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년7월15일 응봉능선 우중산행

호우주의보를 연신 보도하는 TV의 일기예보를 들으며 토요일 오후 우중 산행 채비를 단단히 하고 산행팀의 모임장소로 향 합니다. 다음주 이태리와 독일 출장을 앞둔 마지막 등산인데 비 때문에 포기할순 없죠 ^^

 

오늘 그동안 늘 벼르던 비 제대로 맞아보는 우중산행

 

사모바위로 통하는 비내리는 응봉능선에 짙게 깔린 산무(산안개)로 지척을 분간하기 쉽지 않을 정도지만, 내심 기대했던 억수같은 장대비는 내리지 않았고 자욱한 산안개와 함께 하는 북한산의 "이슬비"가 상큼한 우중산행. 

 

하산 도중 진관사 슬랩이 바라 보이는 탁 트인 바위절벽의 산 중턱에서 갑작스례 딱 틔여진 시야를 통해 보여지는 발 밑에 걸린 구름 사이로 나타난 북한산의 비 개인 직후의 특별한 정경에 숨이 턱 막힐 정도. 

 

자욱산 산무로 지척을 분간하기 쉽지 않아 힘들게 산을 내려오다 모자가 나무에 걸리는 바람에 모자에 걸쳐 놓았던 안경이 떨어져 나가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결국 안경을 잃어버리는 낭패

 

산행 중 에는 절대 안경을 모자에 걸치면 않된다는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