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텐트·야영제품

몽벨 마이티돔 2인용 텐트

Steven Kim 2009. 8. 13. 15:08

몽벨 마이티돔 사용기는 2년전 썼던글인데, 당시 스크랩으로 블로그에 옮겼기때문에 내용을 일부 수정하고 보완하여 다시 올립니다.

 

산행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근교산을 발빠르게 등산 하는 워킹위주의 산행이 일반적 이지만, 여러타입의 익스트림 산행을 즐기는 동호인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엑스트림 산행 중 하나가 바로 비박산행 입니다.

 

산에 올랐다가 해떨어질까봐 후다다닥 급하게 내려오지 않고, 느긋하게 산정에 머물며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며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황홀한 일몰을 바라보며 해가지면 절대어둠속에 묻혀 세속을 떠나 자연과 하나되어 하루밤을 자연과 함께 지내보는 비박의 특별한 멋과 즐거움은,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다들 미쳤다고 합니다만 한번 실제로 해보면 나름 묘하게 중독되는 기쁨이 있습니다.(물론 처음에는 약간 무섭기도 합니다만, 하다보면 남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그렇게 오싹할 정도로 무섭지는 않습니다)

 

비박을 안전하고 즐겁게 하기위해서 몇가지 장비를 준비하여야합니다. 제대로된 장비 없이 대충 산속에서 자고 오지 하고 출발하였다간 잘못하면 큰일을 당할 수 도 있기때문이죠. 비박장비는 운행장비/취침장비/취식장비/보온비상장비 로 크게 나뉘게 되는데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 이 없습니다.

 

산속에서 릴렉스한 잠을 자기위해 필요한 여러장비중 하나가 텐트 입니다. 내가 무슨놈의 텐트가지 필요할까 싶었는데 산행경력이 쌓이다보면 어느순간 갑작스레 텐트로 눈이가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우리나라 산에서의 텐트를 사용한 야영은 불법 입니다. 우리나라 산에서 텐트란 폴대를 사용한 모든 가리개가 다 해당 됩니다. 폴대가 하나던 둘이던 혹은 공산품이아닌 야생나무를 사용한 타프 라도 폴대를 세우면 텐트로 간주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뽈대를 사용하지않은 장비를 사용하여 잠을 자는것은 괜찮습니다

 

메트리스를 깔고 침낭과 침낭카바만을 사용하여 산속에서 비박 하는 경우라면 누가와서 시비를 걸더라도 규정상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본인의 경우 한동안은 동계 비박산행에서도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침낭카바를 씌운 침낭만으로 잠을 잤었는데, 한 겨울에는 뱀이나 다른 해충들이 침낭으로 기어들어올 가능성이 없어 구지 텐트를 사용하지않아도 불편함을 못 느꼈었는데, 어느순간에 갑자기 텐트가 절실하게 필요하다싶어지더군요.

 

산 속에 각종 벌레와 해충이 우글거리는 여름철에는 솔직히 잠잘 공간을 완전 차단 하여줄 비박색이나 텐트가 없이 침낭만 가지고 자다가, 만에하나 스르륵 뱀이라도 침낭속으로 기어들어 오면 아마도 한밤중 귀신이 나타나는 것 보다 더 "징글러브유" 일 듯 합니다.

 

본인의 경우 여러종류의 비박장비를 준비 하면서 텐트를 가장 나중에 준비하였는데, 배낭을 메고 1000 미터 이상 고지를 등산하여야 하는 경우 부피 와 무게가 무거운 텐트를 짊어지고 오르는 일이 너무 고역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무조건 텐트는 장비선택품목에서 자동으로 제외하고 항상 가볍고 작은 비박색만을 관심있게 찿아보곤하였기 때문입니다. 텐트는 무조건 무겁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죠. 근데 얼마전 부터는 텐트라 하더라도 부피 와 무게가 놀랍게도 비비색 보다 오히려 더 가벼운 제품들이 많이 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런 경량의 텐트들은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국내에서 구입 하려면 대략 40만원대 이상은 지불하여야 나름 좀 괜찮다싶은 제품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암튼, 텐트는 종류도많고 브랜도도 많아서 어떤제품을 골라야할 지 선택이 쉽지않은데요. 본인이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던 포인트는 무엇보다먼저 경량성이었고, 그 다음은 설치와 해체의 용이성 이었습니다.

 

우연한 인연으로 2 - 3 년전 몽벨 마이티돔 2인용 텐트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만족스럽습니다. 마이티돔의 가장큰 장점은 가벼운 무게입니다. 그리고 설치와 해체도 쉽습니다. 텐트를 고를때 결로(텐트밖의 온도와 안의 온도차이로 텐트안에 물방울이 생기는것)가 생기느냐 않느냐를 놓고 많이들 따지는데요. 확실히 결로가 많이 생기는 텐트와 결로가 많이 생기지않는 텐트로 구분되긴하지만, 어떤 텐트던 결로에서 완전 자율로울 수 는 없을것 같고요, 나의 경험으로는 마이트돔은 결로가 비교적 생기지않는 텐트입니다(다른분의 사용기에는 결로가 많이 생긴다고 나와있더군요..).

