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되면 한번 집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내용이 있는데요....
요즘 여러곳에서 구경할 수 있는 조선시대 근위병 근무교대식에 관한 이야기 임다.
멋진 근위병들의 근무교대식은 화려하고 신기하고 재미난 볼거리중 하나 입니다.(이런 종류의 볼거리가 없었던 우리들에게는 더욱더.....)
영국 버킹엄궁전을 지키고있는 근위병들의 근무교대식은 외국인들이 영국을 여행할때 꼭 구경해야할 필수코스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은지 이미 오래일정도로 유명하구요, 검정색 곰털모자에 각종 치장이 화려한 빨강제복이 잘 어울리고, 멋진 군화를 신은 영국 근위병들의 절도있는 근무교대식을 보고 있노라면 강병강군의 영국국력이 느껴지면서, 영국군이 세계 최강의 군으로 괜히 자리잡은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꼭 영국뿐만 아니라, 특정장소를 지키는 근위병들의 근무교대식을 볼거리로 제공하는 유럽각국들이 많은데요, 영국은 영국대로 프랑스는 프랑스대로 스웨덴은 스웨덴대로,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이태리는 이태리대로 죄다들 화려하고 멋집니다.
외국사람들에게 자국군의 절도있는 제식과 유별나게 멋진 제복, 그리고 건장한 근위병들을 모티브로 강군 이미지를 통해 자국의 이미지를 과시하는거지요.(내가 룬타고 괜히 폼내듯..근위병 교대식은 진짜루 폼생폼사..)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도 근위병 근무교대식을 보여주는 곳이 생겼습니다. (박수 짝짝짝...관광상품을 자꾸자꾸 개발해서 외국사람들이 한국을 찿아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자동차, 반도체 만들어 팔아서 어렵게 어렵게 벌어들이는 외화보다 외국관광객들 끌여들여 벌 수 있는 외화가 훨씬 더 많슴다. 외국관광객들이 외화를 한국에서 쓰게되면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옵니다...쥐뿔도 없으면서 선조들이 남긴 역사와 유적땜시 외국관광객들이 몰려와 쓰는 돈으로 먹고사는 나라덜...이태리, 그리스, 터기 등등...에고 부러바라.....)
근데요, 언젠가 덕수궁인가 경북궁인가 교대식을 보고 깜짝 놀랐슴다. 왜냐구요 ???
유럽의 근위병 교대식과 비교해서 어설퍼서요..ㅠㅠ (왜 우리나라는 외국처럼 멋들어지게 하지 못하지 ????)
공익근무요원들중 일부를 선발하여 근위병옷을 입혀 교대식을 하는듯 한데요, (근위병으로 차출되어 고생하는 분들에게는 좀 죄송한 말 이지만) 이들의 모습이 유럽의 건장한 근위병들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비교하면 솔직히 오합지졸(??) 아이구머니나 스타일 입니다. (너무 심한 악평인가 ??? )
명색이 왕궁을 지키는 근위병들인데, 에고고..이들이 입고있는 제복들이 너무나 후줄근하고 '궁끼'가 잔뜩..게중에는 칼라가 바랜 근위병복을 입은 사람도 있고, 내립다 꾸겨진 옷을 입고있는 근위병의 모습도 보이고...도둑놈이 왕궁을 침범하려다 제발이 저려서 못들어갈 그런 강인한 모습이 부족합니다.(조선왕궁을 지집드다들듯 쳐들와 명성황후를 살해한 일본 깡패들인 야쿠자놈들이 지금 다시 조선 근위병을 보게되면 겁먹고 오줌이 저릴정도로 무섭고 엄정하고 강인하게 보이면 좋을텐데....)
어떤 근위병은 자기 발 사이즈보다 한참 큰 신발을 신은듯 교대식 행진중 신발을 벗겨질랑 말랑 철부덕 거리며 걷는모습이 우습기까지 하네요, 고참인듯한 느긋한 근위병은 뒤에서 (우리나라 고참들의 고질적인 스타일 인) 모자 뒤로 재껴쓴 '군기 확 빠진' 모습으로 절도있는 제식동작은 꺼녕 어제 술이 아직 덜 깬듯 어슬렁 어슬렁 걷고 있습니다.
건장한 청년들의 번뜩이는 눈빛이 위압적인 유럽의 근위병 교대식과는 달리, 우리나라 조선왕궁의 근위병들의 얼굴에는 "국방부시계야 어서 가라, 꺼꾸로 메달여있어도 국방부의 시계는 돌아간다" 라는 '하기 싫은일을 억지로 하는듯한' 피곤함이 역력합니다.
(애들아 이왕할려면 제대로하자 !!! 외국사람들 눈에는 너희들의 모습이 바로 대한민국이란다 !!!!)
영국, 독일, 스코틀랜드, 스웨덴, 프랑스, 모스코바 등등 여러곳에서 행하여지는 절도있는 제식동작이 정말 칼같은 현역병들의 근위병 교대식과는 뭔가가 다른 시세말로 '군기 확 빠진' 모습의 드라마적인 우리나라 근위병 교대식을 보면서 주변에서 있는 외국인들 눈치를 절로 살피게 됩니다. 신기하긴하지만 전혀 대한민국 군의 강인함과 매력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에는 컨셉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데...글쎄요...(가짜로 수염을 길러서 그러나...??? 어짜피 연극처럼 할 것이면 좀 오버를 하더라도 더 강인한 강군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은 없나 ??? )
조선시대 근위병들의 교대식을 구경하는 외국사람들 눈에는, 지금 내눈에 보여지는 어설프다 싶은 우리나라 근위병들의 근무교대 모습이 과연 어떤식으로 비춰질까 궁금..궁금..??
