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오래전에 구입했던 뱀장어가죽(EEL Skin) 007 가방. 땀이 베었던 손잡이 부분의 가죽은 삭아 없어졌고, 철재장식도 변색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옛모습을 변치않고 장어가죽 특유의 빤찔빤찔 느낌을 고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대견 (변색된 손잡이 장식만 교환하면 90% 새것 수준).
(100만원 주고 구입한 전자제품은 2-3년 지나면 쓰레기가 되어 버리지만, 똑같은 가격에 꼼꼼하게 골라 산 공예품 수준의 잘 만든 가죽제품들은 평생쓰고 또 대를 물려 사용 할 수 있어요 ^^ )
요즘은 트랜드가 변해 이런 하드케이스(흔히들 007가방이라 부름)가 인기가 없지만 (5 만원권 지폐를 담는 뇌물가방으로만 사용), 한때는 이런 스타일이 "The King of 가방" 대접을 받았던 적도 있었더랬죠. 하드케이스 가방을 통칭하여 "어태취케이스(Attach Case: 서류가방)"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어태취케이스는 실제론 A4 사이즈 정도의 서류를 보관하는 가방인데 왜 어태취케이스라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장어가죽은 다양한 칼라로 염색이 가능해 일반가죽에서는 보기 쉽지않은 레드틴트의 버간디 칼라로 마감. 하룻밤 자고 돌아오는 Over-night 비지니스 출장시 간단한 속옷가지와 휴대용 컴퓨터및 기타 업무 소지품을 수납하기 딱 좋은 사이즈. 늘상 무겁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측 해보니 2.5kg으로, 매우 가볍다고 생각하며 사용하던 독일 아이그너 가죽 어태치케이스와 비교해 100 그램 밖에 차이가 나질 않아서 깜짝 놀랐슴다. (선입견으로 인한 생각의 차이는 실제 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는듯...)
라이닝도 칼라매칭되는 가죽 스웨이드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니 누가 만들었는지 정성으로 만든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네요.
빈티지 스타일로 코디하고 이 뱀장어 하드케이스를 들고 나서면 나름 독특한(??) 스타일이 연출 될 것 같기도 한데..글쎄요.. (너무 튈려나??) 여러나라들을 돌아댕겨 봤찌만 이런 뱀장어가죽 어태치케이스 들고 다니는 사람은 암튼 아직까정은 한번도 본적이 없슴다..Only Me !!!
한때는 장어가죽에 신용카드를 넣으면 신용카드의 마그네트 정보가 깜쪽같이(??) 사라져 버린다는 괴상한 루머가 번졌던 기억이 어렴풋 나며, 이 하드케이스를 들고 일본가면 죄다들 "존경의 념"으로 쳐다 볼거란 입심 좋았던 상점주인의 꼬드김에 홀라당 넘어가 이녀석을 구입했던 그때의 추억들이 지금도 생생.(녀석을 들고 일본에 갔었지만 쳐다봐 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음..^^)
뱀장어는 우리나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지치지 않는 스테미나와 정력의 상징, 반면 일본에서는 복을 가져다 주는 행운의 상징이라고 하던데, 가방의 정기를 받아 비지니스가 맨날 밤마다 만리장성 쌓듯 쑥쑥발전 하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다시 현역으로 복귀결정 !!!
노병은 절대 죽지않는다, 다만 사라질뿐(The Old Soldier never die, but fade away.....)
(그러다 다시 짠 하고 나타나는 경우는 이 20 년 묵은 뱀장어 가방이 처음 !!!)
아래사진은 another 가죽 007가방 두 종류 (독일 아이그너 제품)
가죽가방을 가지고 다니다 보면 아무리 조심한다 하더라도 가죽표면에 스크래치가 생기게 마련. 이때는 물구두약을 스크래치 부분에 살짝 발라주면 나름대로 제법 커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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