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07년 8월 25일 고공의 별세계.설악산 울산바위 등반

Steven Kim 2007. 8. 26. 14:25

암벽등반을 배우기 시작하며 기대하고 있던 등반포인트 인 설악산 울산바위.2007년 8월 25일 밤 8시 금요일 부픈 마음을 가지고 암벽팀을 따라 설악으로 출발 

 

속초에 도착 대충 허기를 때우고 어둠이 사방에 가득한 신흥사길을 걸어 다른팀들(산사)과 합류 하기로 한 조계암 밑 울산바위 10호 식당으로 이동

 

 

 

어둠속 설악산 길, 한밤중 산길을 걷는 것이 왜 이리 즐거울까?? (나 만 그런가..??) 


한여름 헤드렌턴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나방류들 때문에 눈을 못 뜰 정도로 거북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어둠 속 숲 길을 걸어올라 10호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 40분. 아직 장기간 출장으로 인한 컨디션을 회복 못 했기 때문인지 잠시 쉬다보니 갑자기 코가 꽉 막혀오며 피곤이 엄습.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의 총총 한 별 들을 보며 10호 식당 밖 숲속 나무테이블에 그대로 누워 잠시 휴식 

 

새벽 3시경 이번 울산암을 함께 등반할 산사팀들이 도착하는 소리가 들리자 서둘러 장비들을 챙겨 울산바위 나들이길 등반 포인트로 이동(나들이길 어프로치 포인트가 울산바위 전망대를 다 올라가서야 있더군요. 울산바위 꼭대기까지 철제계단을 오르기가 만만치 않네요). 나들이길 등반이 시작되는 울산바위의 이름모를 바위의 정상에 누워 어둠이 사라지고 아침이 오기를 초조히 기다립니다 (여기를 울산암 8 봉 이라고 부르더군요). 절대 어둠 속 점점 밝아오는 하늘을 배경으로 설악의 높고 뾰족한 산봉우리들이 어스름하게 보이기 시작하며 동해 바닷가로 떠오를 태양의 모습에 앞선 트와일라이트의 붉은기운이 넘쳐 흐릅니다. 마치 푹신한 침대와도 같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바위에 누워 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감동적인 울산바위 꼭대기에서의 아침을 맞이합니다. 너무너무 특별한 장면이라 죽을때까지 뚜렷히 기억에 남을 듯 (기회가 되면 나중에 이곳에 나홀로 다시 찿아와 별들이 총총한 하늘을 이불삼아 거대한 울산바위를 침대 삼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잠을 한번 자 보고 싶다는 생각 ^^)

 

 

Morning has broken like the first moring~~ 노랫말 가사에서 처럼 마치 지구의 첫날이 열리듯 울산바위 정상에서의 새벽기운이 엄숙하게 느껴지며 아침이 열렸습니다. 나들이 길 등반을 위한 출발 신호가 내려 집니다.

 

 

동해의 붉은 노을이 보여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밝아오는 아침. 까마득한 발아래 세상과는 전혀다른 별개의 고공세계가 갑자기 눈 앞에 펼쳐지기 시작 . 그때서야 비로서 까마득한 고도감에 온 몸에 소름이 끼치네요

 

울산바위 나들이길. 참으로 지금까지 봐왔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고공의 세계 입니다.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고도감에 발걸음을 떼기가 힘든 포인트가 몇군데 있긴 하지만 초보자들도 맘만 먹으면 특별한 고공의 세계를 맛 볼 수 있는 등반코스 (물론 기초적인 암벽등반 능력과 장비가 갗추어 져야만 합니다.안 가보신 분 들 정말로 꼭 한번 다녀 오시길)

 

 

첫번째 마추친 까마득한 고도감에 숨이 멈출것만 같은 아찔한 "트레바스" 통과 코스. 설악산 용아장성의 "게바위" 는 그래도 발을 놓을 수 있는 길이라도 있지만 울산바위 트레바스 코스는 신발의 마찰력만을 이용 절벽의 벽면에 발가락으로 버티고 겨우겨우 쥐꼬랑지만한 암벽의 홀드를 잡은 손아귀의 힘 만으로 건너야 됩니다.

 

밑에는 천길만길 낭떠러지, 거기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꿈이 아닌 실제상황에 정말 에고고고고 ~~

 

사람 몸 하나 겨우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울산바위 위 절벽위의 절벽길의 여러 구멍 코스들, 여기에 등반길을 낸 사람들이 누군진 모르지만 정말 존경스럽기 짝이 없네요. 한사람 겨우 기어 들어가기도 힘들은 암벽사이의 구멍들을 발견하여 어떻게 등반길을 낼 생각을 했는지???

 

 

 

까마득한 절벽 위에 지상과 똑같은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는 것이 참 신기 합니다. 절벽위에 울창한 숲길도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도 있네요. 발아래 까마득한 지상의 세계가 보여 질 때 서야 비로서 여기가 천길 낭떠러지 위 구나 하는 생각에 정신이 퍼떡 듭니다.

 

하강 과 등반을 반복하여 진행하는 동안 눈앞과 발 아래로 펼쳐지는 절벽세계의 장관들은 글로 표현하기 불가능

 

울산암 나들이길은 용아장성 그리고 천화대 와는 또다른 고공 별세계를 보여줍니다. 하강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며 안전장소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등반인들의 모습  허공에 걸린 듯 한 기묘한 절벽의 여러 광경들, 고공의 절벽에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로 불어치는 엄청난 바람, 모든것이 내가 살아온 지상에서는 느껴보지 못 한 고공세계의 특별한 광경들로 다가 옵니다.

 

 

8봉에서 시작된 울산암 나들이길 등반이 23봉에서 두차례에 걸친 하강으로 끝 납니다. 등반을 무사히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는길, 저 멀리 보여지는 거대한 울산바위의 모습이 더욱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저 바위위를 종주했다는 뿌둣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 지며 깊은 잠에 빠져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