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가지고 싶었던 번쩍번쩍하는 2003년식 골드윙 박스를 내려서(새제품을 수입당시 그대로 박스에서 꺼냈다는 라이더들의 표현) 지금까지 햇수로는 무려 5년동안 혼연일체로 라이딩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크루저를 거쳐 투어러의 지존 골드윙을 라이딩 하면서, 타브랜드 타기종의 모토바이크에는 눈길이 가질 않아서 새로운 모토바이크계 의 소식 과 정보와 멀어져 버릴 정도로 골드윙에 대한 믿음 과 애착이 강 합니다.
많은 라이더들이 할리데이비슨의 독특한 카리스마에 넋을 잃기도 하고, 또 어떤이들은 BMW 모토바이크(특히 R1200GS)의 퍼포먼스에 듬뿍 애정을 쏟기도 하지만, 기계적 성능에 호감이 가지 않는 할리데이비슨 이나 머쉰의 실제밸류에 비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상대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고가에 판매되는 BMW 바이크에는 별다른 매력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본인의 바이크 경험상 현존하는 바이크 중 에서 골드윙 GL1800 만큼 라이딩 포스가 있고 편하고 매력적인 바이크는 �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골드윙의 외관이 너무 아저씨 스럽다는 이야기를 듣긴 합니다만, 가만히 보면 볼수록 정말 잘 생긴 모토바이크가 바로 골드윙GL1800 입니다.
타이탄 바이크 와 알렌네스의 스피드라이너를 우연히 보게 되었을때, 역시 남다른 매력 과 포스가 확실히 피부로 느껴지긴 했지만 골드윙에 대한 애정을 대체 하지 못 합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갑자기 한대의 바이크가 마음속에 파고 들게 되면서, 모든 바이커들의 고질병인 바로 업글(Upgrade)병이 도지는 듯 합니다.
바로 골드윙GL1800의 카울을 모조리 벗겨내 버리고 세상에서 어느 누구도 따라할 수 없을 유일무이한 특별함을 지닌 아메리칸 크루저로 변신한 바이크 혼다의 "발키리룬(Valkyrie Rune)" 입니다. 골드윙의 6기통 엔진을 그대로 사용한 크루저 이며, 미국에서 2004년 과 2005년에 한해 한정 생산되었던 리미티디 에디션 모토바이크 입니다.
발키리룬의 멋진 모습을 보면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하도 멋져서 꿈에도 가끔씩 나타납니다. 그러다보니, 이참에 발키리룬으로 옮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서너번 씩 합니다. 그러다가도 막상 골드윙만이 지닌 여러 장점을 포기하면서 발키리룬으로 옮겨가기가 무척 망설여 지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크루저 바이크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투어러 골드윙만이 제공하는 여러 이점들 때문 입니다.발키리룬 과 골드윙은 물론 라이딩의 필링과 목적이 전혀 다른 장르의 모토바이크 이긴 하지만, 골드윙의 충분한 트렁크 용량은 특별 합니다. 꼭 필요한 비상용품을 가지고 라이딩 할 수 있어서 먼 곳 까지 투어링을 하더라도 항상 든든 합니다.
본인이 골드윙 라이딩시 늘 상비하고 라이딩 하는 비상용품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타이어 공기압 주입기 (골드윙에 장착한 시가소켓에 연결 언제든 타이어에 공기를 넣을 수 있습니다.)
2. 우중 라이딩을 위한 방수장비들(2인용을 준비하여 가지고 다닙니다.)
3. 도난방지 자물쇠(앞바퀴와 뒷바퀴용으로 2개를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4. 바이크커버(장거리 야영투어시 바이크 보호용으로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5. 보온장비(한여름이라도 갑자기 기온이 내려갈 경우를 대비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6. 타이어 펑크수리킷(라이딩시 수시로 발생할 수 있는 타이어의 펑크수리용구)
7. 여분의 헬멧
8. 비상용 지도
대략 꼽아도 골드윙 라이딩시 상비 하는 비상용품이 꽤나 많군요.
투어링 경험이 있는 라이더들은 잘 알겠지만 먼 곳 까지 투어링을 할 때 예상치 못 한 여러가지, 특히 타이어 펑크등, 비상상황이 수시로 발생 하곤 합니다. 긴급 응급처치수단 없이 무방비로 라이딩을 할 경우에 이러한 비상사태가 발생되면 난감하기 짝 이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속초에서 트럭을 불러 모토바이크를 서울로 실어 나를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수시로 발생 합니다.
또 한가지 골드윙을 쉬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본인의 로망인 모토바이크야영 입니다.
바이크를 타고 바람따라 구름따라 라이딩 하다, 번잡하지 않은 멋진 곳이 나타나면 그곳에 텐트를 치고 커피한잔 끓여마시며 자연을 벗 삼아 어두운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별을 보며 노숙을 하는 것 이지요. 어둠 속 나홀로 불을 밝히고 따뜻한 커피한잔 끓여 마시며, 나만의 멜랑콜리....붉게 밝아오는 여명의 아침햇살 과 함께 다시 라이딩을 준비하여 정처없이 먼길을 떠나는 바이크 야영의 로망은 생각만 해도 멋 지기 짝이 없습니다.
골드윙의 경우, 트렁크의 용량도 충분하지만 거기에다가 뒷 텐덤자리에 커다란 배낭 하나를 실을 수 가 있어서 왠만한 야영장비는 모두 거뜬히 가지고 라이딩 할 수 있습니다. 텐트와 매트리스를 포함한 숙영장비, 코펠 과 버너를 포함한 취사장비, 갈아입거나 보온을 위한 여벌의 옷 등등...아직 바이크야영을 직접 제대로 해보지는 않았지만 연습삼아 여러차레 각종 야영장비를 풀팩킹한 배낭을 텐덤자리에 고정 시키고 라이딩을 해 보았는데 100리터 배낭을 텐덤석에 고정하고 운전 하더라도 바이크 조정에 전혀 지장없이 아주 편리 합니다.
이러한 골드윙의 편이성을 희생하고 발키리룬으로 옮기자니 망설여 지는 것이 당연 합니다. 여간해서 내키지가 않는것도 사실이지만, 처음 출시 되었을 때 온통 마음을 빼앗아 가버린 꿈의 모토바이크인 발키리룬이 눈앞에 밟히는 것을 막을 수 가 없군요.
대형바이크를 라이딩 할 때 후진기어의 편리함을 경험하여 본 사람은 그 필요성을 뼈져리게 느낍니다. 물론 후진기어가 장착된 모토바이크라고 해봤자 골드윙 과 BMW의 K1200LT 뿐 이라서 대부분 후진기어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약간만 경사진 곳 이라도 300 kg이 넘어가는 무겁기 짝이 없는 바이크를 뒤로 빼내기가 얼마나 고역인지 라이더들은 잘 압니다. 골드윙을 라이딩 하면서 골드윙의 후진기어야 말로 본인이 가장 유용하고 고맙게 사용하고 있는 편의장비 입니다.
아마도 발키리룬에는 이런 후진기어가 장착되어 있지 않을 듯 합니다.
골드윙 과 발키리룬이 각각 한대씩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 이 없을 듯 합니다.(여짓껏 한번도 로또를 사본적이 없는데...이참에 한번...) 토요일 밤 그냥 생각나는대로 몇글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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