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현지시간 저녁 8시 05분 런던 히드로 터미날 3 공항을 출발 한 대한항공이 12시간의 긴 비행끝에 금요일 한국시간 3시 48분에 인천공항에 터치다운 합니다. 대한민국 영공 진입을 환영 하는 기장 의 안내멘트가 유난히 반가웠던 비행
끔찍 스러운 금요일 저녁 러쉬아워를 통과 저녁 7시경에야 겨우 집에 도착 한 후 구례구역으로 출발 하는 열차의 출발 시간 밤 10시 50분을 �추기 위해, 후다닥 샤워하고, 비박장비를 챙기고, 배낭 팩킹 하고, 등산화 골라신고, 바쁘다 바뻐.
후다닥 후다닥, 집을 나섭니다.
좋아하는 후배 산악인을 따라 지리산 으로 출발 하는 비박등산, 아침에는 런던의 "나이트브리지"에서 헤메고, 점심은 "시베리아" 의 하늘 위에서 그리고 다시금 늦은 밤 지리산 입구인 "구례구"역에 내려 찬기운에 정신이 버떡 드는, 남들이 들으면. "너 미쳤니 여정".
용산역 출발 구례구 역 행 무궁화 호 밤 열차, 지리산으로 등산을 가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밤 기차를 타고 지리산으로 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정말 몰랐습니다.) 특별한 정감이 느껴 집니다. 쬐그만 "개나리 봇짐" 배낭을 멘 20대 초반 아가씨들 부터 100리터 급 거대한 대형 배낭을 짊어지고 중등산화 로 단단 히 무장한 산꾼들 까지.....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노랑머리에 파란 눈동자의 유럽인 들 사이에 섞여 있다가 갑자기 까만 눈동자에 까만 머리칼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 다시 섞여 어둠을 뚫고 지리산으로 향 하는 무궁화 호 기차여행에 특별한 감이 절로 듭니다.
피곤 하지만, Feeling So Good !!!!.어둠이 잔뜩 깔린 차창을 스치는 모습을 보면서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몰려 듭니다. 지난 36시간 동안 한번도 제대로 발을 펴고 누워보지 못 했습니다. 함께 가는 산우가 흔들어 깨워서 겨우 일어날 정도로 곯아 떨어졌던듯..
정겨운 어감의 전라남도 "구례구" 역, 토요일 새벽 3시30분 도착..지리산 종주의 시발점인 성삼재 로 향하는 많은 등산객들이 어둠 속 새벽 찬공기를 맞으며 각기 제 갈길로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새벽 찬기운을 맞으며 비박팀은 비등로 등반의 시발점인 "시암재"로 향발 합니다.
비등로 등반 출발점인 "시암휴계소" 에 불어대는 지리산의 서릿발을 몽땅 머금은 엄청난 칼바람으로 엄청 춥습니다. 부랴부랴 동계용 고어텍스 자켓을 꺼내입고 방풍 오버트라우저를 착용 한후 윈드스토퍼 장갑까지 껴 봅니다. (두꺼운 윈드스토퍼 장갑을 가져 오지 않았던 것이 무척 후회 스러웠음.)
지리산에는 이미 겨울이 시작 되어 있습니다.
(상고대 핀 지리산의 나무들.비박지 의 아침)
헤드렌턴을 켜 어둠을 뚫고 경사가 가파른 비등로를 따라 올라 가며 등산 시작, 일차 목적지는 "종석대".이번 등산은 지리산 의 "10 대" 중 "종석대", "묘향대", "무착대" 의 세군데 "지리산 대(종교인들이 수도 하던 곳)" 를 �아 보는 것 입니다. ( 지리산 10 대 중 아직 "금강대" 라는 곳은 정확히 그 위치를 �아 내지 못 했고 현재는 9 대 만 존재 하는데 대부분 비지정로 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 되고 있다고 합니다.)
연속된 출장으로 인한 시차 와 수면부족, 아마도 지난 내리 4 주간은 제대로 된 잠을 한번도 못 자본듯 합니다. 가파른 비등로를 오르는 중 체력의 한계가 느껴 집니다. 숨을 쉬기 조차 어려워 지고, 가슴이 터져 나갈 듯, 발걸음은 천근만근, 더 이상 등산을 포기 하는 것이 좋겠다 싶은 순간 순간 이 연속 됩니다.
노련한 산행대장이 어려워 하는 본인을 위해 적절히 등반속도를 조정 하여 주고, 앞선 산우의 용기를 북돋아 주는 위로 와 격려, 그리고 뒤에 따라 붙은 후배의 "헌신적" 도움으로 겨우 체력을 회복 하여 "사점"을 넘깁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바라다 본 종석대.어둠속 이곳을 지나왔습니다.)