(에궁. 어짜피 외국사람들 보라고 기획했을텐데, 이왕 하는 것 세금 좀 쓰더라도 외국처럼 진짜루 폼생폼사....근위병들 옷도 영화촬영용으로 급조한 일회용이 아닌 진짜루 최고로 멋지게 제대로 맟춰주고, 신발도 최고멋지게 제대로 신겨주고, 모자도 커서 덜렁덜렁대지 않게 딱 맞게 만들어주고, 칼과 창도 가짜가 아닌 칼날이 서서 진짜로 섬광이 번득한 번득하게 광내고, 인원선발도 좀 신경써서 외국의 근위병들처럼 누가봐도 정말 멋지다싶은 젊은이들로 뽑아서 합시다. 내가 내는 세금을 좀 더 사용하더라도 좀 제대로....핫시즌이 되면서 연습을 더 하였는지 나름대로 조금씩 나아지고 싶은것 같기는 하지만...좀 더 멋지게 좀 더 강군의 이미지가 느껴지게......)
이쯤에서 글 쓸때마다 늘상 들리는 삼천포로 다시 한번...
어땔때보면 교통정리를 하는 교통경찰들 중에도 경찰모를 삐딱하게 제껴 쓴 볼쌍사나운 자세의 경찰들이 꽤 많이 눈에 띕니다. 그때마다 살짜쿵 외국인들의 눈에는 우리나라 경찰들이 어떤식으로 느껴질까 ???
고풍스러운 멋진 모자를 쓰고 한껏 멋을부린 영국의 "엉클톰" 경찰들 만큼 무쟈게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못 하더라도 제발 제복입은 사람들 특유의 엄정함과 단정함이 특징적인 대한민국의 경찰로 느껴지길 바랍니다. 연그린색 제복에 권총과 단검으로 무장한 건장한 독일의 엄정한 경찰들 모습이 외국인의 눈에는 독일의 힘이 느껴지기도 합니다.(그런 눈이 빤짝빤짝 빛나는 경찰들에게 뇌물을 줄 엄두조차 나지 않슴다...모욕 한다고 느낄것 같아서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암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을가면 궁끼가 잔뜩한 중국 경찰관(공안)들 모습이 참 보기 좋지않더군요. 윗단추 두개 끌르고 있어 꼬질꼬질한 속옷'난링구'가 보일랑말랑한 불량한 모습의 공안들이 구두신기가 귀찮은지 공안제복에 운동화 꺽어신고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모자 제껴쓰고 담배물고있는 모습들에서 괜스레 중국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막 생겨나더군요.(에고 역시 중국은 중국이구나....)
공항을 순찰하는 공항순찰대의 모습도 각 나라마다 다 제각각 다릅니다.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서는 야전복에 베레를 쓰고 권총과 단검 그리고 자동화기로 무장한 모습의 순찰대 모습은 위협적이기도 하지만 정말 나름대로 멋집니다.(프랑스의 유명한 외인부대원들도 순찰에 참여하더군요). 조원 두명이 나란히 앞서고 전진하고 뒤에는 한명의 조장이 따라 움직이는 3인1조의 순찰형태인데, 나같은 외국인의 눈에는 아주 강인해 보입니다.
독일에서는 그린색 전투복에 방탄조끼를 착용한채 각종 개인화기로 완전무장한 2인1조의 건장한 특수경찰의 순찰모습 역시 특별하고 강인해 보입니다.
우리나라 인천공항에서도 태극기가 붙여진 검정전투복에 멋진 검은 선그라스를 일률적으로 맟춰 쓰고 권총과 자동화기로 무장한 경찰대원이 순찰모습을 볼때마다 누가 그렇게하라고 했는지 정말 아주 잘했다 싶습니다.(내가 낸 세금으로 외국사람들 많이 있는 공항을 순찰하는 순찰대에 멋진 선그라스 사서 끼운 대장님, 정말 내 세금 잘 사용 했습니다. 짝짝짝).
대한민국의 공항순찰대의 강인한 모습에서 외국인들은 알게모르게 한국의 파워를 느끼며 한국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수 도 있을겁니다.
(근데, 일본사람들이 많이 찿는 부산 국제공항의 공항 순찰대의 '군기가 팍 빠진듯한' 흐물흐물한 순찰모습은 좀 실망 스럽더군요.혹시라도 부산공항 관계자분이 이 글을 보면 참고하세요....여러분의 모습을 자부심을 가지고 살피고있는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중 한사람의 진정한 걱정 임다..)
'Trevel & Others > 혼자쓰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촛불1년 (0) | 2009.05.03 |
---|---|
시빌 라인 (Civil Line) (0) | 2009.03.24 |
와인 (0) | 2009.03.08 |
3.1절 (0) | 2009.03.02 |
From Munich, Germany Feb.20 2009 (0) | 2009.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