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꿈 많던 어렸을적에 공상과학만화나 소설을 참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한번 첫편을 읽게되면 날밤세워 마지막편까지 내립다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리던 무협지에 정신팔여 있을때도 나는 항상 공상과학소설에 더 탐닉하여 있었던 기억이네요.
당시 공상과학소설에 자주등장하던 단어중 하나가 바로 "세뇌"였습니다. 어린마음에 과연 진짜루 "세뇌"라는 것이 가능할까 정말 궁금하더군요. 만화에 보면 이상한 기계가 우우웅하며 내려와 사람머리위에 씌워지고 찌릿찌리릿하며 전기가 통하면 사람의 뇌가 전혀새롭게 새탁되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 정말 현실에서는 있을수없는 만화스러운 설정처럼 느껴졌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더군요. 북한에 있는 사람들은 죄다 세뇌 되어서 공산주의가 최고인줄 아는 살인기계들이고 한국전쟁중에 착한 양민들을 죄다 학살한 나쁜놈들이라고....원래 남의 말 잘 듣는편이라 철들고 대학에 들어갈때 까지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깜짝 놀랐더랬습니다.
내가 확신하고있었던 많은 사실들이 사실은 사실이 아니었다라는 것을 알게되고 깨닫게 될때마다 머리가 띵 하더군요.
어렸을적에 정말 만화스럽다 느꼈던 "세뇌"라는 단어가 그제서야 몸서리치도록 직접 느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다른사람도 아닌 바로 내가, 나름대로 예민하고 상황판단이 비교적 재빠르다고 자타가 공인하던 내가, 깜쪽같이 세뇌되었었다는 사실에 그만 헛기침이 나올정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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