌 좀 불편하다 싶은 감이 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이것이 더 좋은점일 수 도 있겠다 싶습니다.

 

4. 일반적 평가

야산에서 침낭을 사용 할 경우 오염에 대한 걱정이 됩니다. 값비싼 침낭이 오염되게 되면 다운 침낭의 세탁이 쉽지 않고 잘못 세탁할 경우 침낭을 아예 못쓰게 될 수 도 있아고하는데, 침낭커버를 덧 씌워 사용하게 되면 침낭이 직접적으로오염 되는 경우를 방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번 하다보니 침낭커버를 매번 사용하기도 좀 귀찮긴하네요.

 

아무리 비싸고 좋은 텐트라도 겨울철에는 텐트안에 결로가 생깁니다. 심하면 비오듯 뚝뚝 떨어지는데 발란드레 침낭의 원단은 방수가 아니라서 침낭에 물기가 흡수되면 다운이 젖게 되고 복원력이 저하될 수 밖에 없겠죠.  암튼 텐트 결로가 떨어지더라도 방수 침낭커버 를 사용하게되면 침낭이 젖는 것에 대한 걱정은 하지않아도 됩니다.

 

매서운 추위속 한겨울 산정상에서 침낭에 낭커버를 덧 씌우게 되면  내한온도를 보완하는 보온효과가 향상된다고 하며, 고어텍스로 된 고가의 침낭커버는 아직 안써봐서 잘 모르겠지만 단순한 기능을 수행하는 침낭커바의 특성상 침낭의 기능을 부수적으로 보완 하는 목적으로 방수를 위주로 한 기본 기능에 충실 할 경우 구지 비싼 고어텍스 제품을 사용 할 필요가 없을 듯 한데....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