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암릉 나들이길(고급)
길 이 2km에 달하는 울산암릉은 거칠고 낙석이 심한 설악의 다른 암릉과 달리 깨끗한 화강암으로 이어진 암릉이다. 1976년 마운틴빌라(서울고OB산악회)에 의해 개척된 울산암릉은 초등 이후 간간이 등반되었지만, 루트상에 박아놓은 고정 확보물이 해풍에 의해 심하게 부식돼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았다.
록 파티산악회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던 울산암릉을 88년부터 94년까지 5년간에 걸쳐 재정비해면서 "돌잔치길"과 "하나 되는 길", "나들이길" 등, 암릉 길 세 개를 만들었다. 그 중 비교적 쉬운 루트가 암봉 30개로 이어진 울산암릉의 첫 봉우리인 P1(Peak1)부터 P18까지 등반하는 나들이길이다.
당일 등반이 가능한 나들이길은 수시로 다른 암릉 루트들과 교차되기 때문에 등반자의 능력과 기호에 따라 다양한 루트를 선택해 등반할 수 있다.
(접근로)
신 흥사를 지나 흔들바위 쪽으로 오르다보면 식당가를 두 차례 지난다. 두번째 상가 마지막 집을 지나면 오른쪽에 등산로 폐쇄 표지판이 보인다. 이 표지판 뒤로 뻗어 있는 오솔길을 따라 가파른 사면을 올라서면 울산암릉 등반기점에 이른다(약 30분 거리).
기점에서 바위를 바라보면 "지옥문"이라 불리는 거대한 동굴이 보인다. 폐쇄 등산로 표지판에서 오르는 게 깨름칙하면 울산암 탐방로를 따라 울산바위 밑까지 다가간 다음 울산바위를 끼고 오른쪽으로 틀다가 동굴 밑으로 진입한다.
(등반 길잡이)
지 옥문 아래 도착하면 일단 바위에 표시된 페인트 화살표를 따른다. 크랙을 잡으며 등반해 동굴을 통과하면 P1의 돌잔치길 출발기점에 닿는다. 여기서 나무에 자일을 걸고 5m쯤 하강한 다음 완경사의 슬랩을 가로지르면 숲지대로 내려선다.
숲 사이길로 오르다 거대한 바위지대가 나타나면 큰 바위들 사이로 빠져나간 다음 70m쯤 오르면 침니 아래에 닿는다. 침니를 타고 오른 다음 P3 아래쪽(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바위에 기대 있는 고사목 아래 닿는다.
이 고사목을 타고 오른 다음 100m쯤 더 가면 왼쪽 중앙 아래에 동판이 박혀 있는 P4가 보이는데, 왼쪽으로 좁은 두 개의 동굴을 통과하여 안부에 오른다. 동굴은 배낭을 후등자에게 맡기고 빠져나가는 것이 편하다. 동굴을 지나지 않고 좌우의 바위면을 이용해 오를 수도 있다.
체력 기술 떨어지는 사람은 철계단으로 하산
이 구간을 지나 안부에 이르면 울산바위 전망대로 이어지는 철계단이 보인다. 여기서 철계단쪽으로 바위 사이 동굴로 클라이밍다운하든지, 암각에 자일을 걸고 60m쯤 하강한다. 철계단으로 내려가지 않고 계속 암릉을 따라 가는 방법도있다.
P4를 오른 뒤 하강지점으로 가지 않고 오른쪽(북쪽) 암릉으로 등반하다가 링볼트가 박힌 지점에서 40m 하강을 한다. 그 뒤 계속 암릉을 따르면 기념메달판매소로 이어진다. 전망대 아래 철계단에 이르렀을 때 체력이 떨어져 있거나 기술이 뒤지는 사람은 등반을 포기하고 계단을 따라 신흥사쪽으로 하산하는 게 안전하다.
암릉등반을 계속 하려면 철계단을 따라 전망대 바로 아래 기념메달 판매소까지 오른 다음 아래쪽 전망대로 이동한다. 아래쪽 전망대에서 왼쪽 소나무숲으로 들어선 다음 3m 길이의 크랙을 타고 오르면 전망대 철봉을 만난다. 여기서 완경사의 20m 길이 슬랩을 내려서면 P8가 바로 앞에 보인다. 결국 P4에서 내려선 다음 P5, P6, P7은 우회한 셈이 된다.
뜀바위는 클라이밍다운하는 게 안전
P8 왼쪽 바위를 넘어서면 10여m 길이의 침니가 나타난다. 이 구간은 고정하켄에 자일을 걸고 하강하거나 크랙을 잡고 클라이밍다운한다. 하강지점에서 소나무가 보이는 지점으로 이동한 다음 3m 길이의 크랙을 타고 오르면 테라스에 닿는다. 테라스 앞는 15m 길이의 슬랩이 있는데, 그 왼쪽의 크랙을 타고 내려가거나 또는 크랙에 확보물을 설치한 다음 자일하강한다.
