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07년7월21일.설악산 천화대, 석주길 등반

Steven Kim 2007. 7. 22. 00:35

7월 21일 토요일 염원하던 설악산 천화대 석주길 등반을 하였습니다.

 

일요일 유럽으로의 출국 때문에...도저히 실행 할 수 없을 듯 싶었던 천화대 등반.다행히 많은 편의를 제공하여준 암벽전문등반팀의 배려 로 아슬아슬하게 출국 전 "석주길" 정상인 희야봉까지 등반 을 해 냈고, 비운의 사랑을 암벽에 새겨 넣은 "석주 동판길" 2 피치 하강을 완료 하였습니다.

 

연속되어지는 수면부족 과 극심한 피로감으로 쉽지는 않았지만, 꼭 보고 싶었던 설악산 천화대 를 맘껏 가슴에 담았고 "석주루트"를 완등 함으로서 매우 벅찬 감흥을 느낄 수 있어 너무나 특별 하였습니다.

 

금요일 저녁 9시 서울을 출발 하여 사방이 어둠속에 잠긴 설악산 신흥사 에 도착 한 시간은 새벽 1시 30분.산길을 걸어 설악산 청운장 산장에 도착 하여, 미리 캠프를 차리고 계신 암벽등반팀 과 조우, 상큼한 설악의 공기를 마시며 밤늦게(아니 새벽 일찍 까지) 진행된 술자리.산 과 등반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겨우 잠자리에 들면서 확인한 시간 새벽 4시 30 분.

 

잠깐 눈을 부쳤던 모양, 주변에 어수선 함 이 느껴지고 이미 아침식사 준비를 마친 팀원들이 등반을 서두르기 위해 잠을 깨우는데 그동안 연속된 피로 와 수면부족으로 인한 극심한 피로감에 도통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기운이 없지만 겨우겨우 기상, 6시 30분 입니다. 지난밤 약 2시간 정도 눈을 붙인듯..... 

 

 

어택배낭에 등반장비를 급하게 챙겨 천화대 를 최고로 감상 할 수 있는 석주길 등반을 위해 출발 합니다.7시 30분 비선대 로 향하는 길에 들어서며 깍아지른 암벽들이 눈에 들기 시작 합니다.

 

장군봉 과 적벽, 엄청난 높이의 절벽.내일 암벽팀은 장군봉 등반을 한다고 하는데 함께 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흑곰길로 부터 시작되는 천화대 릿지길 입구를 지나쳐 한참을 더 오르다 보니, 이끼 낀 커다란 바위에 누군가 가 남겨논 흐미해진 "석주길" 어프로치 표시석이 나타납니다.

 

 

암벽등반 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 청년 과 처녀의 이름자 한자씩을 따서 지었다는 "석주루트".그들의 비극적 사랑의 이야기가 듣는이의 심금을 울리는데(오늘의 하강루트 는 현주 라는 아가씨 가 운명을 가르는 하강 도중 추락하여 목숨을 잃은 그 자리에 애석함을 담은 동판기념판을 암벽에 박아 넣은 석주동판 하강 루트.)

 

처음 오르는 길목부터 만만치 않은 암벽등반 루트들 오르고 오르다 보니 발 아래로 펼쳐지는 별천지 황홀한 정경들..오늘따라 더욱더 특별히 펼쳐 지는 설악의 운해가 참으로 환상적 입니다.

 

까마득한 절벽, 칼바위 릿지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어 오르며 연속 되어지는 고공의 행진..지금까지 느껴본 그 어떤 고도감 보다 훨씬 더 높다 느껴 집니다. 오를 때 그리 높이 보였던 장군봉 과 적벽 조차 이곳에서는 그저 까마득한 발아래 자그마한 바위로 보여 집니다.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높이의 절벽끝에 서서 한 줄의 로프에 운명을 걸고 진행되는 등반 내내 긴장감이 떠나질 않습니다. 깍아지른 절벽이 보는이를 압도하는 "범봉" 과 마주한 절대 절벽 "희야봉"에서 바닥을 향햐여 하강, 바닥에 착지 한 순간 극도의 긴장감에서 해방되며 온 몸에 힘이 쪽 빠져 나가는 느낌 입니다.

 

내일 출국을 위해 설악산에서 4박5일 간 등반훈련을 위해 캠프를 차린 암벽팀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서울로 귀경.돌아오는 귀경길 내내 정신을 잃고 잠에 빠져 들어 봅니다.

 

집에 도착 한 시간 밤 11시 40분.

 

오랫동안 기억될 등반 입니다. 출국전 너무나 벅찬 설악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을 수 있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