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링을 하는 분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EDC용(Everyday Carry) 주머니칼을 하나씩은 다 들 가지고 계실겁니다. 스위스나이프로 대표되는 다용도 칼로 부터 도끼를 대신 할 수 있는 부쉬크래프트 나이프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단 돈 몇천원에 살 수 있는 겉은 멀쩡하지만 한두번 쓰면 나사가 풀리고 날이 물러져 버리는 중국산 엉터리 부터 조그만 칼 한자루에 몇백만원씩 하는 천만년 불멸의 "다마스커스 강" 으로 제작된 독일 졸링겐 나이프들 이나 독특한 일본주철 노우하우로 제작된 일본의 카타나 나이프 등등 천차만별.
좋은칼 과 싸구려 칼의 차이 : 좋은칼은 단단한 물건을 자르고 베도 어진간해서는 날이 무뎌지지 않지만, 싸구려 칼은 두무만 잘라도 날이 무뎌집니다.
그러나 특별한 철재료를 사용한 좋은 칼 이라 하더라도 하루이틀 십년 이십년 오랫동안 쓰다보면 날이 무뎌지는 것 은 피할 수 가 없죠..ㅠㅠ 제아무리 천하일색 양귀비라 하더라도 세월이 흐르면 어쩔수 없이 늙어지듯이...ㅠㅠ (좋은 철 재질로 많든 좋은 칼은 어지간해선 날이 무뎌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날 쌩쌩하던 무릅관절 처럼 예전같지 않다는 것 을 어렴풋 느끼게 됩니다)
날이 무뎌졌더라도 칼을 제대로 갈아주는 방법을 알기만 하면 사실 전혀 걱정 할 일이 아닙니다. 좋은 숫돌을 제대로 사용 정확한 칼갈이 방법을 적용 몇번만 쓱싹해주면 다시 처음처럼 예리예리한 날 을 만드는 것 은 식은죽 먹기~~ ^^ 문제는 일반인들의 경우 제대로 된 칼갈이 방법을 배우기가 쉽지 않다는거...ㅠㅠ (인터넷 유투브를 검색해 보면 칼갈이 방법이 많이 올라와 있어 나름대로의 감을 잡을 수 는 있지만, 일반인들의 경우 직접 해보면서 여러차례 시행착오을 거쳐야만 합니다. 보는 것 처럼 쉽지는 않아요)
*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칼갈이의 실수: 너무 뉘워서 가는 경우가 90%. 나름대로의 정확한 각을 잡을려면 칼 서너자루 버릴 각오로 칼갈이에 도전해야 됨.
* 자동칼갈이들이 많지만, 제대로 날을 세우려면 거친숫돌, 중간숫돌, 가는숫돌을 사용 번갈아 사용해 땀을 뻘뻘 흘리며 갈아줘야만 그야말로 뿌듯하게 면도날과 다름없는 날카로운 날을 세울 수 있음
아사쿠사 거리 한쪽 골목으로는 주방용품만을 파는 거리로 유명한 가파바시가 있습니다. 구지 주방용품외에도 여러 일상적인 생활용품들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길가로 쭉 들어서 있고 주택가가 자리잡고 있어 일본인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 이라 심심치않게 관광객들이 찿고 있는 곳 이기도 합니다.
가파바시의 상점들을 돌아보고 있던 중 여러 칼갈이 제품들 중 특허품이라며 한참 선전을 하고 있는 조금 특별하다 싶은 자동칼갈이가 눈에 띄더군요(제일 아래사진 칼 전문점 밖에 놓아둔 TV화면에 한창 선전하고 있는 제품). 보통의 자동칼갈이 처럼 칼을 둥근 숫돌에 그냥 집어넣어 잡아당기면 칼이 자동으로 갈아지는 칼갈이인데, 이 제품은 거친숫돌, 중간숫돌, 가는숫돌이 차례로 장착되어 처음에는 거친 숫돌에 집어넣어 서너번 잡아당기고 다음은 중간숫돌,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는숫돌로 마감하는 제대로 칼을 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항상 칼 날을 새 것 처럼 사용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이 자동칼갈이의 또 하나 특별한 것 은 일반 자동칼갈이와는 달리 반드시 물을 넣어 숫돌에 물이 머금게 한 다음 갈아주게끔 되어있습니다. 칼을 갈아보신 분 들은 잘 알겠지만 숫돌에 물을 제대로 머금게 한 다음 칼을 갈아야 제대로 갈리는 거 아마 생전 칼을 갈아 볼 일이 없는 일반인들은 잘 모르실거에요. 현지가격 2000엔 이었던 것 같네요
집에와서 좀 무뎌진 스위스나이프를 갈아봤더니 금방 날이 다시 살아나네요..^^ 단점은 부쉬크래프트 아웃도어용 두거운 칼은 홈이 좁아 들어가지 않습니다. 주로 주방용 칼과 같이 얇은 칼을 가는 용도로는 굿 !!
혹시 자동칼갈이를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이런 제품도 있다는 정도로 참고하시면 좋을듯~~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제대로 날을 세울려면 용도에 맞는 숫돌로 정성스레 갈아야만 면도날 같은 날카로움을 얻어낼 수 있어요. 누가 뭐래도 자동 칼갈이로는 불가능 !!!
우리나라 철물점과 비슷한 가파바시의 상점
상점들이 밀집한 지역이지만 역시 깨끗한 일본식 거리풍경
유명한 가파바시의 일본칼 상점. 아웃도어링을 하면서 여러종류의 칼을 수집하는 취미가 생기는 바람에 생각 같아선 좋은 일본칼을 하나 구입하고 싶었지만, 막써도 늘 예리한 날을 유지하는 독일칼들과는 달리 일본칼들은 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목이 되기쉬운 예민한 칼 입니다. 예리하기로 소문난 사무라이용 카타나도 마찬가지~~ 매일매일 제대로 갈아주고 날을 유지시켜줘야만 본래의 일본 칼의 절삭력과 기능을 발휘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일본에는 칼을 가는 숫돌이나 기타 여러 날 세우는 여러 도구들이 참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헉소리나게 비싸게 팔리고 있는 일본산 숫돌들이 싼 가격에 많이들 나와 있어 몇개 구입하고 싶었지만 일본내 교토, 오사카 등등 여러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바람에 여행짐이 무거워질까봐 따로 구입하지는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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