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부터 하늘이 온통 비구름으로 검게 변하고 한두방울씩 내리던 비가 오후 들어서 부터는 드디어 메말랐던 대지위에 빗방울이 튕길 정도로 거세게 내리기 시작 합니다.
늘 바라 마지 않던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걸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입니다. 부리나케 우중 산행 장비들을 챙겨 봅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이라 하더라도 비바람이 몰아치는 산속에서의 체감온도는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무쟈게 춥습니다.얄팍한 고어텍스 자켓 하나로 비바람 몰아치는 산속의 "한파"를 차단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오산이고, 오해....무식......경험부족.....etc.
등산의류의 레이어링 시스템 (Layering system).양파 껍질 벗기듯 주변 기상상황에 따라 추우면 한벌 한벌 씩 필요한 만큼 덧 입어주고 반대로 더우면 한벌 한벌 벗어 내면서 적절히 체온을 조절 하여 주는 개념 입니다.각 레이어 모두 초경량 고기증성 제품들로 팩킹을 하면 주먹만 한 사이즈에 무게도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가볍 습니다.
만약을 몰라 쉘러원단의 기능성 섬유로 제작한 보온 베스트도 함께 준비(오늘 산행 중 요놈 덕을 제대로 본 듯 합니다) 그리고 모자는 코오롱 스포츠의 고어텍스 XCR 챙 넓은 모자(비가 많이 올 경우 사용) 와 미국의 워터맨 어드벤처 오일 모자 두개를 함께 �겼습니다. 100% 방수는 아니지만 왠만한 비 정도는 거뜬히 막아 주는 워터맨 오일햇 내가 가장 즐겨 쓰는 산행 모자 중 하나 입니다.
하체장비는 로베 알파인 쿨맥스 숏팬츠 와 "살레와"의 오버 트라우저로를 준비하였고 로베 알파인의 "가이터"를 폭우가 쏟아질 경우를 대비하여 함께 준비(왠만한 폭우가 아니면 거의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하였습니다. 등산화는 방수성 면에서 탁월한 로바의 티벳 GTX를 사용 하기로 결정
북한산 초입서 부터 빗방울이 거세지기 시작 합니다. 오랫동안 숙원하던 빗속의 산행(비 맞으며 하염없이 걷고 또 걷는.......)을 맘껏 제대로 즐겼습니다.
빗방울이 거세지면 거세 질 수록 산안개(산무)가 더욱더 자욱히 끼어들어 얼굴을 촉촉히 적시어 주며 허공을 가르는 비바람이 제법 사납게 불어 대지만 완전 방수장비로 대비한 우중 산행으로 몸은 여전히 포송포송 합니다. 산정상에서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어둠이 내릴 때 까지 머물렀지만 .전혀 한기를 느끼지 않습니다.
모처럼 만에 제대로 비를 맞아본 아주 즐거운 우중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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