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07년 9월2일 인수 A 루트.우중 암벽.거침없는 등반

Steven Kim 2007. 9. 3. 15:31

토요일 빗소리를 들으며 야영을 하였고 일요일 인수 A 길 우중등반. 아찔한 물길사이로 최대한의 스릴을 맛본 등반으로 마감한 멋진 주말.

 

그칠 것 같지 않은 비 가 계속 되는 토요일.암벽팀 에서 야영 과 등반 을 "강행" 하신다고 하여 채비를 갗추고 21 야영장으로 출발.

 

비오는 삼각산 사방에 어둠이 내릴때쯤 주룩주룩 내리던 비가 자자듭니다. 제법 밤이 깊어갈 때쯤 암벽팀 선등 대장님이 야영준비를 갗추고 도착 맛있는 소고기 와 여러 먹거리를 펼쳐 산중 멋진 파티를 즐겨 봅니다. 맥주 도 한잔 따라서 와인 음미 하듯..Feeling So Good !!!!

 

내일 등반을 위해 좀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새벽 1 시 30 분 경)

 

새벽� 텐트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 밖에는 제법 거친비가 내리는 듯 잠결에 듣는 텐트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나 좋습니다. (플라이 없이 그냥 치는 홑겁데기 몽벨텐트의 방수력이 짱 입니다)

 

새벽 산속의 상큼함.통상 맥주를 먹고나면 그 다음날 두통이 뒤따르며 기분이 찝찝한데 산속에서는 오히려 더 상쾌 하고 말짱 합니다. 역시 산 에는 뭔가 특별한 기운이 있는모양 이네요 느긋하게 아침을 해 먹고 우중에서도 나름대로 특별한 산 속 의 여유를 부려 봅니다.

 

오전 9시 20 분 장비를 챙기고 어프로치 포인트 로 이동 .비 가 그칠 것 같지 않습니다. 선등 대장님 께서 염두에 둔 오늘의 등반코스로 비를 뚫고 거침없이 오릅니다.인수 A 루트...엥..고독길 이 아니고 인수 A 루트 라고라고 라 ?????..이 빗 속에....?????  

 

물바위.오늘 제대로 맛 한번 보았습니다. 오르는 내내 줄기되어 흐르는 물길을 타고 등반 선등 하시는 대장님 도 대단히 긴장이 되시는 듯 내뿜는 숨소리가 허공을 가로 지릅니다.

 

미끄러운 바위길에 온통 신경이 쓰이며 오르다 보니 어느새 까마득한 발밑의 인수봉 하단은 산안개에 가려져 보였다 말았다...우중 등반,물바위를 오르는데 거침이 없습니다.(몇군데 피치는 정말 어떻게 이런 날씨에 이런 바위상태에서 겁없이 선등을 하실 수 있는지 솔직히 궁굼)

 

물한모금 마실 틈 없이 쭉쭉 이어지는 등반.주변의 인수봉 등반루트에는 사람 그림자 조차 없습니다.(고독길에만 많은 팀 들이 모인 듯) 출발부터 인수봉 정상 까지 2 시간 30 분 만에 주파.

 

너무 빨리 올라왔나 ? 인수봉 정상에는 우리뿐 입니다. 백운대는 산안개에 가려 보이질 않습니다.이윽고 도착한 어떤 분이 고독길도 오늘 같은 날은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라고 농담 하며 인수 A 루트에 3 명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자기들 끼리 저 사람들 미쳤다고 농담 했다며 우리들을 번갈아 쳐다 봅니다....ㅎㅎㅎㅎ...

 

참으로 특별한 등반 이었습니다. 10년 묵은 스트레스가 왕장창 사라진듯.왠종일 내리는 비 가 그리 밉지 않고 오히려 친근감이 듭니다.

 

오늘의 특별한 등반 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 하면서 드는 생각.

 

오늘 참 즐겁다.정말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