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근 한달만에 주말 느긋한 토요일 아침을 을 편안한 침대에서 맞이 한 듯) 푹신한 침대에서 달콤한 잠을 맘껏 자고 일어난 토요일, 모처럼만에 한동안 잠자고 있는 애마 GL1800의 심장을 일으켜 깨워한강변을 따라 멋진 풍광을 즐기며 상념의 라이딩을 마치고 괜히 뿌듯한 마음으로 귀가....뜨거운 수증기가 잔뜩한 좀 뜨겁다 싶은 물로 오랫동안 샤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곧장 지난주 부터 시작 한 거벽(빅월)등반 훈련 야영 등반을 위한 배낭 팩킹을 시작 합니다.
야영장비와 암벽장비를 함께 챙겨 팩킹하려다 보니 그레고리 최대 의 배낭(100리터) 데날리프로 마저도 용량이 부족하다 싶습니다. 함께 훈련을 들어가는 암벽팀과 만나 불곡산에 위치한 거벽훈련장으로 이동......
일기예보로는 기온이 푹 하다 하였는데 산속의 기온은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텐트를 치기 위해 준비를 하던 중 아끼는 몽벨 마이크돔 텐트의 폴대 가 "뚝 !!!!!!" 하고 부러져 버립니다. 이런 젠장 오늘따라 침낭카바를 가져오지 않았는데 에고야 암튼 침낭이 이슬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 텐트를 그냥 덥고 자는 수 밖에 없습니다.(Is it sign of bad luck ????)
숲속에 어둠이 가득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잔씩 돌아가는 술자리. 산 사나이들의 우정 과 믿음이 술잔에 짙게 베이는 특별한 시간 입니다. 술잔을 돌려가며 마시다 중앙에 켜 논 랜턴에 우모복 이 살짝,아주 사알짝 닿았는데 흐메, 이거시 뭔일....에구구국...팔목부분이 홀라당 타 버리며 불구멍이 "뻥.!!!!!" 이런젠장.....이런 젠장......
구입한 후 오늘 처음 입은 우모자켓 "키루나". 고가의 프랑스 "발란드레(Valandre)" 제품 중 범용 라인으로 접으면 아주 쬐그맣지만 펼쳐 입으면 풍선 처럼 일어나 휴대성이 아주 좋은 제품 입니다.(현재 베링500을 가지고 사용하고 있지만 키루나의 휴대성이 너무 좋아 보여 작정하고 이번 프랑스 출장 중 하나 더 구입 하였던 제품인데 에고 아까버라 아쉬움이 더 합니다.)
발란드레 우모복의 최상위급의 베링500 은 우리나라에서 100만원을 홋가 하며, 범용제품인 키리나250 역시 60만원대의 초고가제품 입니다. (현지 프랑스에서도 상당히 비쌉니다. 키루나의 현지가격 300유로: 420,000 만원)
펑 뚫린 내 아까분 키루나 우모복. 펑뚤린 구멍 으로 눈가루 같은 우모가 보입니다(발란드레에서 자랑하는 피레네 산 최상급 흑거위털의 우모질을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또다시 이런 젠장,이런 젠장....(후다닥 암벽용 덕테이프를 사용 구멍을 떼워 우모가 빠지는 것을 막는 비상 조치)
그래도 오늘따라 그 동안 늘 가져오곤 하던 베링500을 사용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인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근데 이건 또 뭐야.....????
그동안 잘 사용하던 프리무스의 옴니퓨엘 버너가 찌개를 끓이다가 넘쳐 흐른 이물질로 막혔는지 불꽃조정나사가 돌아가질 않습니다. 힘을 주어 틀어 주었더니 조정손잡이 가 "휙 !!!" 하고 휘어 져 버리는군요 에구머니나 이런젠장,이런젠장 에고고...에구구구..오늘 내 아끼는 비박 장비 몇개가 날라가나 !!!
새벽� 산 속에 이슬이 마치 비처럼 내립니다.(차가운 기온에 이슬이 내려앉아 서릿발로 변하고....)..비상수단으로 텐트를 침낭위로 가려 이슬 을 피할 수 있게 조치 하고 잠을 청해 봅니다.
