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 이야기

싼 텐트 or 비싼 텐트

Steven Kim 2010. 10. 8. 09:32

아웃도어 레져 라이프를 즐기게 되면서 장비의 중요성을 실감하곤 합니다. 별거아닌것 같았던 아주 소소한 장비 하나 때문에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도 있슴다.

 

아웃도어 장비중 메이저급 중요한 장비중 하나인 텐트

 

난생처음 텐트를 장만하려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텐트를 사야할 지 막막할겁니다.  나두 그랬으니깐요..^^.  야영장비는 실전에서의 경험을 통한 노우하우 습득없이 단박에 남다른 센스로 100% 만족스러운 제품을 구입하기가 쉽질않습니다, 그렇다고 그 많은 장비를 죄다사서 다 경험해보는 것은 불가능하고.... 

 

정보공유를 통한 대리 경험을 통해 큰 실패없이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장비에 대한 감을 잡아 필요한 제품을 이중지출없이 장만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인터넷의 커다란 혜택입니다. 

 

텐트의 종류는 무수히 많지만 대략 다음의 카테고리를 고려하여 자신의 야영 목적과 부합되는 텐트로 범위를 점차 좁혀나가다 보면 좀 더 쉽게 맘에 드는 제품을 고를 수 있을듯 합니다.

 

1. 큰텐트 or 작은텐트

2. 바닥있는 텐트 or 바닥없는 텐트

3. 돔형 텐트 or 터널형 텐트 (요즘 부쩍 인기있는 티피형 텐트)

4. 무거운 텐트 or 가벼운 텐트

5. 비싼 텐트 or 싼 텐트

6. 양쪽에 문있는 텐트 or 한쪽만 문있는 텐트

7. 전실이 딸린 텐트 or 전실이 없는 텐트

8. 자립형 텐트 or 비자립형 텐트

8. 뭐 또 없나 ??

 

여기에 제시된 텐트들은 각각 장단점이 다 다릅니다. 어떤 텐트가 좋고 나쁘다라고 한마디로 잘라 말하는것은 사실 불가능.큰 텐트는 거주공간이 넓어서 야영하기에 편하지만 대신 팩킹부피가 크고 무겁죠. 작은텐트는 부피와 크기가 부담스럽지않지만 그만틈 제약이 많습니다. 텐트는 사용목적에 따라 그 효용성이 다 다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싼 텐트와 싼 텐트중에서 어떤 것을 고를래 하면 죄다 비싼 텐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다분합니다. 제품의 질과 효용성을 곰곰히 따져 제품의 밸류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프로슈머의 냉철함 보다는, 일부는 돈자랑 하고 싶어서 일부는 귀찮아서 그냥 비싸면 무조건 다 좋은 줄 아는 헛바지 소비경향이 좀 유난스런거죠. 이런 소비자들 때문에 장사하는 사람들은 자꾸 자꾸 가격을 올려 받게 되는 겁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야 비싸게 팔수만 있으면 더 좋죠. 

 

비싸면 비싼만틈 값어치를 하면 뭐 괜찮습니다. 진짜 명품이면 명품으로서의 가격이 있는거지만, 우리나라에서 괜한 이름값 때문에 비싼 텐트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좀 냉철하게 판단하여 선택하여야 합니다. 비싼 만큼 값어치가 있는 제품이면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하여도 아깝지않지만, 괜히 우리나라에서만 알아주는 유명브랜드 거품으로 택도 없이 비싸져 버린 텐트라면 사실 배아픈거죠.(알고보면, 비싼 텐트들 중에는 이런 텐트들이 무쟈게 많슴다)

 

같은 2인용 돔 텐트라도 3 만원짜리부터 130만원짜리 까지 다양.

 

과연 어떤것이 좋을까요 ??

물론 두말하면 잔소리, 비싼것이 확실히 더 좋죠.

그러나, 과연 130만원짜리 텐트가 3만원짜리 텐트보다 40배의 가치가 있냐고 물어보면 절대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언급한데로, 텐트는 용도별로 차이가 많습니다. 산에 올라가서하는 백팩킹 야영을 하려면 치기 쉽고 무게가 가벼운 것이 상책이겠지만,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하는 오토캠핑용으로는 구지 가벼울 필요가 없죠. 대신 땅바닦에 막 굴려도 쉽게 헤지지않도록 더 튼튼하면 됩니다.

 

1년에 한두번 휴가철에 하는 야영이라면 구지 좋은 텐트를 살 필요가 없죠. 그냥 적당한 텐트만 있으면 됩니다. 야영을 취미로 즐기는 매니아라면 좋은 텐트에 투자를 할 필요성이 다분하지만, 보통 일반취미삼아 즐길정도라면 구지 최고급 텐트보다는 좋은 텐트를 잘 골라사는 것이 장땡이라는 것이 현재 본인의 생각 입니다. 

