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빙벽등반을 새해 첫날 실행에 옮겼습니다.
년말 지리산 하봉등반시 접질린 오른손 손가락 아이스바일을 힘 주어 잡을 수 없는 상태 였지만,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가 찿아온 새해 첫날 새벽 빙벽등반팀을 따라 복계산 매월대 빙폭등반에 따라나섰습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 독한 소주도 그냥 맹물맛 같이 되어 버린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실제로 소주가 맹물맛 이 되어버린 강추위. .맥주는 따르자마자 샤베트가 되어버리린 2008년 새해 첫날 복계산 매월대 빙폭등반 기록
지난해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암벽등반을 통해 여러 새로운 경험을 하게됬지만 암벽등반과는 또다른 첫 빙벽등반. 얼음을 오르는 맛이 암벽을 오르는 맛과는 좀 많이 다르네요. 여러가지 치명적 위험이 상존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들을 즐기기 위해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세이프티 콘트롤이 매우 중요.
빙폭 등반도중 윗쪽에서 날라온 낙빙이 오르쪽 눈을 스치는 아찔한 경험. 소문대로 빙벽등반에는 예상치 못 한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낙빙이 스친 오른쪽 눈까플에서 피 가 스칩니다. 톱로핑 등반이라 떨어질 염려는 없지만 예상치 못했던 낙빙으로 인한 위험상황에 내심 깜놀 ㅠㅠ. 만일 낙빙이 안경알에 맞았더라면 정말 큰 일 났을뻔. 낙빙이 눈 과 안경사이의 좋은 틈으로 떨어진 것은 하느님이 보우하사...(어머님의 기도 덕분)
방수 상의에 뭍은 물기가 그대로 얼어 붙어 버릴정도의 강추위..
이중이로 된 라스포티바 빙벽화 역시 발가락 시러움을 막아 주지 못하네요
발가락 시러움을 막아준다는 발가락에 부치는 핫팩타입의 "토우 와머(toe warmer)"도 무용지물. 개봉하여 한참 비벼주어 따뜻해진 상태에서 발가락에 붙여 주었더니 처음에는 조금 효과 있는 듯 하더니 이내 금방 다시 발이 시러워집니다. 발열이 되지 않는 토우와머를 다시 꺼내 주물럭 거려 주었더니 열이 발생 되는 것을 봐서는 내용물의 문제는 아닌듯 한데....암튼 발가락 위쪽 양말에 붙인 상태에서는 발시럼움을 방지 하여 주지 못 하였습니다.(핫팩타입의 보조발열기구들은 은 주머니에서 주물럭 주물럭 해 주어야 따뜻해지나 본데, 발가락의 경우 주물럭 거릴 수 가 없기 때문에 발열팩에서 열이 발생 되질 않는건지 ??)
빙벽을 오르는 일이 예상했던것 보다 휠씬 힘드네요. 아이스바일을 쥔 양손에 펌핑이 나서 힘이 완전히 빠지며 등반이 불가능 할 정도. 몇번 죽을맛으로 오르다 보니 차츰 요령이 생기긴 하지만 보기보단 진짜 힘듭니다. 빙벽을 제대로 하기 위하여 아귀힘과 함께 힘을 기르는 사전 운동이 필요하고 매우 중요 할 듯
아이스바일을 얼음에 타격하여 박는일도 초보에게는 많이 힘드네요. 아이스바일의 경우 외국에서는 해머 와 브레이드(아드제) 한쌍을 페어로 파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국의 빙벽에서는 브레이드(아드제) 헤드는 전혀 불필요
몇장 찍지 못 한 사진들이 전부 아웃포커싱이 되어 버렸습니다 ㅠㅠ. 첫빙벽등반이라 희미 하지만 소중한 기록으로 남깁니다.
사용장비는 라 스포티바 네팔에보 빙벽화/페츨 M10 크렘폰/ 페츨 쿼크 아이스바일
빙벽등반시 얼음이 녹아 흐르는 물을 막기위한 방수의를 착용 착용 하였는데,초보자의 경우 비싼 바지 입으면 크램폰에 찟길 염려가 다분. 빙등시 방수바지는 가급적 싼 걸로 입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이번 빙등 중 크램폰의 날카로운 발톱이 비싼 바지에 걸렸는데 다행히 아주 약간의 상처로 눈에 띄지않을 정도~~
방수 와 보온력을 갗춘 장갑은 빙벽등반시 필수품목. 빙벽등반 도중 장갑이 젖게 되면 잠깐 사이이에 동상이 걸리고 심하면 손가락을 잃게 됩니다.
별반 사용하지 않다 이번에 처음 사용 하여 본 마무트의 익스트림 장갑 아주 유용하게 사용
옷 에 떨어진 물기 있는 모든 것은 순식간에 얼음으로 변하여 상의와 하의에 엉겨붙어 있습니다.
페츨의 자동 확보줄 역시 동계 빙벽등반에서는 얼어붙어 길이 조절이 불가능. 빙벽등반시 자기확보줄은 그냥 데이지체인을 사용 하여야 할 듯 하구요. 하네스의 메인잠금비너로 사용하는 자동잠금비너 역시 얼어서 개폐구가 잘 열리지 않습니다.(빙벽에서는 수동 메인잠금비너 사용이 오히려 더 편리 할 듯...)
아이스바일의 손목 조절장치는 처음 착용할 때 제대로 자기손에 조절해 줘야지 빙장에서는 얼어서 끈 조절이 전혀 불가능 합니다.
난이도가 높다는 오버행 빙벽을 통과(처음에는 중간에서 포기)....처음 도전에서는 오버행 빙벽구간을 통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게 생각되었는데, 두번째 트라이 부터는 나름대로 요령이 생겨 오버행 구간을 가까스로 통과, 매월대 빙폭의 상단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빙벽등반시중 모든 장비들이 그냥 꽁꽁꽁 얼어버립니다. 자일 역시 얼어붙어 빌레이 장비에서 잘 빠져 나오지 않더군요. 본인이 사용한 크램폰은 페츨의 M10 입니다.믹스등반 과 빙벽등반 겸용
자세는 어정쩡 하지만 열심히 빙폭의 상단에 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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