(일출을 기다리며 종석대에서..엄청난 바람이 붑니다.)
(종속대를 떠나 노고단으로 출발)
세찬바람이 무섭게 몰아치고 있는 "종석대", 등산스틱이 마치 나뭇잎 처럼 바람에 날릴 정도 이며 몸의 균형을 잡기 조차 힘든 세찬 바람입니다. 엄청 불어대는 칼바람속에 체온이 급강하 합니다. 한겨울의 추위가 느껴지는데, 지리산 등반에서 제대로 된 보온장비의 중요성 목숨만큼 중요 합니다.
종석대 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안 동�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대단스러운 일출이 시작 됩니다. "트와일라이트 존(Twilight Zone: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어스럼하게 밝아오는 여명).종석대 바위밑에 붙어 세찬 바람을 피해 보며 바라보는 일출의 장엄함 과 이 한순간의 장면을 보기 위해 험한 비등로를 올라 온 등반인들의 여명 속 실루엣에 또 다른 엄숙함이 느껴 집니다.
(종석대에서 보이는 일출전 여명.엄청난 바람이 불어댑니다.)
종석대를 넘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노고단 정상 으로 향 합니다. 돌탑이 쌓여져 있고 세차게 불어대는 노고단정상의 칼바람은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 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 하진 않을 듯 합니다.
(노고단 정상으로 오르는 나무계단.무거운 배낭은 아랫쪽 입구에 풀어 놓고 등산)
(노고단 정상으로 이르는 나무계단)
(노고단 정상의 돌탑)
(노고단 표지석)
임걸령을 지나고 노루목을 거쳐, 반야봉으로 오르는 등로....아침을 든든히 먹은 덕분에 체력이 많이 회복되어 주변의 경관을 충분히 즐기며 등산을 하여 봅니다. 짙은 안개에 휩싸인 반야봉에서 잠깐 휴식을 취합니다.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도 그저 지나치기 싶상인 반야봉, 특별 합니다.
(안개에 휩싸인 반야봉 정상 표지석)
반야봉에서 다시 비지정로 를 통해 중봉을 거쳐 급경사를 한참 내려 갑니다. 첩첩산중, 산넘어 산이 마치 그림에서 처럼 포개져 보여 집니다.이것을 산그림애 라고 한다고..얼마를 내려 갔을 까, 저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이런 첩첩산중 심산유곡에 왠 개 울음 소리 ????
(반야봉으로 갈라지는 노루목에서)
(반야봉까지의 힘찬 발걸음을 위해 파이팅 !!!!)
불무장등에서 바라다 보이는 반야봉)
놀랍게도 1500 고지 지리의 첩첩산중에 자그마한 암자가 있습니다....묘향암...바로 묘향대에 위치한 자그마한 암자 입니다. 절벽에서 흘러 내리는 청수가 고인 우물의 모습이 특별한 심산유곡의 외로운 암자...
(묘향대의 묘향암.첩첩산중에 자리잡은 암자가 참으로 특별 합니다...언제 이곳에 와서 하루 저녁을 묵으며 지리를 맘껏 느껴 보는 것 도 참 좋을 듯 합니다)
스님 한분 과 삽살개 한 마리, 때 마침 불공을 드리고 이곳을 떠나는 젊은 비구니승....도대체 무슨연유로 저런 젊은 나이에 속세를 등지고 출가를 결심 하였을까 ?????? 얼굴을 살짜쿵 훔쳐보니 고운자태가 남다른 비구니 스님 이빈다. 안개에 휩쌓인 반야봉을 향해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고, 승복만 입고 반야봉을 오르면 몹시도 춥고 위험 할 텐데.....나무아미 관세음보살
(묘향암 앞에서.첩첩산중 심산유곡의 암자, 묘향암, 어떻게 이런 깊은 산속에 이런 암자가 ?????)
(멀리서 들려오는 개짖는 소리의 주인공)
(참으로 신기한 묘향암의 우물.절벽을 타고 청수가 흘러 내립니다.)
묘향암을 지나쳐 비박지를 확보하고 비박을 준비 합니다. 비박지가 확보 되자마자 정신을 잃고 잠에 빠져 듭니다. 다시 눈을 떠보니 저녁 7시, 온통 사방이 어둠에 묻혀 있습니다.산속의 밤은 이리도 빨리 �아 듭니다.