하강한 다음 암릉길을 따르면 뜀바위가 나타난다. 그러나 보기보다 폭(약 3m)이 넓어 뛰어넘는 것보다 뜀바위 아래쪽 크랙을 잡고 내려갔다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뜀 바위를 지난 다음 오른쪽 바위지대를 오르면 P9 직전의 숲지대다. 숲길을 따라 15m쯤 오른 다음 P9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천장 바위 아래 캠프사이트가 보인다. 캠프사이트에서 숲속 길을 따르면 넓은 테라스가 나타난다. 늘 물이 고여 있어 "오아시스"라 불리는 이곳은 암릉등반중 식수원으로 중요한 곳이다.
누운바위는 울산암릉 중간지점
오 아시스에서 너덜지대를 50m쯤 오른 다음 P10 출발지점의 암각에 슬링을 걸고 확보를 보는 상태에서 4m 위 링볼트 쪽 슬랩을 오른다. 이어 링볼트에 자일을 건 다음 자일을 잡고 건너편 테라스로 이동한다.
테 라스에서 암각을 이용, 30m쯤 내려서면 비박지가 나타난다. 텐트 2동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테라스 바로 앞에 솟아 있는 암봉이 P12다.
이 어 P12 암벽 쪽의 좁은 침니 속을 지난 다음, 오른쪽 숲지대로 30m쯤 걸어간다. P12와 P13 오른쪽 숲지대를 60m쯤 따라 나가면 낙타등 바위 앞에 이른다. 이 바위에서 다시 50m를 전진하면 P14(일명 "누운바위") 바로 아래로, 울산암 리지 전구간의 절반지점에 해당된다.
P16 직전 내원골로 탈출 가능
P14 의 비박지를 지나 나타나는 누운바위(개념도상의 18지점)는 중앙부의 좁은 동굴로 통과한다. 동굴을 빠져 나와 큰 벽과 작고 뾰족한 봉우리 사이를 지나 20m쯤 전진했다 3m쯤 내려서면 침니가 나타난다. 30m 길이의 좁고 긴 침니 구간으로, 촉스톤 위의 침니를 이용하는 것이 쉽다.
침 니를 빠져나간 뒤 내원골 바위틈으로 걸어 내려가면 P16의 "주름바위"가 보인다. P16을 오르려면 이 활처럼 휜 크랙을 타고 올라야 한다. 활 크랙 아래로 진입하려면 10m쯤 내려가서 P15 아래의 침니를 크랙을 이용해 오른 뒤 20m쯤 하강해야 한다. 하강지점에서 크고 작은 바위와 나무들을 이용, 서너 차례 자일하강하며 100여m 내려가면 내원골 등산로와 만난다.
활크랙은 5.6급 난이도
P15 벽 바로 밑을 따라 10m를 전진하다 동굴이 빠져나간 다음 20m쯤 더 나아가면 활크랙이 앞에 닿는다. 활크랙은 그리 어려운 구간은 아니지만 잡풀이 많이 자라 미끄러질 염려가 있으니 왼쪽 크랙에 확보물을 설치한 다음 등반하는 게 안전하다.
20 m 길이의 첫 구간을 오른 다음 소나무에 확보한다. 이어 15m 길이의 크랙과 침니를 타고 오르면 P15와 P16 사이의 안부로 올라선다. 안부에서 왼쪽(내원골) 바위 사이의 통로를 따라 20m쯤 걸어가면 비박지가 나타난다. 앞에 보이는 봉이 P17이며 그 너머, 머리만 보이는 둥근 암봉이 P18이다.
P18 직전 내원골쪽으로 하산
P17 에는 슬랩을 가로질러 오르려 하지 말고, 우회 접근한다. 비박지에서 20여m 내려서면 P16 뒤의 벽과 널찍한 바위가 만나는 지점에 하강용 볼트와 하켄이 있다. 여기서 내원골 쪽으로 10m 정도 하강한 다음 숲지대로 이동, 소나무를 이용해 또다시 하강한다.
하강을 마친 뒤 숲지대를 50m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P18이 나타난다. 여기서 왼쪽(내원골 쪽)으로 내려가다 바윗골을 지나면 암벽에 "탈출로"라고 쓰인 글씨가 보인다. 여기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흔들바위가 나온다.
등반정보
자일 2동, 프렌드 1조, 퀵드로 15개, 여분의 슬링. 헤드랜턴과 비상식중급 수준의 클라이머일지라도 꼬박 하루가 걸린다. 따라서 새벽 일찍 등반을 시작하든지 아니면 아예 1박할 작정으로 장비와 식량을 챙겨 출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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