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담쌓고 지낸지 수세기(??)만에 꼭 참석해야 할 골프행사가 있어 초단기 셀프강훈을 끝내고 이틀 내리 골프 라운딩을 하게 되었던 6월 셋째주의 기록. 지난 3주간 드라이브레인지에서 매일 70분씩 옛날 영국에서의 드라이브 타격감 되찿기 연습, 주 1회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게임 감각 되찿기 연습, 그리고 새벽 북한산 산책시 늘상 들고 다니는 목검대신 못쓰는 골프채 1개 둘러메고 사방에 지천으로 널린 솔방울을 골프공 삼아 날려보내기 검법(??) 연습. 이정도면 심산유곡에 홀로들어 신비의 검법을 연마하는 검법수련과 세임세임 (폭포수 밑에서 웃통 다 벗고 좌정하고 합장한는건 북한산 근처에 비룡폭포 비스므리 한 폭포가 없어서 패스)
(사실 이렇게 작정하고 강훈에 나서게 된 것 은 7월14일 독일에서 열리는 본사 주최 골프토나멘트에 코리아팀으로 참가가 예정되어 있어 무작정 참석했다가 개망신 당하지 않기위해서. 라운딩 할 때 남들 다 또박또박 앞으로 치고나가는데 혼자만 좌OB 우OB를 왔다기갔다리 하면서 쌩쇼하면 완전 병신되는거...)
새벽산책길에도 목검대신 안쓰는 골프채 7번 아이언을 들고 다니며 돌맹이도 치고 솔방울도 치면서 심신수련..^^
이정도 정성이면 싱글을 쳐도 아쉬운 참에 더블보기플레이도 못하고 있으니...에효효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골프를 쳤던게 언제인지 블로그를 찿아봤더니 업계 외국거래선들과 함께 라운딩을 했던 2005년도 한차례와, 맘에 맞는 동업계 분들과 의기투합해 한겨울철에 라운딩을 했던 2008년도 골프이벤트가 다행히 기록으로 남아있네요..^^ 이외에도 지난 20년간 한 5차례정도 라운딩을 한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살 땐 부담없이 편하게 즐기던 골프였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선 당시만해도 골프는 목에 힘께나 주는 사람들과 같이 치는 운동이었다 보니 어울려서도 별 재미도 없고, 북킹하기도 힘들고, 그린피도 비싸고...뿐만아니라 한국 특유의 돈놓고 돈먹기 내기골프는 왜들 그리 해대는지...ㅉㅉㅉ.
이런저런 이유로 골프와는 점점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고 7년전 마지막으로 잡았던 골프채를 이번에 비로서 다시 잡게 된 것 입니다.(물론 주말에 즐기는 모토사이클 라이딩, 등산, 여행등의 취미 때문이기도 하구요)
(우리나라도 이젠 어느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골프여건이 많이 좋아지긴 했더군요. 참 잘된 일 입니다. 그린피도 많이 싸졌고 북킹도 힘들지 않고, 동호인들끼리 좀 저렴한 퍼브릭코스를 돌 경우 개인당 경비는 10 만원 안쪽으로도 가능~~ 그러나 대한민국 특유의 "돈내기 골프"는 아직도 여전. 장난수준으로 작은돈을 거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옛날 영국에서 배웠던 기본기를 몸이 기억하고 있어 볼을 맟추는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필드에 나가본지 하두 오래되다 보니 퍼팅과 숏게임에서는 많은 어려움..ㅠㅠ
수십년전 영국에서 구입했던 구닥다리 골프세트는 8년전 마지막 골프를 치러 갔을때도 캐디들이 보고 무척 신기해 할 정도로 오래된 골동품이라서 내친김에 이번에 새 골프세트를 장만. 골프 잘치는 친구의 조언을구해 던럽 젝시오8 드라이버/페어웨이 우드세트와 아이언은 다이와 온오프 세트로 구입
젝시오 8 시리즈는 여전에 사용하던 우드에 비해 치기도 훨씬 쉽고 타격감도 좋아서 아주 원더풀 (괜찮을까 많이 망설였던 제품인데 막상 써보니까 선택을 잘 한 듯). DAIWA onoff 아이언세트는 아직까지 피드백을 느낄만한 실력이 되질 않아서 이러쿵저러쿵 사용기와 평가는 다음으로(첫느낌은 살짝 불만.. 샤프트가 너무 낭창낭창 한 것 같기도하고 암튼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
용인 레이크사이드 CC 웨스트코스. 얼마전 삼성그룹이 레이크사이드 콜프클럽을 인수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어떻게 변했을까 관심이 있었는데, 실제로 다음날 갔던 문경GC와는 서비스의 질적인 면에서 비교가 안될정도로 월등하다 싶네요. 재벌그룹들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통한 정경유착으로 인한 대한민국 재벌들에 대한 이미지는 사실 별로 좋진 않지만 "삼성이 하면 다르다" 라는 점들을 확실히 보여주는 삼성 특유의 "프로페숀날리티"는 인정해야 할 듯.
아직까지 스윙이 제대로 되질않았지만 옛날 영국에서 배웠던 기본기 덕분에 볼은 스윗팟에 잘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다듬으면 바로 옛날 페이스를 되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슴..^^ (오랫만에 골프를 쳐보니 옛날엔 무조건 지루하기만 했었는데 이젠 살짝 재미가 느껴질랑)
6월18일 목요일에는 지인들과 어울려 최종 필드프랙티스를 겸한 라운딩을 했고 6월19일 금요일에는 거래선 초청 문경GC 골프토나멘트에 참가. 새벽녃 집을 나서 문경으로 가는 중 잠깐 들려본 문경새제.
마지막으로 이곳을 찿았던 것 이 아마도 한 7-8년전이지 않나 싶습니다. 여행을 매우 좋아하시던 어떤 선생님과 함께 이곳 조령(새들만 넘을 수 있는 고개)에 얽힌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옛길을 걸었던 그때의 기억이 새롬하게 떠오릅니다. "산천은 유구한데 인걸은 간 곳 이 없다"는 옛말처럼 사람들과 만남과 인연들은 점차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있지만 그때 그곳의 모습들은 천년만년 여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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