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09년3월14일 북한산

Steven Kim 2009. 3. 15. 18:48

일기쓰듯 산행기록을 남기곤 합니다. 블로그의 기록을 찿아보니 등반을 마지막으로 했던것이 작년 6월 입니다. 마음속을 파고들며 자꾸만 깊어지는 생각을 없애기위해 참 오랫만에 토요일 밤 한동안 놀고있던 장비를 챙겨 일요일 오전 11시30분에 예정되어 있는 암벽팀의 시산제 참석하기 위한 야영을 하였습니다.

 

오랫만에 배낭을 꾸리려다보니 영 손발이 맞질 않고 무슨 장비를 챙겨가야 할 지도 망설여집니다.데날리프로 100리터 배낭에 챙긴 야간 예상기온 0도 정도의 야영장비 리스트입니다. (요만때쯤 어떤 장비를 사용했었나 잊지않기 위해 기록합니다)

 

1. 캠핑장비

- 몽벨 마이티돔 텐트 (폴대 + 팩)

- 서머레스트 에어메트리스

- 발포메트리스

- 은박메트

- 텐트렌턴

- Tipi 삼각대의자

- 우모덧바지(사용하지 않음)

- 비상용 발란드레 Thule 우모조끼(사용하지 않음)

 

2. 취침장비

- 발란드레 토르(Thor) 침낭

- 코쿤실크라이너(사용하지 않음)

- 서머레스트 필로우

- 마무트 에어필로우

 

3. 운행장비

- 하그뢰프스 속건보온티

- BMW 에어벤티지 조끼

- 쉬펠 프리마로프트 점퍼

- 라 푸마 보온자켓

 

- 킨 방한화

- 마무트 윈드스토퍼 장갑

- 페츨 마이어XP 헤드렌턴

 

 

야영을 하고있는 암벽팀 숙영지와는 멀리 떨어진 곳에 한적한 곳에 텐트를 셋업 하였습니다.  낙엽이 쌓여있어 제법 아늑합니다. 텐트를 셋업하는데 어둠속에서도 별반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제는 손에 익고 정이가는 몽벨의 마이티돔 2인용 텐트 입니다.) .

 

장비매니아들 사이에서 마이티돔에 결로가 생긴다 안생긴다 설왕설래지만, 본인이 여러브랜드의 텐트를 놓고 선택을 고민할 때 가장 중요시 여겼던 포인트인 팩킹무게가 매우 가볍고 팩킹부피가 매우 작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럽습니다.(결로가 생기지않는 마법의 텐트가 실제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실 다른 텐트를 사용할때는 물방울처럼 텐트안에 대롱대롱 매달린 결로때문에 침낭이 젖을까봐 신경을 쓴적이 있지만, 이 텐트를 사용하고서는 결로로 인한 걱정이나 불편함을 여지껏 느껴보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어둠속에 환한 달을 바라보며 잠을 청 합니다. 산속에서의 밤은 대도시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요란스러움대신, 절대어둠과 절대고독.....그리고 센티멘탈리티가 그자리를 대신합니다.

 

야영이나 비박을 할 때 집에서처럼 편한 잠을 자려고 하는것도 우습긴하지만 암튼 산속에서 잠을 잘때마다 집처럼 편한 베게가 없는 것이 늘 아쉬움이었습니다.(나는 잠잘때 베게의 촉감이 매우 중요합니다.베게없이 땅바닥에 머리놓고도 잘 자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 가 없슴다) 그렇타고 커다랗고 푹신푹신한 베게를 산속까지 끌고갈수도 없는일이고, 늘상 비상용이 아닌 좀 더 편안한 베게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서머레스트 컴프레시블 베게를 발견하여 사용하면서 부터는 그러한 불편함이 많이 없어졌고, 언젠가 드디어 마무트에서 출시한 보드라운 에어베게와 함께 서머레스트 베게를 사용하면서 부터는 집에서 사용하는 베게와 다름없이 편안하게 되었습니다.(무게와 부피는 집베게와는 하늘과 땅 차이지만, 푸근함과 편안함은 거의 비까비까할 정도로 만족...) 

 

바닥에는 발포메트리스와 함께 에어메트리스를 사용하면 침대만큼은 못 하지만 그래도 나름 푹신푹신 편하고 바닥의 냉기를 확실히 막아줍니다. 발란드레 토르 침낭을 때에 따라 이불처럼 사용하면 우모의 촉감도 좋고 포근함이 남달라 기분이 상쾌할 정도 이구요.

 

그리고, 그자리에서 아침을 맞이 합니다. 산속에서 맞이하는 청량한 아침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한동안 푹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토요일 갑작스레 기온이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 재작년 내내 고독을 되새김해서 곱으로 싶어 삼키던 한겨울 나홀로 비박시 혹독한 산속날씨에 비하면 많이 포근하다 싶을정도로 기온이 영하권은 아닌듯, 그러나 산속은 역시 산속 이라서 어둠이 내리자 두툼한 폴라텍바지를 입었는데도 하체부위에 차가운기운이 파고듭니다.

 

발란드레 토르(Thor) 침낭에서 포근하게 잠을 청 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들 우라나라의 날씨에 극지방에서나 사용하는 내한온도 빵빵한 원정대급 침낭이 무슨 필요가 있냐는 분들이 많은데 본인의 생각으로는 여유만 된다면 침낭은 가급적 한번살때 작정하고 빵빵한것으로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헹여 좀 덥다 싶으면 지퍼를 열어 덮고자면 되지만, 혹한의 추위속에서 내한온도가 따라주지 못하고 몸이 차지면 고통 스럽습니다. (영하로 내려갈까말까 간당간당 하였을 어제의 포근한 야영에 현존하는 침낭중 내한온도가 가장높은 진짜 극지용 토르침낭을 사용하였는데도 전혀 덥다 느껴지지 않고 마냥 포근하다 싶더군요.)

 

비박을 위해 준비하였지만 아직 한번도 사용하여 보지 않았던 방한화 킨 왐부츠의 방한효과를 알아볼겸해서 작정하고 신어보았습니다. 발도 편하고 모양도 좋지만 물기있는 바위길에서 너무나 미끄럽던 킨 샌달의 악몽때문에 이번 킨방한화는 밑창의 그립력은 아예 기대하지도 않았었는데, 막상 사용하여 보니까 나름대로 바위길에서도 잘 붙어주고 발도 편하고 좋네요. 

 

일반등산화와 방한화의 차이는 딴거 없구요, 일반 등산화와 달리 방한화에는 보온재(방환화 보온재로는 등사복에도 많이 쓰이는 프리마로프트가 사용되는데, 킨 방한화에는 대나무가루와 특수소재를 섞어만든 "Keen.Warm" 이라는 보온재가 사용되었다고 함)가 겉가죽과 속내피사이에 들어있어 일반 등산화에 비해 따뜻한것은 확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