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조명·발열제품

유단포

Steven Kim 2010. 1. 14. 18:01

휴대폰으로 TV 보는 21세기 IT강국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구지 이런 구닥다리19세기 장비류에는 전혀 관심조차 없었는데(근데요, 옛날 캠핑장비들만 콜렉팅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틀라스를 알게해준 텐트속으로님의 유단포 사용기를 읽는동안 따스한 침낭의 포근한 느낌이 요즘 인기있는 "아바타" 영화의 한장면처럼 3D 입체영상과 실감으로 떠올라 두번 생각할 필요없이 바로 집어든 장비...^^

 

(요즘 자꾸 오토캠핑 쪽 장비들이 생겨나넹..^&^)

 

비박야영을 하는 분들이 흔히 "침낭 보일러" 켠다고 하며, 날진1리터 수통에 팍팍 끓인 뜨거운물을 담아 침낭속에 넣고 자는거...실제 한번 해보니까 효과가 "짱짱짱" 이더만요. 발란드레의 빵빵한 토르침낭을 사용하는 덕분에 구지 "보일러" 키고 말고 할 것 도 없겠다 싶었는데....아무리 빵빵한 침낭이라 하더라도 "보일러" 안킨것보다 켜놓고 자는것이 휠씬 더 좋긴하네요..^^ (빵빵한 침낭사용해서 안해보신분들 한번 해 보세요. 좋아요)

 

따스한 침낭보일러 한번 맛 들이니까, 날진수통은 날진수통이고..생긴것과 이름만으로도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유단포"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네요. (날진통보다 좀 크고 넓적하긴 하지만, 어짜피 라이드앤캠프용 으로 사용할거니까 조금 커도 괜찮습니다)

 

Ride-and-Camp를 하면서 비박야영보다는 팩킹부피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여유가 생기다보니 이것저것 그동안 제대로 사용해보지 않았던 장비들을 가져가게 되는군요. (비박야영에서는 쓰고싶어도 쓸 수 없었던 콜맨 노스스타 랜턴을 좀 무리해서 가지고 다닐 수 있으니까 이제는 랜턴걸이까지 덩달아 가지고 다니게 되네용..^&^...살다보면 살림은 하나둘씩 늘어나게 마련인 모양임다..^^)

 

유단포라는 장비가 워낙 단순무식한 제품이다 보니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냥 날진물통과 유단포의 성능비교만 올립니다.

 

유단포는 3.6리터짜리 하고 2.4리터 짜리가 있는데, 가급적 팩킹부피를 줄이기위해 2.4리터짜리로 구입하였습니다. 물의 양의 약 1리터정도 차이가 나니까 아마도 따뜻함 정도와 물이 식는정도가 아무래도 큰사이즈가 더 낳을테지만, 뭐 어짜피 잠자는 동안만 사용할 거구 기능상 차이가 나봤자 도토리 키재기 그게 그거구.....암튼 작은놈으로 고고고....고고씽 !!!

 

(물이 2.4리터 정도 들어가도  침낭 속에서 이리저리 막 굴리기가 꽤나 무겁다싶은데, 3.6리터 들어가면 막돌리기에 너무 무겁지않나요??  큰놈을 안써봐서 모르겠는데, 침낭에서 따뜻한 유단포 발밑에도 놓고 등짝에도 놓고 팔뚝에도 놓기위해 요리조리 굴리기에 좀 작은것이 덜 무겁고 좋을 듯 하네요)

 

 

결론으로 성능은 날진물통의 딱 2.384배 입니다...^&^

 

침낭속 따뜻함도 날진통 2개 같이 넣은정도로 더 따스하고, 물이 아침까지 온도를 유지하는 정도도 날진통 1리터가 이 조금 미지근한 정도라면, 요녀석 2.4리터는 여전히 뜨듯한 정도...

(아침에 커버를 벗기고 아연통을 만지만 여전히 이쿠 뜨겁다 싶습니다)

 

가격은 대략 한 3만원 정도 하는것 같습니다.(단순무식하게 생긴것 치곤 좀 비싸넹..)

 

요즘은 콜맨에서 크기가 휠씬 작은 고무같은 합성수지로 만든 유단포 제품도 나오고,  아연판 대신 동으로 만든 고급제품도 있는데 그냥 옛스러운 아연으로 만든 제품을 구입하였습니다. 콜맨의 고무제품은 뭐 날진수통과 비까비까 할 것 같구요, 동으로 만든제품은 아연제품만큼 쉽게 녹이 슬지 않는다구 해서 좋을 것 같기는한데...그냥 옛스러운 아연판 유단포가 왠지 더 끌리네요. 

 

근데요, 물 2.4리터를 끓여서 유단포를 가득 채우는 것도 일 입니다. 커다란 주전자가 없는 야영지에서는 쫌 번거러울 것 같기도 하네요. 날진 1리터통은 그냥 큰코펠 하나가득 끓이면 딱 되는데, 요녀석을 채울려면 2개이상은 끓여야 겠네요. 

 

유단포의 아연판은 두툼한 주머니로 감싸서 사용하게끔 되어 있고, 주머니를 씌우지않고 그냥 아연판을 잡고 뜨거운 물을 채우면 순간적으로 화상을 입을만큼 뜨거운 물을 넣자말자 바로 무쟈게 뜨거워지니까 물 집어넣을때 케이스를 반 정도 씌워주고 넣던지 아님 흰장갑 끼고 하던지...

 

겨울철 유럽에 출장가면 호텔이 늘 너무 시원(??)해서 가끔 우모복 켜입고 자는데(확실히 유럽사람들은 좀 춥게 잠을 잡니다), 여차하면 요녀석 가지고가서 우모복 대신 사용혀야긋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