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국내사진기록(Picture)

08년 1월12일 태안반도. 안타까운 현실

Steven Kim 2008. 1. 13. 14:15

토요일 태안 기름제거 자원봉사에 참여 하였습니다. 부주의한 한 사람의 순간적 실수(요즘 인터넷에는 엄청난 이야기가 돌긴 하더만) 가 엄청난 국가적 재앙으로 닥친 서해안 기름유출사건. 청정해안이 시커먼 기름덩어리로 뒤덥혀진 모습에 안타까움 

 

기름때로 더렵혀진 백리포. 눈앞에 보여진 오염의 현장이 정말 놀라울 정도 

 

태안 원봉사침 현장 투입전 단체사진 

 

옛모습을 되찾기까진 예상했던 것 보다 휠씬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또 하나의 믿기지 않는 광경은 전국각지에서 몰려드는 자원봉사자들의 행렬. 단체로 오는 자원봉사들도 많지만,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개별적으로 차를 타고 들어오는 모습들도 많군요.

 

 

닦고 또 닦다 보면 언젠가는 이 더러운 기름떼들도 언제 그랬냐는듯 사라질겁니다

 

해안가 바위에 엉겨붙은 기름덩어리들 모습이 참혹 

 

권력자들의 부정부패와 부조리들 보면 실망스럽고 화가 나기도 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만연된 Moral Hazard 에 실망을 느낄때도 많지만, 역시 저력있는 한국인들의 국민성이 자랑 스럽습니다.

 

유명한 일화가 있죠. 이스라엘 과 아랍국가 간 1 차 중동전쟁 이 났을 때, 해외에 살고있는 이스라엘인들은 누가 뭐라할 것도 없이 모두 자발적으로 기꺼이 전장에 참가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향했지만, 입으로만 애국을 떠들던 아랍인들은 슬금슬금 눈치보며 혹시라도 징집명령 떨어질까봐 다들 연랄않되는 고승로 숨어버렸던 사실. 

 

지난번 아랍에서 열린 우리나라와 어느 아랍국가간의 핸드볼 경기를 보며 같은 아랍국을 편들어 주는 아랍계 심판들의 몰상식한 편파판정에 아영실색. TV 카메라 앞에서는 침 튀기며 가슴팍 두 주먹으로 두드리며 전쟁이 나면 당장에라도 뛰어나가 적들을 물리칠 것 처럼 난리법석을 떨지만 막상 전쟁이 나면 다들 숨어버리는 비겁한 민족들 답다는 생각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작업복 갈아입고 매세운 바닷바람 몰아치는 서해안 기름오염지역으로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는 한국인들의 모습에 아마도 외국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랄겁니다. 태안기름제거 현장에서 미국과 카나다에서 온 외국인들을 만났는데 주변 한국친구들이 모이면 모두 기름제거 하려 간다고 해서 엉겹결에 자기들도 따라 왔다고 하더군요. .이사람들은 이런 자원봉사의 모습을 자기나라에 돌아가서도 늙어 죽을때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 겁니다. 이스라엘 청년이 묵묵히 죽음을 각오하고 전쟁터로 자원하여 나가는 모습을 놀란 눈 으로 바라 보았던 세계인들 처럼~~ ^^

 

외국인 자원봉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