몽벨의 마이티돔. 남들은 결로가 찬다고 하던데 암튼 내가 사용하면서 보니까 아무리 추운날 사용 하여도 결로가 차지 않던 텐트 입니다. 요놈을 그냥 꾸깃꾸깃 침낭위로 덥고 자니까 차가운 겉면의 반대쪽에 생기는 결로가 장난이 아닙니다.그냥 좀 과장해서 수도물처럼 물방울이 떨어집니다.(텐트를 펼치고 자면 전혀 결로가 생기지 않던데 참 신기합니다.몽벨 마이티돔의 경우는 뒷쪽에 코끼로 코 같이 생긴 길다란 구멍 주머니가 나와 있는데 아마도 이런 디자인 때문에 텐트 내부의 공기 가 순환대류를 하면서 결로를 방지 하여 주는 모양 아닌가 싶기도 하고....)
침낭이 축축히 젖는 것 이 느껴지면서 잠을 설치고 밤새 내린 이슬이 온통 하얗게 얼어붙은 새벽� 기침이 심하게 나면서 그야말로 컨디숀 제로 입니다. 오늘 등반이 도저히 불가 할 것 같은 기분.....
여명의 거벽훈련장을 자욱히 덮은 산안개 한참을 침낭을 깔고 앉아 그대로 있다 보니 조금은 컨디션이 회복 되는 듯...말 듯...
이윽고 시작된 거벽등반 훈련
주마와 2개의 줄사다리를 사용 하여 직벽을 올라봅니다. 모든 신경이 집중 되고..몸에 땀이 차기 시작하면서 컨디숀 "제로" 의 상태 가 컨디숀 "수퍼 그레이트" 로 바뀝니다. 등반실력으로 오르는 인수대 암벽 등반 보다 각종 장비를 사용하여 직벽을 오르는 인공등반이 나 와 입맛이 더 맞는 듯 합니다.
몸이 많이 무거웠지만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거벽훈련을 마치고 귀가.....
그동안 무리 하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옵니다. 심한 기침 과 감기기운으로 인한 열 때문에 아마도 몇일간은 좀 고생 할 듯 합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뿌듯 합니다.
거벽등반 장비를 차고 있는 모습.실제 몇백미터의 요세미테 거벽등반시 에는 O 형 비너를 80개 정도 휴대 하여야 한다고 하니 그 무게감이 대단 할 듯
작년엔가 프랑스 고스포츠 에서 구입 한 순면등반바지가 너무 펑퍼짐 한 것 같아서 쳐박아 두었다가 오늘 처음 입어 보았는데 나름대로 좋네요
직벽 출발지 로 접근하면서 가슴이 두군반 세근반
발 디딜곳 이 없는 직벽에서는 줄사다리를 이용하여 등반을 합니다. 줄사다리를 걸고 있느 모습
상단 기어랙(몸통에 차는 장비거리) 와 하단 하네스에 잔뜩한 거벽등반 장비들.....뭐가 어디에 있는지 정신이 없습니다.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주마링 과 줄사다리를 이용하여 직벽을 오르는 일..에고야 힘들다...
확보물 설치를 위해 망치질 하고 있는 모습.....직벽 확보물 버드빅...이것 대단히 믿음직 스럽습니다.
절벽위에 걸려 있는 절벽 텐트...포타렛지.......거벽등반 시 수백 미터의 절벽을 오르고 또 오르고...밤이 되면 바로 이런 포타렛지를 설치 하고 잠을 잡니다. 이번 훈련 중 포타렛지에서 한번 자 보면 참 좋겠다 싶었지만......왠지 여러장비들이....부러지고 타고 휘어지고 해서...느낌이 좋지않은 괜한 미신 때문에 한밤중 포타렛지로 오르는 일을 포기....
언젠가는 까마득한 높이의 설악산 적벽 중간에 레스팅체어 걸어 놓고 하루종일 허공에 메달려....아찔하게 내려다 보이는 설악의 장관을 즐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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