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혼자쓰는 이야기

"루이비똥" 핸드백에 대한 생각

Steven Kim 2007. 6. 9. 08:53

지지리도 못 살던 어린시절,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텔레비죤 있는 집에 모여 앉아 외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미국 아이들이 롤라스케이트 타고 아스팔트로 쫘아악 포장된 동네길을 씽씽 달려 수퍼마켓 가고 하던 모습이 왜 그렇게도 신기해 보이던지..(지금은 우리나라 애들이 외국애들 보다 더 외국 스럽게 되었습니다만..)

 

어린시절 괜스러웠던 서양문물에 대한 동경,  그래서 서양말인 영어를 죽자고 배워 불편없이 말 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코쟁이 나라 유럽으로 떠나 짧지 않은 세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실상을 접해본 서양, 서양 중 에서도 가장 사회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 라고 인정 받는 영국, 동경의 세상 과 실상의 모습의 모순된 현실은 참으로 충격적 이었습니다.

 

인형과 같은 근위대가 지키고 있는 여왕이 살고 있고 바다만한 호수 네스 에는 공룡 네시가 사는, 동경하던 영국 은 신사의 나라 그리고 모두 다 좋은 사람만 모여 있는 나라 라고 생각 하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잠깐 영국을 �은 외국인 에게는 어떤 느낌일 지 모르겠지만 영국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살다 보니, 영국인들의 동양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 과 다민족 사회의 모순은 생각이상 이었습니다.태생적으로 동양인을 깔보는 서양인들의 편협된 자아도취식 우월감을 느낄 때 마다 여기는 정말 살데가 아니다 싶더군요.

 

물론 영국에 살다보니 정말 부럽고 우리가 꼭 배워야 할 좋은점들 많이 있었습니다. 전통을 중시 하는 문화적 사회환경 과 공공안녕을 보장하는 제도적 질서, 페어플레이 정신, 우리나라 사람들이 따라 갈려면 한 백년이상은 걸릴 것 같은 국민의식 등등...그러나 동양에서 온 외국인에게는 옛날 텔레비젼에서 보아 왔던 그런 영국, 모두에게 공평한 환상의 나라는 결코 아니였습니다.

 

이런 영국사람들이 살짜쿵 콧방귀를 꾸는 라이벌 영국 옆에 붙은 나라, 프랑스 는 정말 영국보다 더 엉터리 나라 라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뭐든 영국보다 못 한듯 싶은데, 그런데..이나라의 패션감각 과 음식은 확실히 영국보다 몇 수 위 입니다.

 

유럽의 중국 이라고 느껴지는 동종의 라틴족인 이태리 보다는 훨씬 낳지만,라틴계 특유의 이기주의 와 무질서, 그리고 프랑스식 서양인 우월의식 에는 정말로 넌더리가 날 정도 입니다.

 

각설하고,

 

프랑스의 소위 명품가방인 루이비통 백, 서울시내에서 유난히 많은 여성들이 이 비싼 핸드백을 보란 듯 자랑스럽게 들고 다닙니다. 나이 먹은 아줌마든, 젊은 아가씨든 심지어 어린 여학생 까지도..

 

루이비통 플래그쉽 스토어가 위치한  프랑스의 상제리제 거리 에서 루이비통 숍 건너편에는 조지5 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이 카페에는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한가롭게 앉아 차 를 마시면서 지나 다니는 사람들을 구경 도 하면서 앉아 대충보면 상당히 로맨틱 해 보이지만, 진짜 해보면 쬐금은 무료한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요.

 

거기서 바라 보이는 길건너편 루이비똥 숍 에는 여전히 많은 동양여인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년전에는 주로 일본인 들이, 그리고 일본사람들을 뒤이어 한국 아줌마들이 장사진을 이루더니 요즘은 같은 동양인으로 챙피하기 까지 느껴지는 체면이고 나발이고 상관 하지 않는 듯한 중국여인들이 모여드는데, 자국보다 싼 값에 루이비똥 백을 사기 위해 루이비똥 매장 앞에 장사진을 이루는 것 입니다. 세일이라도 하는 날 에는 루이비똥 숍 수위가 위압적인 자세로 손님들을 줄 세워 입장을 제한 하기도 하는데, 세치기 하는 사람은 바로 그 자리에서 혼나서 돌려 보내기도 합니다.

 

세일때는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양을 한정하고 매장에 입장 하는 손님 숫자도 제한 하다보니 정문에 경비원을 배치 하여 손님들 을 줄을 세우는 것 입니다. 줄서는데는 여하튼 무질서한 중국여인네들의 아비규환식 세치기 땜시,이 경비원들이 보기에도 거북스럽게 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참으로 함부로 대합니다.(특히 요즘에는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방을 사달라고 조르는 뻔뻔스런 중국여자들이 많아져서 경비원들이 더 심하게 닥달 하는 듯 한데......)