 

어짜피 텐트라는 것이 사용해 보니까 아무리 좋은 텐트라도, 또 아무리 조심해서 사용한다 하더라도 천조각으로 만든 물건을 땅바딱에 굴리며 사용하다 보면 여기저기 상처(빵구)도 나고 방수성능도 저하되고, 사람 늙듯 낡아지더라구요. (아주 잘 관리하여 사용하면 나름 어느정도 오래 쓸 수 는 있지만, 그래도 수명이 유한한 장비임에는 틀림없슴다. 짱돌로 지은 집도 세월이 가면 무너지는데, 하물며 천조가리로 만든 텐트야...)

 

비싸고 멋진 남들이 다 알아주는 텐트를 사용하는 즐거움은 좋지만(강풍에 맥없이 찢어져 버리는 텐트와 꺼덕없이 견디는 텐트의 차이는 큽니다), 그렇다고 비싼만큼 성능이 단방에 표날 정도로 좋은 것 은 절대 아닙니다. 아무리 비싼 텐트라도 겨울에는 다 결로 생기고 불빵 튀면 빵구 뽕 하고 나고, 혹한의 산정에서는 무쟈게 춥습니다. 단지 더 가볍고, 더 잘 만들었고, 더 유용하고 더 멋지게 생겼을 뿐 이죠. 

 

텐트는 어짜피 쓰다보면 찢어지고 구멍나고 방수력이 저하되어 여기저기 수선도 해야되고 가끔씩 별도 방수처리도 해 줘야하는 장비구요, 이왕 살거면 이거 저거 싸구려 여러개 사지 말고 딱 맘에 드는 좋은 제품으로 하나만 잘 골라 사서 관리 잘 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불필요한 이중 지출을 줄여 오히려 이득인 장비도 많긴하지만, 텐트는 비싼 텐트 하나 사서 애지중지 사용하기 보단 차리리 야영용도에 맞는 저렴한 제품을 용도별로 여러개 사서 쓰는 것이 빙고 !! 바로 정답일 듯....

 

알파인용 텐트는 오토캠핑용 텐트로는 빵점이지만, 모토캠핑용 텐트는 알파인용으로는 아에 사용조차 할 수 없습니다. (오토캠퍼들은 알파인 텐트에 대한 감이 전혀 없고, 비박야영 캠퍼들은 오토캠핑용 텐트들은 쳐다 보지도 않더만요..^^)

  

엄청난 방수력에 대한 스펙에 매혹되 비싼 값을 주고 구입했더라도, 짱짱하던 바닥천의 방수력도 어쩔 수 없이 세월이 지나면 물방울이 한방울 두방울씩 스며 듭니다요. 땅바닦에 별도의 은박지없이 그냥 텐트만 치다보면 땅바닥과 쓸린 부분에 어느틈엔가 한구멍 두구명씩 빵구도 나고요. 그렇다고 바닥에 빵구날까봐 상전 모시듯 텐트를 모셔가며 사용할 수 도 없고...텐트는 그저 한 4-5년 잘 사용하고 다시 개비해야하는 한시성 아이템으로 봐도 무방 할 듯 합니다.

 

만약 내가 지금 처음으로 텐트를 구입한다고 하면,

2가지 별도의 용도(오토캠핑용 and 비박야영용) 의 저렴한 텐트를 산다

1. 비박야영용 : 무게는 대략 2-3 kg 대의 돔형 전실이 딸린 텐트. 인너텐트 착탈식이면 더욱 좋고..

2. 모토캠핑용 : 본인에게 절대적인 조건인 혼자서도 어렵지않게 칠 수 있는 커다란 바닥없는 텐트.

 

* 없어도 그만, 있으면 가끔씩 사용하는 세컨 퍼포스용으로 편리한 텐트

1. 터널형 텐트 : 모토캠핑과 비박야영용으로 사용가능하며 동계야영과 폭우가 내릴때 Very Good.

2. 티피형 텐트 : 모토캠핑과 비박야영용으로 사용가능. 혹한시 텐트내부에서 불 을 피울 수 있어 Very Good

 

큰맘먹고 장만한 두 비싼 힐레베르그 텐트. 아틀라스와 카아툼3GT. 2010년 1월 눈내리는 캠핑장에 찿아가 텐트 2동을 한꺼번에 져놓고 이텐트 저텐트 왔다갔다 하면서 혼자서 재미있게 놀았던 동계캠핑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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