(비박지에 도착하여 배낭을 풀고 있는 모습)
어둠속 계곡으로 부터 사람들을 집어 삼킬 듯 몰려 올라오는 엄청난 산안개(가스) 가 마치 컴퓨터그래픽 영화의 한 장면 만큼이나 대단 스럽습니다. (혼자 보기가 너무나 아깝습니다)
내한온도 영하 40도 까지를 카버 하는 발란드레 베링500 우모복을 껴 입고도 만만치 않은 11월 초순 의 지리산, 한겨울이 이미 이곳에 와 있습니다.(우모 오버트라우저 까지 껴입고 우모장갑으로 보온을 하여야 할 정도 입니다)
발란드레 토르 1350 침낭, 아마도 현존하는 우모침낭 중 최고의 내한온도를 가지고 있는 침낭 중 하나 일 듯, 만 3일 만에 발 쭉 펴고 제대로 잠을 잤습니다.(비박을 하면서도 이렇게 곤하게 잠을 잘 자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눈 을 떠 보니 아침 7시, 꿀맛같은 잠을 잤습니다. 비박지의 아침, 나무들에는 "상고대"가 잔뜩 합니다. 마치 눈 내리듯 상고대의 서릿발이 흘려 날립니다.
(상고대 가 핀 비박지의 나무들)
(상고대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아침을 나눠먹고, 다시 출발 한참을 걷고 또 걷고 (이곳 능선의 이름이 불무장릉 인가요????) 지리의 산길을 유난히 잘 알고 있는 유천재님의 안내로 깊숙히 숨겨진 지리의 절경 무착대 로 향 합니다.
(산길을 가다 만난 천년고목)
한순간 나타난 무착대의 절경, 절벽 밑으로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피아골의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와 멋지다 정말 멋지다 !!!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평생 산 에서 이렇듯 대단한 절경을 미쳐 보지 못 하였던 듯 합니다.
(무착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피아골의 전경.참으로 아름다운 모습 입니다.)
(무착대 앞 바위에서 피아골을 배경으로)
무착대에서의 절경에 빠져 한참을 보냈던 듯, 기차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빠른 하산을 합니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쌓인 숲길이 아름답고 낭만적 입니다
(지리산의 낙엽쌓인 숲길)
(허리까지 올라온 산죽길)
(지리산의 숲길을 지나치며 이제야 비로서 지리산을 조금 느끼게 되는 듯)
(피아골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억새꽃길)
(참으로 낭만적인 길 입니다....영화 로케이션 헌터들이 한번쯤 가볼만 할 듯)
(이제 이길만 내려서면...피아골로 연결됩니다.)
지리산 비박 산행코스
(1) 시암재 - 종석대 - 무넹기 - 노고단 - 반야봉 - 묘향대(비박) - 삼도봉 - 불무장등 - 무착대- 직전마을 로 하산.
(2) 11월8일 금요일 밤 10시 50분 용산출발 - 11월9일 토요일 새벽 3시30분 구례구역 도착 - 11월10일 밤 8시 50분 용산역 도착 - 11월10일 밤 9시 20분 귀가.
智異山 十臺(지리산 10대)는 옛부터 수도처로 알려진 곳.
반야봉(문수대,묘향대,종석대,만복대,금강대,무착대,서산대)
천왕봉(향적대,문창대,영신대,소년대,향운대.장군대) 7+6 = 13
(소년대 영랑대는 하봉에, 종석대 = 차일봉 =우번대 =관음대.)
1.노고단 아래에 질매재로 가는 길에 문수대.
2.종석대 아래에 있는 우번대.
3.반야봉 중봉 아래의 해발1450m 의 묘향대.
4.피아골 산장 위의 서산대.
5.불무장등에서 직전마을 내림길에 있는 무착대.
6.하봉 아래 두류능선의 향운대...
7.법계사 위의 문창대...
8.영신봉 아래의 영신대...
9.장터목 산장 샘터 옆의 향적대...
10. 금강대는 뱀사골에 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지리산 10대의 공통점은 모두 뒤에 암벽이 있고
그 아래에는 석간수가 샘솟아 흐른다는 사실이다.
지리산 10대에는 수도자가 머물고 있는 곳이 있다.
암벽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부터 해탈을 상징
샘물은 구도자가 극복해야 할 인간의 원초적 본능.
두 가지는 구도자가 극복해야만 할 가장 큰 어려움.
묘향대,문수대,우번대에는 수도자가 머물고 있다.
무착대,서산대,향운대는 암자를 철거해 아무도 없다.
10대는 수도처 답게 신령스러운 기운이 늘 감도는 듯.
묘향대,영신대,문수대,문창대,향적대,종석대(우번대)
지리산의 10대로 옛부터 알려진 기도처 임에 확실하다.
만복대,장군대,영랑대,소년대는 수도처와는 거리가 있다. [퍼온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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