 

몽벨의 울트라라이트 젤트 프라이와 마이티돔 전용 하프플라이도 몽벨텐트를 구입하면서 함께 준비했구요, 몽벨 마이티돔 2인용의 일본현지가격은 4만3천엔 입니다. (전용하프플라이를 장착해도 확보되는 전실공간은 여전히 거의 없을정도임)

 

 

몽벨 마이티돔의 특징은 동일스펙의 다른 브랜드 텐트들보다 가벼운 무게입니다. 비박용으로 사용하였던 준우 마이크로 비비색 과 팩킹부피나 무게가 오히려 더 작고 가볍다 싶은데, 제원상 2인용 몽벨텐트의 스펙무게는 1.5 킬로그램에서 조금 빠집니다.

 

미리 언급하였지만, 본인이 텐트를 구입할때 가장 고려하였던 부분은 배낭에 짊어지고 산을 올라가야되니까 누가뭐라해도 단 몇그램이라도 가벼운 초경량성이었으며, 다음은 추운겨울 산정에서 얼어붙은 손으로 텐트를 빨리 펴고 빨리 접을 수 있는 설치와 해체수납의 용이성 이었습니다. 마이티돔의 설치 와 해체는 그냥 폴대를 끼웠다 뺐다 하면 되니까 나같이 손끝이 무딘 사람이 사용하여도 무척 쉽습니다. 플라이를 덮을 필요도없습니다. 한겨울 손이 꽁꽁얼어붙는 산정상에서도 순식간에 치고 접을수 있습니다.(왠만한 비비색 보다 더 쉽습니다)

 

(거주공간)

1인용 마이티돔 과 2인용 마이티돔을 놓고 좀 고민하다가 2인용 마이티돔을 구입 하였는데, 무게가 조금더 무겁긴하지만 역시 텐트는 내부 거주공간이 좀 있어야 여러모로 편리하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약간의 공간확보를 위해 상당부분 추가경비를 더 지불 하여야 합니다.

 

(외관)

노랑색으로 깔끔 합니다. 사이즈도 아담 하고 멋지지만 사실 텐트의 외관은 중요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주 특별하게 생긴 텐트를 펼치고 잠자면 더 좋긴 하겠지만, 아무도 없는 산정상에서는 누구하나 봐 줄 사람 없습니다. 몽벨마이티돔 텐트를 선택하게된 또 다른 이유중 하나는 바로 본인의 발란드레 토르침낭과 베링500우모복의 노랑색깔과 아주 딱이다 싶을만큼 몽벨 마이티돔의 노랑색깔과 매취되기때문..^^ 

 

(방수기능)

거의 대부분의 텐트는 텐트본체와 함께 플라이가 따라오지만, 마이티돔의 경우 별도의 플라이가 딸려 있지 않습니다. 필요할 경우 별매 플라이가 준비 되어있긴 하지만 마이티돔의 홑겹 자체로 방수가 되기때문에 플라이가 필요 없기때문입니다 (처음 마이티돔을 구입할때 일본매장 판매원과 말 이 안통해서 좀 답답했는데 암튼 "와따뿌루뿌, 와따뿌루뿌"를 연발하더군요. Waterproof 라고 하는 것 같은데..^^..)

 

(가격)

일본 현지가격 4만3천엔을 한화로 바꾸면 대략 43만원 정도인데, 국내 판매가는 약 50-60만원 정도 하는 것 같더군요. 텐트가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사실 깜짝 놀랄만한 가격인데요, 사실 왠만큼 알려진 텐트들의 가격은 장난이 아닐정도로 비싼편입니다. 

 

(설치와 해체 편이성)

제가 원래 손가락이 좀 무딘편이라 복잡한것은 질색 인데, 이 텐트는 설치 와 해체가 그냥 그냥 식은 죽 먹기입니다. 뽈대 연결해서 구멍 나있는 곳에 집어 넣고 모서리 끝부분 구멍에 폴대 끝부분을 끼워만 주면 설치 끝입니다. 자체방수가 되기때문에 번거롭게 플라이를 따로 덮어줄 필요도 없습니다. 해체는 그냥 그 반대로 하면 되고요. 

 

(팩킹부피 와 무게)

배낭에 넣어 팩킹 하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부피는 침낭커버 비슷한게 만든 준우 비비색과 비스므리하고 무게는 오히려 실감상 더 가벼운 듯 합니다.(스펙상으로는 준우 비비색이 훨씬 가벼워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치않네요. 언제 기회되면 정확한 저울사다가 제조사들의 제원상 스펙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한번 확인하여봐야 겠습니다. 암튼 2인용 마이트돔의 무게는 1.5 킬로 그램 정도 입니다.) 

 

(단점)

입구가 좀 작다 싶습니다. 별도 플라이가 없어서 비가 올경우 앞문을 열어놓을수 없으며 공간을 만들수가 없습니다. 설치하기 무척 간편한 마이티돔 전용 하프플라이가 있긴한데, 하프플라이를 사용하더라도 비올때 텐트문앞에 확보되는 공간이 여전히 좁습니다. 전실공간이 전혀없어서 비를 만났을경우 짐을 피난할 곳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