 

루이비똥 이라는 로고만 붙이지 않았다면 평범 하기 짝이 없을 듯한 가방 인데, 왜들 동양여인들은 이리도 이 가방에 매료 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비싼 가격을 내고 사면서도 손님으로 제대로 대접 받지도 못 하는 나와 비슷한 외관의 동양여인들 모습이 좀 안타깝고 챙피 하기 까지 합니다.

 

그저 어떻허든 좀 싸게 가방을 하나 사야 겠다는 욕심에 자신의 자존심을 버린듯 싶기도 하구...

 

얼마전 부터 일본인들의 발길이 좀 주춤 하고,  새침때기 자존심 있는 젊은 한국 아가씨 들 은 무례한 수위의 태도에 뭐 이따위가 있어 싶어 않오고,  한동안 허영심많고 개념없는 한국 중년 여자들이 주 고객 처럼 보여지더니 얼마전 부터는 중국사람들이 거의 전부 입니다. 루이비똥 측 의 엄청난 중국시장 광고 공세 때문인 듯 한데 솔직히 패션 센스는 참으로 한심 스럽다 느껴지는 중국여자들이 고객의 태반 입니다.

 

암튼 루이비똥 측의 극동지역 마켓팅 특별 합니다. 동양여자들의 허영심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프랑스인 들의 마켓팅 덕분에 루이비똥 백 이 전체 매출 중 80%를 일본, 한국 그리고 중국에서 일어난다고 하니...거참.....

 

유럽인의 또다른 동양인에대한 조롱섞인 마켓팅이 성공하는 사례는 바로 BMW 와 벤츠 자동차 입니다. 한국에서 가격은 거의 사기라고 비난 해도 좋을 정도로 다른나라에 비해 비쌉니다. 세계의 자동차 가격을 잘 몰라서 비싸게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비싼 줄 뻔히 알면서도 끽소리 못하고 사서는, 비싼 차 타니까 마치 왕 인양 으시대는 바보스런 동양의 소비자들도 많습니다.

 

동양 여인들의 광적인 루이비통 쇼핑광경을 건너편에서 바라다 보며, 조지5세 카페에서 느긋하게 앉아 차 한잔 마셔가면서 가소롭다는 조크를 서로 나누는 얄미운 프랑스 사람들...그들의 조크를 우연히 듣게 되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적 도 있습니다.

 

그정도의 가격이면, 다른 브랜드의 좋은 진짜 가죽 가방을 얼마든지 고르고 골라서 대접 받으면서 살 수 있음에도 불구, 구지 루이비똥 백 들고 다니야 남들이 알아 준다고 생각 하는 허영심 때문에 죽자고 루이비똥 핸드백 하나 어렵사리 구해서 보란듯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는 참으로 딱해 보이는 일부 부유하지도 않으면서 겉멋만 잔뜩 들은 허영심만 가득한 동양여자들 솔직히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비니루 로 만든 루이비똥 백의 원가를 아파트 원가 공개 하 듯 제조 원가를 공개 하면 뒤로 놀라 자빠질 사람들 무척 많을 듯...

 

유럽의 BMW 와 벤츠 자동차 가 왜. 유독 한국에서만 이리도 비싸게 팔릴 수 있을 까요???? (자동차라는 진보된 기술을 사는 것은 그래도 좀 이해가 되지만, 그냥 이름값 때문에 비싼 돈을 지불 하는 것에는 여전히 부정적 입니다.)

 

좋은 핸드백 들고 다니고, 좋은차 타고 다녀야 대접 받을 수 있는 한국사회의 이중적 사회정의 때문 입니다. 돈 많은 사람에게는 괜한 친절을 베푸는 한국인들의 약간은 비겁한 내면의식. 대접을 잘 받을 려면 돈이 많게 보여져야 하기 때문에 구지 비싼돈 주고 비싼제품으로 치장 하여야 하는 것 입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

 

한국인들은 미국인 이나 서양인에게는 유독, 경우에 따라서는 비겁할 정도로 친절 하면서도 우리보다 좀 못 산다 싶은 동남아 인 들에게는 냉혹 할 만큼 차별적 입니다. 태국 과 베트남 에서는 인종차별이 심한 한국으로 자국의 여인이 시집 가는 것을 법으로 막는다는 뉴스를 접하며 역시 창피함을 느낍니다.

 

바로 한국인들의 고질적 병폐인 사대주의 사상 때문인데,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주 오래된 역사적 유산 입니다. 나 역시 이러한 이중적 내면의식 으로 부터 자유 롭지 못 할 듯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